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스티브 마틴과 알렉 볼드윈

지난 3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코닥 극장에서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해 평소보다 좀 늦은 시기에 개최됐는데요. 그래서 그만큼 더 기대를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작품들 중 대부분의 작품이 국내에서 개봉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혼자만의 예측도 할 수 없었고 시상식을 즐기는 재미가 반감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스카는 역시 오스카...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가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허트 로커>는 <아바타>를 꺾고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죠. 하루 빨리 만나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수입이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반면 아카데미 시즌과 더불어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도 몇 작품 있습니다. 특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제프 브리지스, 조지 클루니, 모건 프리먼의 작품을 바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는 아카데미가 주목한 영화와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인 디 에어 (개봉 - 2010.03.11)


먼저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인 디 에어>입니다. <인 디 에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2명)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허트 로커>와 <프레셔스> 등의 쟁쟁한 경쟁작들에 밀려 결국 무관의 제왕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월터 컨의 동명 원작 소설을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각색상 정도는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프레셔스>에 각색상을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어찌됐건 <인 디 에어>는 주인공 세 명이 모두 오스카의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 작품이고, 우리네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작비의 몇 배나 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중적이고 재밌는 영화입니다.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영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자신의 삶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당신, 영화 <인 디 에어>가 성찰의 기회와 해법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크레이지 하트 (개봉 - 2010.03.04)


다음은 한때는 잘 나갔지만 결혼 실패와 알콜 중독 등의 이유로 위기에 빠진 컨트리 가수의 재기를 그린 영화 <크레이지 하트>입니다. <크레이지 하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주제가상, 이렇게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남우주연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영광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만큼 음악과 주제가가 정말 좋은 영화이고 배우들의 연기 특히, 제프 브리지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프 브리지스는 그동안 (크레이지 하트 제외) 4차례나 오스카 후보에 지명된 바 있습니다. 44회에는 <마지막 영화관>으로 조연상 후보에, 47회에는 <대도적>으로 역시 조연상 후보에, 57회에는 <스타맨>으로 주연상 후보에, 73회에는 <컨텐더>로 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적이 있죠. 그만큼 관록과 연륜이 넘치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상복은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오스카 위너 중에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개봉 - 2010.03.04)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인빅터스>입니다. <인빅터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건 프리먼과 맷 데이먼 모두 수상을 하진 못했죠. 물론 두 사람의 연기는 아주 좋았으나 같이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워낙 특출난 연기를 펼쳤던 것 같습니다. 비록 오스카 후보에도 지명되지는 못했지만 <인빅터스>를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패기는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80이 넘은 나이임에도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참 축복인 것 같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도 축복이겠지만 그의 영화를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영화팬들에게도 축복입니다. 앞으로도 그의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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