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9월 토론토 다운타운에는 헐리웃을 대표하는 스타들과 영화 관계자, 그들을 쫓는 파파라치들이 몰려다닌다. 캐나다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높은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TIFF)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9월 중순께 토론토를 찾은 사람들은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으면 세계적인 스타들을 만나 볼 수도 있다. "9월 8일 토론토국제영화제 개막!" 바로 어제 <토론토국제영화제>가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아니, 디테일하게 계산해보면 아직은 막이 오르지 않았다. 토론토는 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에 개막식이 진행된다. 아마 이 글이 발행된 지금쯤 한창 개막식이 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올해로 벌써 36회째를 맞이한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8일까지 11일간 진행되며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북미 지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 중 가장 큰 규모와 산업적 파급력을 자랑하는 국제영화제이다. 지난 2009년에 열린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경우 64개국 336작품이 상영되면서 500,000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고, 47만장의 티켓을 팔아 1억 3,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제의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편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3대 영화제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손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모스크바국제영화제나 우리나라의 부산국제영화제를 포함, 세계 5대 영화제라 부른다. ⓒ Cecchi Gori Pictures / Celador Films / Focus Features. All rights reserved. <토론토국제영화제>는 관객이 주인이 되는 영화제이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그리고 북미 지역 독립영화의 열풍을 일으킨 선댄스 영화제는 경쟁 영화제로써 해마다 스타 감독이나 배우, 인기 작품들을 양산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토론토국제영화제>는 공식 경쟁부문이 없는 비경쟁 영화제 방식을 채택하여 세계 각국 영화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하는 한편 관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관객상(People's Choice Award)을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관객상은 관객들의 직접 투표에 의해 선정되는 상으로 <인생은 아름다워>, <아메리칸 뷰티>, <와호장룡>, <이스턴 프라미스>,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의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한 바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국제영화제라는 형식의 틀을 뛰어 넘어 다문화 국가, 다문화 도시에서 오는 문화적 다양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에는 매우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으며, 캐나다의 다문화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토론토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토론토국제영화>는 다양한 인종의 관객들을 위한 축제로서 또, 영화제를 통한 영화산업의 발전 매체로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볼 수 있다. |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무슨 모델 같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이곳은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회!" 캐나다여행 열흘째가 되던 날 토론토 시내 킹스트리트에 위치한 벨 라이트박스(tiff. Bell Lightbox)를 찾았다. 벨 라이트박스는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위원회로 영화 상영에서부터 티켓 판매까지 영화제의 모든 것을 핸들링하는 운영본부이다. CN타워 관광을 끝내자마자 급하게 찾아갔지만 조금 지각을 한 탓인지 내부를 안내해주기로 했던 직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레인맨 : 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봐요. 나 화장실 좀...
가츠 : 형! 빨리 나와요! 화장실에 들어간 지 3분 만에 문을 두드리는 악랄가츠 때문에 대충 끊고 화장실을 나섰다. 비록 약속했던 직원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현장에서 섭외한 직원이 몸소 안내를 도와주었다. 이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쪽에서 바뀐 약속 시간을 늦게 전달받아 안내해주기로 했던 직원이 한참을 기다렸다고 한다. 너무 미안했다. 어쨌든 현장에서 섭외한 직원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벨 라이트박스 내부를 무리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또한 벨 라이트박스에 방문한 시점이 <토론토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은 아니었지만 꼬꼬마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제인 'Sprockets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for Children'과 학생들이 만든 영화들을 소개하는 'Studend Film Showcase' 등 소규모 영화제에서부터 영화와 관련된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충분히 보람찬 방문이 된 것 같다. 벨 라이트박스에서는 이렇게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을 일년 내내 진행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벨 라이트박스가 토론토여행의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 만약 그 시점이 9월 첫째주 월요일 이후 다가오는 목요일 밤부터라면 대박인 것이고... |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그녀의 우아한 말투를 잊을 수 없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도서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하지만 자기 얼굴은 마음껏 찍어도 좋다며 외모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이러한 상영관이 크기별로 4~5개 더 있다.
어린이 전용 상영관도 있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제프의 귀여운 비주얼과 산드라의 우아한 말투를 엿볼 수 있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한국영화와 인연이 깊은 토론토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은 영화제이다. 한국영화는 해마다 여러 작품들이 초청되어 토론토에 발을 들여놓고 있으며, 이를 발판 삼아 북미 영화시장 진출을 노리기도 한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의 호평을 계기로 미국 개봉까지 이어진 영화도 많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은 2000년 <섬>,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6년 <시간> 등의 작품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에도 <아리랑>이라는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토론토의 초청을 받았다. 임상수 감독 역시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 그는 2003년 <바람난 가족>과 2004년 <그때 그 사람들>, 2010년 <하녀> 등으로 토론토를 방문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토론토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세계 100대 영화(Essential 100 Films)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 5년 동안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한국영화들이다.
ⓒ 영화사 봄 / (주)싸이더스FNH / 김기덕 필름. All rights reserved. 올해에도 두 편의 한국영화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김기덕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과 허종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카운트다운>이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이다. <아리랑>은 <비몽> 이후 은둔 생활을 시작한 김기덕 감독이 말하는 한국영화계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창작자로서의 고뇌 등 자전적인 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정식 개봉이 불투명한 작품이라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할 따름이다. <카운트다운>은 10일 내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냉혹한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가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전도연)과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그린 액션 드라마로 정재영, 전도연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 토론토를 방문하여 영화를 직접 홍보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도연은 <하녀>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카포티>를 연출한 베넷 밀러 감독의 새 영화 <머니볼>은 브래드 피트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조셉 고든 레빗과 세스 로건, 안나 켄드릭 등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 <50/50>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이드웨이>와 <어바웃 슈미트>를 연출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신작 <더 디센던츠>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조지 클루니와 주디 그리어의 출연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가 한 층 더 높아졌다. 이처럼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올해에도 풍성한 영화들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투명한 유리로 사무실 내부가 공개되어 있는 이곳은 벨 라이트박스의 두뇌와도 같은 공간이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최근 애플 CEO에서 물러났던데 여기 취직한 거 아냐?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저 뒤에 모델 포스 다니엘도 보인다
TIFF, Toronto,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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