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영화를 좋아해서 극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영화와 관객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가고 있으나 여전히 극장 에티켓을 등한시하는 관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극장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꼴불견 관객들'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하면서 우리나라 극장 예절의 폐단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데 최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단체 관람객을 만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위 사진을 한번 보세요. 우리나라 극장 예절의 현실입니다. 물론 저게 전부는 아닙니다.

영화 <로빈 후드>가 개봉하던 날 가까운 극장을 찾았습니다. 상영관 안으로 정장을 입은 넥타이 부대가 들어오더군요. 직장에서 단체로 영화 관람을 온 것 같습니다. 평일 저녁시간이었으니 회식을 하기 전에 영화 한 편 관람하러 온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들도 아니고 넥타이를 둘러맨 직장인에게 기본적인 예절을 기대했던 저는 영화보다 더 재밌는 반전을 보게 됐습니다. 핸드폰과 잡담은 그냥 기본입니다. <로빈 후드>의 상영시간이 좀 길다보니 단체로 번갈아가며 핸드폰을 열어 제끼는데 아주 가관이더군요. ㅋㅋ

이날 상영관에 관객들이 많지 않아 신발을 벗고 앞좌석에 발을 올리는 행위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핸드폰과 잡담은 다른 관객들의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몹쓸 행동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역시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그들, 많이 바빴나 봅니다. 저도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는데 너무나도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음료수 컵을 보니 너무 재밌어서 사진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그와중에 종이컵 하나는 바닥에 버려져 있고 빨대만 덩그라니 남겨져 있네요. ㄷㄷㄷ;

▲ 환상적인 극장 예절을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이거 절대 도촬이 아닙니다. 제가 요즘 극장리뷰를 하는데 <메가박스 신촌> 리뷰를 위해 사진을 찍다 보니 우연히 찍힌 사진입니다. 저도 참 신기했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 사람들이 찍혀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암튼 저렇게 아름다운 흔적을 남겨놓기 위해서 매점에서 팝콘과 음료수를 샀나 봅니다.

▲ 이건 도촬입니다. 극장 밖을 나서니 아직 회식장소를 정하지 않았는지 앞에서 서성이고 있더군요. 그래서 몰래 한번 찍어봤습니다. 30mm 단렌즈로 촬영을 했으니 제가 사진찍고 있다는 것을 아마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하나같이 겉만 뻔지르르하지 예절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극장을 다니면서 수많은 관객들을 만나봤지만 이 사람들,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개매너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했다는 사실이 대단히 부끄럽습니다.

영화 관람중에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하는 분들 많으시죠? 또한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는 언론시사회에서 문자질을 하는 기자도 만나 봤습니다. ㄷㄷㄷ; 어두컴컴한 극장에서의 휴대폰 빛은 생각보다 훨씬 밝고 강렬합니다. 1초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휴대폰 액정의 밝은 빛때문에 소중한 장면을 놓치는 관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짧은 빛으로 인해 누군가는 전체적인 흐름을 차단당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잡담 역시 절대 삼가야 할 것입니다. 영화가 전하는 사운드를 담아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마당에 쓸데없는 이야기가 귀에 들어와 몰입을 방해하는 것 만큼 불쾌한 일도 없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왜 피해를 입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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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구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장 차려 입은 것들이 행동은 유치원생만도 못하게 하는 군요.
    자기가 먹은 컵 들고 나가는 것이 뭐가 어렵다고 ㅉㅉㅉ
    사진 잘 찍으셨습니다. 저런 인간들은 마구 까여도 싸죠.
    뤠인맨님 블로그는 방문객들이 많으니까 다른 분들도 보고서
    제발 저러지 좀 말았음 좋겠네요.

    2010.06.11 14:23 신고
  3. BlogIcon 연어술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발 저런 식으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건지;;;

    모여있으니 무식도 용감해 지는 모양입니다.

    저래놓고, 자신들은 영화를 자주 보느니, 문화시민이니, 어쩌구 저쩌구 하겠죠.

    초등학생만도 못한 의식을 지니고서....;;;

    안타깝습니다.

