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영원토록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를 만났습니다. 바로 <여행자>라는 독립영화인데요. 이웃 블로거인 스마일맨 민석님 이 양도해주신 시사회 티켓을 통해 보게 됐습니다. <여행자>를 만난 것은 저에게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양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자부심이 느껴지는 한국의 독립영화였습니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노려볼만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아찔한 기분까지 드는군요. 이 자리를 빌려 스마일맨 민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Movie Info 70년대 서울의 한 보육원(고아원)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손에 의해 보육원에 버려진 9살 소녀의 이야기를 그려낸 <여행자>는 <밀양>의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고 한국계 프랑스인 감독인 우니 르콩트(Ounie Lecomte)가 연출을 맡은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영화다. 우니 르콩트 감독은 실제로 한국에서 태어나 9살 때 프랑스로 입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이기도 한 것이다. 주인공인 '진희'역은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소녀 김새론양이 맡았다. 그리고 설경구, 문성근, 고아성 등 낯익은 배우의 얼굴도 만나 볼 수 있다. 칸 영화제를 비롯한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여행자>는 10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나우필름 / Gloria Films / (주)영화사 진진. All rights reserved. '아빠, 나도 소주 한잔만.. 딱 한방울만...' 사랑스러운 애교로 관객의 마음을 녹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배우가 있다. '당신은 모르실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 가면은 그때서 뉘우칠거야' 서글픔이 느껴지는 노래로 관객의 감성을 깊숙히 자극하는, 팔색조 같이 매력적인 배우가 있다. 바로 주인공 '진희'역을 맡은 아역배우 김새론양이다. 2000년생으로 올해 겨우 10살이 된 김새론은 아이답지 않은 내면연기와 풍부한 감성연기를 선보였다. '진희'라는 아이는 감정변화가 극심한 캐릭터인데 이를 연기하는 김새론을 보고 있다보면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김새론은 <아이 엠 샘>이나 <맨 온 파이어>에서 다코타 패닝이 보여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오펀: 천사의 비밀>에서 이사벨 퍼만이 보여준 무서운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웃고, 울고, 짜증과 화를 내고, 간절히 원하고, 두려워하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등 다양한 감정변화를 연기하는 김새론과의 만남은 영화 관객들에게 최고의 행운인 동시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출연진의 대부분은 아이들이었고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영화이다보니 출연하는 배우들의 수도 아주 적다. 그 와중에 설경구와 문성근이라는 반가운 배우의 얼굴이 보였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괴물>로 잘 알려진 고아성 역시 굉장히 반가웠는데, 이제는 귀엽기만한 아역배우가 아니었다. 고아성은 이번 작품에서 확실히 발전된 모습었고 그녀가 보여준 기술적인 연기는 많은 여배우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훌륭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 나우필름 / Gloria Films / (주)영화사 진진. All rights reserved. 공주처럼 차려입은 귀여운 소녀, 고사리같은 손에는 커다란 케익상자가 들려있다. 다른 손으로는 아빠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떠난다. 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보육원, 이제부터 시작되는 여행자의 기나긴 여행길. <여행자>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도 이 영화의 장소적 배경이 되는 곳은 바로 이 보육원이 전부다. 그러나 이 작고 한정된 공간에서 무한한 감동이 펼쳐진다.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재미와 웃음, 그리고 슬픔과 감동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 될 것이다. 필자에는 하나의 시퀀스가 끝나고 다음 장면이 바로 이어지는 것이 두려웠을 정도였다. 전 장면의 여운을 오랫동안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새로운 명장면이 시작되기에 정신줄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두려움... 이러한 두려움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뤄두었던 여운을 그때서야 한꺼번에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자>는 그런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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