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콤비가 돌아왔다. 미스터리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는 동명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로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는 고립된 섬, 셔터 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점점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이미 로버트 드니로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이어 스콜세지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암튼 두 사람은 <갱스 오브 뉴욕>을 시작으로 <에비에이터>와 <디파티드>를 통해 최고의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역시 멋진 콤비네이션을 보여주고 있는데, 디카프리오 외에도 마크 러팔로와 벤 킹슬리, 미셸 윌리엄스, 패트리시아 클락슨 등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크랭크인 전부터 참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고, 무엇보다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그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세련된 복선, 그러나 예상 가능한 패턴

<셔터 아일랜드>의 주인공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연방 보안관이다. 그는 셔터 아일랜드로 향하는 배 위에서 담배를 잃어 버리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넌지시 알려 준다. 이러한 복선과 암시는 영화 곳곳에 매우 디테일하고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마틴 스콜세지의 세련된 연출이 돋보이는 부분들이다. 그리고 테디의 죽은 아내인 돌로레스(미셸 윌리엄스)가 종종 나타나 미스터리한 사건의 단서를 암시해준다. 그렇게 미궁에 빠진 사건과 여러 의문에 대한 테디와 관객의 추리가 시작된다. 그러나 극 중 테디의 두통만큼이나 강력한 혼란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예상 가능한 패턴이 찬물을 끼얹는다. '그래도 기가 막힌 반전이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인내해 봤지만 결국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실상과 허상의 경계, 스콜세지의 범작

'허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원작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영화깨나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내러티브 구조의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야기해도 될 것 같다. <아이덴티티>나 <머시니스트> 같은 영화를 통해 우리는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서 그 둘을 저울질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셔터 아일랜드>가 더욱 허무하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암튼 마틴 스콜세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이며, 그가 연출한 작품은 거의 다 봤는데, 그의 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케이프 피어>가 <셔터 아일랜드>와 느낌이 좀 비슷하다. <케이프 피어>는 마틴 스콜세지의 연출력보다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력이 훨씬 돋보이는 작품이다. <셔터 아일랜드> 역시 마찬가지,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이 영화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주 맛깔스럽게 살리고 있다.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로 오스카 후보에 지명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일은 절대 없다. 그는 자신의 역량을 허투루 소비하고 있으며, <셔터 아일랜드>가 소비하는 과장된 음악은 <택시 드라이버>의 상징과도 같은 끈적끈적한 음악과 질적으로 다른,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이나 <싸이코>의 아류같은 느낌 마저 주고 있다. <셔터 아일랜드>는 마틴 스콜세지에게 <샤인 어 라이트> 만큼이나 어울리지 않는 옷이며, 그의 허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좋을 법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셔터 아일랜드>는 데이빗 핀처같은 감독에게 어울리는 옷이다. 만약 데이빗 핀처가 이 영화를 연출했다면 <조디악>과 같은 기가 막힌 스릴러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Paramount Pictures. 에 있음을 밝힙니다.






신고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블로그 '세상을 지배하다'를 구독해 보세요 =)
    양질의 컨텐츠를 100%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SS 쉽게 구독하는 방법 (클릭)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0.03.22 09:42
  3. BlogIcon DJ야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거 진짜 기대하는 작품인데,
    약간은 예상이 가능한 구성인가봐요?!
    그래도 재밌을 것 같아요!ㅋㅋ

    2010.03.22 09:47 신고
  4. 야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보고왔는데 정말 맘에 들었거든요 ^^

    뭐 평이라는게 다 서로 다른거지만

    개인적으로 제 스타일인듯 하였습니다 -

    그리고 반전이라기 보다는 내용을 이해하고

    마지막에 테디의 대사로 하는 퍼즐놀이가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카프리오 연기 ! 놀랍더라구요 ~

    2010.03.22 10:16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디카프리오를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는 참 좋았습니다.
      영화도 전반적으로 아주 괜찮았어요.
      단지 제가 마틴 스콜세지를 엄청나게 좋아할 뿐입니다. ㅎㅎ

      2010.03.22 17:30 신고
  5. BlogIcon 천사마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이 가능한 것은 중반에 흥미가 확 떨어지는데 ㅠ,.ㅠ

    2010.03.22 10:35 신고
  6. BlogIcon KODO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만간 빨리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궁금해집니다.

