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 장동건의 첫 번째 헐리웃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크랭크인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벌써 3~4년은 된 것 같은데 총 제작기간이 6년이라고 하니 이거 아주 많은 공을 들인 영화인가 보다. 총 제작비 5천 2백만불, 돈도 제법 많이 썼다. 여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비교하면 제작비가 적어 보일 수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사실 헐리웃 영화들의 제작비는 배우들의 개런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간혹 제작비의 90% 이상을 개런티로만 소모하는 경우도 있다. 아담 샌들러와 같은 초대형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그렇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라도 영화를 계속 만든다. 왜? 장사가 아주 잘되니까. Reignman 장동건은 고액 개런티를 받는 배우가 아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지만 헐리웃 영화 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워리어스 웨이>에 함께 출연한 케이트 보스워스나 대니 휴스톤 역시 티켓 파워가 대단한 배우들은 아니기에 적정 수준의 출연료를 받고 계약했을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러쉬의 경우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고 연기력 하나는 끝내 주지만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고액의 개런티를 받지는 않았다. 결국 <워리어스 웨이>의 제작비는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을 포함한 영화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위해 소모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서 말했듯이 제작 기간은 6년, 허나 이 영화의 기술적인 완성도? 우려했던 그대로이다. 졸렬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민망한 수준은 된다. 이미지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아무래도 직접 극장에 가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어쩐다, 돈을 내고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그렇지, 조조가 딱이다. 닌자 어쌔신을 답습 Reignman 지난주 북미 1,622개 상영관에서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9위에 진입한 <워리어스 웨이>는 첫 주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도 미치지 못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어디 그뿐인가. 정지훈 주연의 <닌자 어쌔신> 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두 영화에 비해 제작비가 더 많이 들어간 영화인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이거 큰일이다. 하긴 북미 관객들을 비롯한 서양인들은 이제 더 이상 동양인의 칼 놀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 (주)보람엔터테인먼트 / SK 텔레콤. All rights reserved. 배우가 아닌 스타 장동건, 쇼를 하다 Reignman 장동건으로 시작해서 장동건으로 끝나는 <워리어스 웨이>는 장동건의, 장동건에 의한, 장동건을 위한 영화이다. 다소 진부한 표현이 아닐 수 없지만 이 영화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기도 하다. 영화의 완성도는 오랜 시간 많은 돈을 투자한 것에 비해 한없이 아쉬운 수준이지만 장동건 개인에게 있어서 만큼은 분명히 큰 소득을 가져다 줄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매우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영어책을 읽고 있는 그의 발음과 지극히 단조로운 표정에서는 아무런 감동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장동건의 눈부신 외모와 화려한 칼부림 만큼은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워리어스 웨이>를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굵직한 헐리웃 배우들보다 포스터를 크게 차지한 것만으로도 자신의 존재는 확실하게 어필한 셈이다. 결국 <워리어스 웨이>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장동건은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Reignman 장동건, 그는 물론 연기를 하는 배우이다. 그러나 <워리어스 웨이>라는 영화에 그는 배우가 아닌 스타로 참여하고 있다. 그가 한 것은 연기가 아니다. 그는 쇼를 하고 있다. 이것은 제작자가 원한 것이고, 감독이 원한 것이고, 또 그가 원한 것이다. 필자는 그의 쇼를 지지하는 바이다. 그의 화려하고 눈부신 원맨쇼에 부디 많은 사람들이 혹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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