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Info
캐리 멀리건과 피터 사스가드 주연의 <언 애듀케이션>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소녀의 삶을 통해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영화다. 여성 감독인 론 쉐르픽의 감각적인 연출과 여주인공의 연기가 매우 돋보이는 작품인데, 캐리 멀리건은 이 영화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상대역인 피터 사스가드의 연기도 아주 좋았으며, 단역으로 출연한 엠마 톰슨과 샐리 호킨스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다.
미래를 위한 현재, 현재를 위한 현재
1961년 영국,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사회와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 살고 있는 제니(캐리 멀리건)는 옥스퍼드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우등생 소녀다. 제니의 삶은 대한민국의 '고3' 학생들처럼 획일화되어 있으며, 하루하루가 그저 지루하기만 하다. 그런 제니 앞에 나타난 연상남 데이빗(피터 사스가드)은 그녀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다. 이때부터 제니도, 영화를 보는 관객도 영국 최고의 명문이라는 옥스퍼드를 제쳐두기 시작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강조한 '카르페 디엠'이 옥스퍼드라는 큰 벽을 넘어서는 순간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것과 현재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을 진지하게 저울질해 볼 수 있는 여유와 고민이 필요하다.
ⓒ BBC Films. All rights reserved.
※ 몽타주 시퀀스 (Montage Sequence) : 스토리의 진행상 시간이나 사건의 흐름을 압축하거나 혹은 대사 없이 사건들의 시퀀스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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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언 애듀케이션>의 결론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이다. 미래를 위한 현재를 상징하는 옥스퍼드와 현재를 위한 현재를 상징하는 데이빗(즉, 카르페 디엠)을 저울질 하는 과정에서 다소 편협성을 느끼게 하지만 결론에 도달했을 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라는 진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누구나 일탈을 꿈 꾸고, 누구에게나 일탈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단순 목적으로써의 일탈이 되어서는 안된다. 낭만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현실을 찾기 위한 일탈이어야 한다. 만약 그 일탈로 인해 아픔을 겪더라도 '성숙'이란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인상 깊었던 시퀀스 하나 : 제니의 생일에 아버지는 라틴어 사전을 선물한다. 라틴어에 취약한 제니의 옥스퍼드 입학을 위한 선물이다. 어쩌면 '카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를 선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순간의 낭만을 찾으라는 아버지의 속 깊은 배려일 수도 있고,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성격을 고려해 볼때 미래를 위해서 현재에 충실하라는 뜻일 수도 있다. 사실 아무 의미 없이 시험 잘 봐서 옥스퍼드에 가라는 건데 필자가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런게 바로 영화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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