    2010.03.22 10:44 신고
  7. BlogIcon 디자인이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카프리오와 거장이 만난 작품이네요^^
    스릴러 은근 좋아하는데...예상가능하다면 반감 ㅜㅜ
    그래도 보고싶어지네요 ㅎ

    2010.03.22 12:41 신고
  8. BlogIcon Phoebe Chu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거 거리 마다 포스터가 붙어잇어서 볼려고 작정하고 잇는데 별론가보네요.
    그래도 볼테야요. ㅎㅎㅎ집에서...^^

    2010.03.22 13:17 신고
  9. BlogIcon supa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영화라는 것이 어떤것을 기대하고 어떻게 보느냐에따라서 평가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걸 이 작품통해서 깨닫고있습니다. 친구들한테 추천해줬다가 욕먹기도하고 재미있다는 친구도 있었구요..
    레인맨님도 저랑은 다른 의견을 보여주셔서 흥미로운 포스팅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핀처 부분은 동의를 안할 수 없겠네요. ㅋ

    2010.03.22 13:17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이 영화에 별3개를 줬지만 한번 더 보면 별5개를 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영화를 봐도 평가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ㅎㅎ

      2010.03.22 17:51 신고
  10. BlogIcon 아빠공룡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기대하던 영화였는데...
    레인맨님 리뷰를 보니 살짝 마음에서 멀어지네요...^^;

    2010.03.22 15:11 신고
  11. BlogIcon .몬스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측면에서는 그닥 재밌었던건 아닌듯...
    그래도 나름 심리적 문제를 중심으로 영화가 만들어져 저는 나름 만족스럽게 봤네요 ㅎ

    2010.03.22 20:03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오 연기가 참 좋았죠. ㅎㅎ
      트라우마와 허상, 살해당한 아이들과 살인자 아내 등등
      너무 어려운 연기였는데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 같습니다.

      2010.03.23 10:19 신고
  12. BlogIcon 서늘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들어도 멋있으신 디카프리오님ㅎㅎ
    저도 요거 기대기대예요ㅎㅎㅎ

    2010.03.22 21:00 신고
  13. BlogIcon 피아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카프리오 연기는 좋은데 영화는 아닌가 보네요.

    2010.03.23 01:42 신고
  14. BlogIcon 보링보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볼생각은 없었지만....내용이 반전이 마구 궁금해지네요--;

    2010.03.23 02:49 신고
  15. BlogIcon bea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영화 평이 극과극을 달리더라구요 보지말라는 사람들이 넘많아요 ㅎㅎ;;

    2010.03.23 10:57 신고
  16. BlogIcon 유리구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얼굴이 보이네요^^
    예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엄청 좋아했는데,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2010.03.23 11:25 신고
  17. ...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말이 제 예상과 맞아 떨어져서 전 재미 없게 봤어요..- -;
    그래도 잘 만든 작품임은 분명하죠.

    2010.03.26 09:11 신고
  18. BlogIcon 환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빗 핀처가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reignman님 리뷰를 보면서 그런 시도였어도 괜찮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2010.03.27 00:33 신고
  19. BlogIcon 끝없는 수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 영화 씹을 수록 제맛을 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 보면서 잼있게 봤었습니다^^

    2010.03.29 23:10 신고
  20. BlogIcon dreamss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나게 본 영화라 댓글 남깁니다. 어느 분 말씀처럼 호불호가 정확히 나뉘는 듯 합니다.
    미중년 디카프리오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어 만족합니다.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척! 끝내 배신하다니~" 저 혼자 이러고 있습니다.ㅎㅎㅎ

    2010.04.02 00:06 신고
  21. BlogIcon 만두의전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보고 기억에 남는 건 디카프리오의 연기 밖에 없었어요.ㅎㅎ

    2010.04.02 21:24 신고


1425

카테고리

전체보기
영화
여행
사진
그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