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테이큰
북미에서만 1억 5천만불의 수입을 기록하고, 국내에서 230만명의 흥행을 거둔 영화 <테이큰>의 제작진이 돌아왔다. 뤽 베송이 제작하고, 피에르 모렐이 연출한 영화 <프롬파리 위드러브>는 <테이큰>의 제작비를 훨씬 뛰어 넘는 5,200만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의 흥행과 평가는 매우 저조했다. 폭력성과 마약 컨텐츠 등의 이유로 R등급(국내는 18세 관람가)을 받은 것이 흥행실패의 이유가 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경쟁작들때문에 죽을 쑨 것 같다. 나름 <아바타>를 피해서 개봉한 것 같은데, <발렌타인 데이>,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디어 존>, <셔터 아일랜드> 등의 영화에 시쳇말로 완벽하게 발린 것 같다. 그렇다고 <프롬파리 위드러브>가 국내에서조차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둘 것 같지는 않다. <테이큰>이 18세 관람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화끈하고 통쾌한 액션으로 흥행에 성공했듯이 <프롬파리 위드러브> 역시 만만치 않은 액션과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기 때문에 필자가 점치는 흥행성적은 매우 긍정적이다. 게다가 <테이큰>은 리암 니슨 혼자였지만 이 영화는 존 트라볼타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버디무비 아니겠는가. 만약 호쾌한 액션이 주를 이루는 재밌는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작품성만 따지는 비평가들의 평가는 과감하게 무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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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애초에 작품성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 영화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순도 99.9%의 오락영화이자 상업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관객들에게 지루함 따위는 느끼게 해주지 않으니 내러티브의 구조나 플롯(제목에서 위드러브에 해당하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 등)의 세련되지 못함을 지적하면서 스스로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필요가 없다. 존 트라볼타가 선보이는 간지 캐릭터 '왁스'의 매력과 다소 어리버리하지만 섹시한 매력이 있는 제임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조화 속에서 펼쳐지는 호쾌한 액션에 정신줄을 던져 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단, <프롬파리 위드러브>는 비밀요원 왁스와 대사관 직원 제임스가 힘을 합쳐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총격신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이것은 <테이큰>이 남발되는 액션으로 식상함을 느끼게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도 있다. 필자는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 점점 슈퍼맨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나중에는 어이를 상실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당시 극장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실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존 트라볼타의 천하무적 캐릭터를 보면서 황당해 할 수도 있는데,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존 트라볼타가 아주 코믹한 캐릭터라는 것이다. <테이큰>은 리암 니슨의 심각하고 진지한 액션이 오히려 웃겼던 것을 생각하면 존 트라볼타의 코믹한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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