    2010.06.11 16:04 신고
  4. 천국문지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요ㅉㅉ...
    참고로 저는 집중력이 약해서 영화볼때 뭘 먹으면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여친이 생겨도 영화볼때 먹을것 좋아하면 안되는데ㅋㅋ...

    2010.06.11 16:48 신고
  5. BlogIcon 사라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기자가 그런다니 더 충격적이네요.. ㅡㅡ;;;
    저도 얼마전에 종로에서 영화보다가,, 예의는 은행에 묶어두고 온 듯한 초딩들과 관람하느라 죽는 줄 알았네요..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는 물론이요, 시작부터 끝까지 문자질에, 들락날락을 수차례하고 영화관이 카페인양 수다를 떨고,,, 중간중간 지적을 당해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ㅡㅡ;;; 이런 녀석들을 위해 블랙리스트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2010.06.11 17:40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딩들 답 안나옵니다.
      초딩들은 보통 부모님과 오거나 단체 관람을 오는데
      초딩을 단체로 만나면 그 영화 애초에 몰입 포기합니다. ㅜㅜ

      2010.06.11 23:55 신고
  6. BlogIcon 드자이너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 뿐만 아니라 여럿이 모이는곳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곳 에서도 요즘은 예절이나 질서는 찾아보기 참 힘들죠..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럿는지...

    2010.06.11 18:12 신고
  7. BlogIcon ageratu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관에 갔는데 매너없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짜증나죠..-_-;;ㅋ
    아주 기본적인건데 말이죠..;;

    2010.06.11 21:56 신고
  8. BlogIcon G_Gatsb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의 의자는 변했지만 의자밑의 쓰레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옆 좌석에 앉은 깍두기 아저씨가 양말을 접어서 곱게 옆자리에 놓고는
    차열쇠 꾸러미를 꺼내서 열심히 무좀의 흔적을 제거하시더군요.
    숙성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큰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깍두기가 보유한 팔뚝의 무거운 질량과 두터움 목덜미를 보는 순간 참았습니다.
    뭐 이런것이죠.
    영화를 보고 나면 역시 쓰레기 더미 가득한 현실.

    2010.06.11 22:35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깍두기 아저씨들은 보통 영화를 안보고
      직접 영화를 찍으시죠 들...
      상당히 독특한 깍두기 아저씨를 만나셨네요.
      무좀의 흔적까지 제거하시다니...
      담배를 피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ㄷㄷㄷ;

      2010.06.11 23:58 신고
  9. BlogIcon 어설픈여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소~!!
    레인맨님, 아주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저도 페르시안왕자..볼때 옆에 뇨자가 문자질 하는데..아휴..
    첨 한번은 휙~ 쳐다봐 주는 정도로 끝냈는데, 두번째는 못 참겠더라구요..
    그래서 홱~째려보며..아이~씨(까지) 했더니
    핸폰을 확 닫아버리더라구요...
    영화 보며 뭔 문자질...ㅡ.ㅡ

    레인맨님이 시원스럽게 아주 잘 지적해주셨네요...^^

    2010.06.11 23:08 신고
  10. BlogIcon rind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공장소는 혼자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는 건 당연한 사실인데,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영화관도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레인맨님께선 영화관에 자주 가시니 다양한 체험을 하시겠어요 ^^;;

    2010.06.11 23:19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극장 자주 다니니까 정말 별의별 사람 다 만나게 됩니다. ㅎㅎ
      그래도 인내를 배운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왠만하면 참고 있습니다. ㅎㅎㅎ

      2010.06.12 00:01 신고
  11. BlogIcon 누리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이런사람 많은가봐요.
    전 진짜 싫은게 아이언맨이나 트랜스포머 같은 애들도 좋아할만한 영화하면
    부모님과 같이 온 애들이 어찌나 떠드는지;;;
    부모님들은 애들 조용히 시키기는 커녕 옆에서 영화 설명해주고;;;
    그래서 주말보다는 평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2010.06.12 00:32 신고
  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예의범절이 없어진듯.
    저렇게 나이든 회사원들이 저럴줄은 몰랐네요.
    애들은 어떻게 키울지 한심하네요.

