19금 코미디의 진수
현재 헐리웃에서 가장 핫한 배우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필자는 주저없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꼽을 것이다. <아이언맨>의 히어로, <셜록 홈즈> 의 명탐정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가 이상한 놈과 더 이상한 개를 한 마리 데리고 오더니 속된 말로 골때리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상한 놈은 바로 잭 가리피아나키스,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전무한 수준이지만 북미에서는 '제2의 잭 블랙'으로 불리며 이미 코미디 배우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인 디 에어>와 <더 행오버>를 통해 눈여겨 본 배우인데 이번 영화 <듀 데이트>를 통해 완전한 팬이 되었다. Reignman 영화 <듀 데이트>는 성인 코미디계의 '마이다스의 손'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과 각본,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그의 손을 거쳐간 작품들을 보면 국내의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만드는 족족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다. <듀 에이트>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면서 별다른 반향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 반하여 북미에서는 개봉한지 한달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1억불 이상의 수익을 노리고 있다. 토드 필립스의 전작인 <더 행오버>는 또 어떠한가. 제작비의 8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어들이는 초대형 히트를 기록하며 속편 제작에 돌입했음은 물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은 바 있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버디로드무비 Reignman 토드 필립스는 극 중 인물에게 미션을 부여한다. <더 행오버>에서는 결혼식 참석이 미션이었는데 <듀 데이트>에서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제시간에 도착하여 아내의 첫 출산을 지켜보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러나 미션을 임명 받은 피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상한 놈 에단(잭 가리피아나키스)을 만나게 되면서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하고, 결국 두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자동차 여행이 시작된다. 덕분에 관객들은 그랜드 캐니언을 비롯한 미국의 아름다운 절경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것은 로드무비가 지닌 또다른 매력이다. 두 남자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배가 아플 정도로 웃고 나면 타이밍 좋게 등장하는 아름다운 경치에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듀 데이트>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드무비인 동시에 두 남자의 가슴 찡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버디무비이다. 그저 웃기기만 할 것 같은 두 남자는 영화가 끝날 무렵 약간의 감동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고 억지스러운 감동이 아니라 기분 좋은 끝맺음으로 인도하는, 한번 피식하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미세한 감동 말이다. 그렇게 웃고 즐기다가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듀 데이트>를 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극장문을 나선다. 덧) <솔로이스트>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연기한 인연 때문인지 제이미 폭스가 깜짝 등장한다. 그가 입에서 무언가를 뿜어 내는 장면이 있는데 필자 역시 그 장면을 보며 함께 뿜었다. 주의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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