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Info
10대 미혼모의 이야기를 재치 있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영화 <주노>의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차기작 <인 디 에어>. 제이슨 라이트먼은 월터 컨의 동명 소설 원작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각색하여 영화로 만들어 냈다. 조지 클루니가 연기한 라이언 빙햄(크레이지 하트의 주제곡 'The Weary Kind'를 부른 가수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다)이 란 인물은 1년 중 3분의 2를 비행기로 여행하며 품위 있게 절망을 주는 베테랑 해고 전문가다. 라이언 빙햄이 단순히 해고를 통보하는 것만은 아니다. 절망을 안겨 주는 동시에 희망을 제시하는, 어찌보면 고결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온라인 해고시스템, 즉 화상채팅을 통한 해고를 제안하는 신입 나탈리(안나 켄드릭)가 등장하면서 라이언의 삶은 위기를 맞게 된다. 고립된 삶 <인 디 에어>는 세상의 이곳 저곳을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며 신나는 음악을 동반한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활기찬 분위기로 시작한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또한 밝다. <주노>에서처럼 경쾌하고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한 메시지를 던지는 제이슨 라이트먼의 연출 방식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밝은 느낌으로 연출하는 제이슨 라이트먼의 세련된 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라이언 빙햄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개인주의를 고수한다. '넌 너무 고립됐어'라는 누나의 말에 '내 주위엔 언제나 사람이 많다'라며 궤변을 늘어놓지만 정작 그의 주위엔 친구나 가족이 없다. 그의 사고와 삶의 방식은 철저히 고립되어 있으며, 미국의 온 도시를 돌아다니고, 해외 출장까지 다니지만 정작 그는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속에 고립되어 있다. 반면 라이언 빙햄의 여동생은 사진으로 여행을 대신하는 입장이지만 전혀 고립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언 빙햄은 자신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여자 알렉스(베라 파미가)를 만난다. 그렇게 그는 삶의 방식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다.Reignman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나탈리와 알렉스는 라이언 빙햄과 같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나탈리는 라이언과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며, 라이언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개똥철학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나탈리는 화상채팅을 통한 해고 방식을 내세우지만 같은 방식으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는 업보를 치르게 된다. 반면 알렉스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라이언과 너무나도 닮아 있지만 정작 그녀는 전혀 다른 삶을 감추고 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이들은 같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라이언은 알렉스를 통해서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내지만 제이슨 라이트먼은 이를 보기좋게 묵살해 버렸다. <인 디 에어>에 평범한 흐름과 예상된 결론은 허용되지 않는다. 제이슨 라이트먼의 고집이 영화의 후반부에 잘 드러나 있고, 그의 고집은 가장 현실적이고 익숙한 우리네 삶을 반영하고 있다. Reignman <주노>에서 주노의 아버지 역할을 맡기도 했던 J.K. 시몬스가 등장하는 시퀀스가 하나 있다. J.K. 시몬스가 연기한 밥이란 인물은 라이언과 나탈리에게 해고사실을 통보 받는데, 라이언이 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인 디 에어>가 던지는 메시지와 제이슨 라이트먼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밥은 2,7000불의 연봉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포기하고 회사에 입사해 평생을 일했다. 행복을 포기한 대가가 겨우 연봉 2,7000불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결국은 해고... 행복을 포기한 대가 치고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라이언은 밥에게 위기는 기회라고 말한다.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자녀들을 위해서... 정작 자기자신은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주제에 말은 참 잘한다. 암튼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영화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고, 또 교훈과 감동을 주는 시퀀스였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우리네 삶은 밥이 살아온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포기할 것은 포기해가며 세상과 적당히 타협(알렉스도 이야기 했지만 타협은 실패가 아니다)하 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앞서 이야기한 제이슨 라이트먼의 고집과 일맥상통한다. 가장 현실적이면서 익숙한 삶의 방식 중 하나다. 위기와 타협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마련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행복을 창출하거나 타협을 인정하며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꼈을 때 우리네 삶의 방식에 대한 방정식은 성립된다. Reignman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Paramount Pictures. 에 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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