    2010.06.12 06:19 신고
  13. BlogIcon 봉Shutt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자리, 장소에서도 '흔적'남기기 싫은 저인 반면에
    저런분들.. 자신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남기시고
    떠나가시네요. 한때 '찬란한' 그것들을..
    (영화관 가본지 참 오래됐다.. ㅠ.ㅠ)

    2010.06.12 11:00 신고
  14. BlogIcon bu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까지 특별히 영화관에서 열받았던 기억은 없어 다행입니다. 한국이나 여기 중국애들 많은 나라에서나. 여긴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까지 남아 있는 사람도 많아서 좋더라구요. 한국 같았으면 분위기에 밀려나와 아이언맨2 엔딩 크레딧 이후 영상 못봤을 듯.

    그래도 저 어렸을 적 영화를 보며 한 마음이 되어 같이 크게 웃고 환호성도 외치며 즐겁게 보던 것도 좋았었지요. (아마 우뢰매.. --; )

    포항의 한 극장에서 짜장면 시켜 먹으며 담배피던 깍두기 형님들과의 영화 추억도 괜찮았고. 극장은 큰데 사람이 없어서 별 신경은 안쓰였었지요

    2010.06.12 15:47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정신은 비단 극장 뿐만이 아니죠.
      비행기에서도 그렇고 운전을 할때도 그렇고...
      충청도의 인내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2010.06.13 00:08 신고
  15. BlogIcon 하늘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싫어요!!! 기본 예의 안 지키는 사람들!!!
    극장에서 뿐만이 아닙니다. 버스든 음식점이든 기본 예의는 가장 중요한 거예요.
    극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사람들, 자리차는 사람들...
    저는 무려 영화시작하는데 커플이 들어와서 싸움하는 것도 봤습니다.
    도대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건지 저로선 이해를 할 수 없어요.

    2010.06.12 15:57 신고
  16. BlogIcon 이름이동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몇일전 심야 영화보고 왔는데 어우 ... 극장이 여관인줄 알았습니다....

    2010.06.12 16:51 신고
  17. BlogIcon 영심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충 세어 보니까 여자, 남자 포함해서 9~10명 정도 되는 것 같고...종이컵은 바닥에 떨어진 것 까지 8개? 훔~ 저 사람들 중에 누구하나 지적질 하는 사람이 없었군요... 넘하네~ 쯧!

    2010.06.12 23:29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체행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쓰레기도 단체로 버리고 간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에게 영심이님의 담배 간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2010.06.13 00:09 신고
  18. BlogIcon 모르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진짜 똥매너를 만나보지 못하셨군요^^
    전 영화 보는 내내 트름 하는 인간 때문에 토 할 뻔 한 적 있어요......

    2010.06.13 04:34 신고
  19. BlogIcon 바람처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개념을 밥말아먹은 사람들이로군요 -_-
    어처구니 없네요
    저런 사람들이 나중에 해외를 나가면 어떨지...
    아무튼...
    낼 뵙겠습니다 ^^

    2010.06.13 23:01 신고
  20. BlogIcon 슈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이 먹어치우고 생긴 쓰레기.. 들고 나가서 바로 문앞에 배치해놓는 쓰레기통에 넣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일까요??
    참.. 사람들.. 너무 못났어요.. 못났어요...ㄱ-;;;

    2010.06.19 22:04 신고
  21. 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뒤에 키엄청 큰 아저씨. 진짜 욕나와.
    계속 툭툭 치고. 맨발을 의자옆으로 내밀어놓질않나.
    트름 계속 해대면서 드럽게굴고
    글서 계속 뒤돌아봤더니
    지는 멀 잘못하는지 전혀 몰라. 그옆에 같이 온 여자도 마찬가지...
    왜자꾸 쳐다봐? 하면서 떠들더니
    나가면서
    험악하게. 나 알아? 하더라.
    똘아이... 그러려면 집에서 tv나 보지...

    2010.08.17 1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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