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ovie Info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는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의 기적 같은 승리를 그린 감동의 드라마다. 럭비월드컵은 인종차별이 매우 심했던 당시 남아공 내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인빅터스>는 그때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화영화다. 존 칼린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거장 중에 거장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을 맡았고, 모건 프리먼과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세 사람이 뭉친 영화, 바로 <인빅터스>다!

인빅터스 (Invictus) : 만델라가 애송하는 시의 제목으로 '정복되지 않는'이란 뜻.


익숙한 감동

스포츠는 감동을 무기로 하는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종종 스포츠를 이용한 스릴러('더 팬' 등)나 코미디 영화(결국은 감동모드로 이어짐)도 만나 볼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 속에서 스포츠가 하는 역할은 감동이다. 스포츠는 실제에서든 영화 속에서든 언제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그 감동은 매우 익숙한 느낌이긴 하나 진부하다거나 식상한 느낌은 아니다. 그것은 스포츠가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럭비를 소재로 하고 있는 <인빅터스> 역시 익숙한 감동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했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식상한 감동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뭔가 새로운 느낌도 아니었다. 다소 뻔한 플롯에 예상하고 있었던 지극히 익숙한 감동이 더해지니 극찬을 하기는 좀 꺼려진다. 3월 7일 열리는 오스카에서 10개의 작품상 후보 중 <인빅터스>가 없다는 것을 봐도 이 영화는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이긴 하지만 적어도 신세계를 창조한 영화는 아니란 생각이다. 반면, 풋볼 영화인 <블라인드 사이드>는 작품상 후보로 지명이 됐다. 흥행에서도 초대박을 낸 작품인데 <인빅터스>와 한번 비교해가며 보고 싶다. 빨리 수입을 좀...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넬슨 만델라와 모건 프리먼

넬슨 만델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정치가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이지만 3월 4일 개봉하는 <인빅터스>를 보기 전 그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숙지하고 있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만델라는 1993년 노벨평화상을 받고, 이듬해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27여 년 간을 장기 복역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평 남짓한 방안에서 27년간 복역하며 인권은 무시당한 인권운동가. 그런 그가 분노 대신 연민과 용서를 이야기한다. 영화 속 만델라의 모습을 보며 평화, 용서, 연민, 화합 등의 단어가 떠올랐다. 그의 표정에서는 <아마존의 눈물>이란 다큐멘터리에서 만나봤던 조에족의 순수함과 순결함이 묻어 나왔고, 그의 말투와 행동에서는 가족같은 친근감이 묻어 나왔다. 4천 2백만명의 국민 모두가 가족이라 생각하고, 럭비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대통령의 월급이 많다며 월급의 3분의 1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버리니 그럴 수 밖에...

넬슨 만델라의 업적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인빅터스>를 통해 그의 진정한 모습을 만나보게 된 것 같다. 이것은 외모도 닮았지만 말투와 태도까지 완벽하게 묘사한 모건 프리먼의 좋은 연기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만델라하면 모건 프리먼의 얼굴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될 만한 훌륭한 연기였다. 반면, 남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맷 데이먼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실제 럭비선수같은 몸을 만들고, 럭비 실력을 갖췄다고 한다. 그런 그의 노력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노익장

80세의 나이임에도 영화에 대한 꺼지지 않는 열정과 정력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의 감각적인 연출은 나이를 의심하게 만들정도로 센스가 넘치고 있다. <인빅터스>는 러닝타임(133분)이 제법 길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영화다. 필자는 평소 영화를 보기 전 감독과 출연진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시간을 확인해보고 많이 놀랐다. 133분짜리 영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시간이 짧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이 그만큼 받춰줬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영화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장면 사이마다 헐리웃식 소소한 유머 따위 등을 집어넣어 쉽고 지루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실제 경기을 방불케 하는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럭비경기는 감동 이외의 또 다른 소득을 주었다. 그리고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 3천여 관중과 그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낸 것도 <인빅터스>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암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인빅터스>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기적같은 영화를 만들어 냈고, 그 기적의 원천은 바로 끊임없는 노력이다.

※ 이 영화 리뷰는 Daum 무비로거 리뷰 포스트입니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그 모든 권리는 ⓒ Warner Bros. Pictures. 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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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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