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의 선전과 <아바타>의 부진
한국 시간으로 3월 8일, 오늘 오전 LA 코닥 극장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매해 2월 중순쯤에 열리던 아카데미 시상식은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해 올해에는 평소보다 많이 늦은 시기에 개최된 것 같습니다. 스티브 마틴과 알렉 볼드윈의 사회로 진행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허트 로커>였습니다. <허트 로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선전을 했는데요. 시작 전부터 각각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구도를 만들던 <아바타>와<허트 로커>의 대결에서 <허트 로커>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허트 로커>는 9개 부문 중 6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만 <아바타>는 겨우 3개 부문에서만 상을 가져갔고, 그마저도 주요 부문이 아닌 촬영상과 미술상, 시각효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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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Best Picture)
허트 로커 |
아바타 |
블라인드 사이드 |
인 디 에어 |
바스터즈 |
언 애듀케이션 |
프레셔스 |
업 |
시리어스 맨 |
디스트릭트 9 |
감독상 (Directing)
캐서린 비글로우 <허트 로커> |
제임스 카메론 <아바타> |
쿠엔틴 타란티노 <바스터즈> |
제이슨 라이트먼 <인 디 에어> |
리 다니엘스 <프레셔스> |
캐서린 비글로우 수상.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변이라면 이변입니다. 전 남편이기도 하고 강력한 경쟁상대였던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은 것이죠. 시상을 했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수상자의 이름을 호명하기 전 세계 최초라는 말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경쟁자였던 제임스 카메론 역시 열화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두 사람의 경쟁은 영화만큼이나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남우주연상 (Actor in a Leading Role)
제프 브리지스 <크레이지 하트> |
조지 클루니 <인 디 에어> |
모건 프리먼 <인빅터스> |
제레미 레너 <허트 로커> |
콜린 퍼스 <싱글 맨> |
제프 브리지스 수상. 오스카에서 네 차례 노미네이트(44, 47, 57, 73회)된 바 있었던 제프 브리지스가 5번의 도전만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크레이지 하트>에서 한물간 컨트리 가수의 일상을 기가 막히가 그려낸 그의 연기에 저 또한 감탄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수상이군' 이었습니다.
여우주연상 (Actress in a Leading Role)
산드라 블록
<블라인드 사이드> |
메릴 스트립
<줄리 & 줄리아> |
가보리 시디베
<프레셔스> |
헬렌 미렌
<마지막 정거장> |
캐리 멀리건
<언 애듀케이션> |
산드라 블록 수상. 여우주연상은 <블라인드 사이드>의 산드라 블록이 수상했습니다. 처음 오스카 후보에 지명되면서 수상의 영광까지 가져가게 되었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영어가 짧아서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산드라 블록은 '마이러버 메릴 스트립'이라는 멘트를 날리며 메릴 스트립에게 영광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이란 타이틀을 달고 국내에서도 개봉을 하겠군요.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남우조연상 (Actor in a supporting Role)
크리스토프 왈츠 <바스터즈> |
스탠리 투치 <러블리 본즈> |
크리스토퍼 플러머 <마지막 정거장> |
우디 해럴슨 <메신저> |
맷 데이먼 <인빅터스> |
크리스토프 왈츠 수상. 역시나 남우조연상은 <바스터즈>의 크리스토프 왈츠가 가져갔습니다. 칸 영화제와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SAG에 이어 오스카상까지... 거의 모든 유수영화제의 상은 다 가져갔네요. 사실 크리스토프 왈츠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이 됐더라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처럼 말이죠.
여우조연상 (Actress in a supporting Role)
모니크 <프레셔스> |
베라 파미가 <인 디 에어> |
안나 켄드릭 <인 디 에어> |
페넬로페 크루즈 <나인> |
매기 질렌할 <크레이지 하트> |
모니크 수상. 여우조연상 역시 많은 이들의 예상 그대로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수상을 했지요. 모니크도 크리스토프 왈츠와 같이 올해의 왠만한 여우 조연상은 다 가져간 것 같습니다. <프레셔스>, 국내 도입이 시급한 영화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외 부문
각본상 | 각색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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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와 <인 디 에어>의 수상을 예상했던 저는 보기 좋게 한 방 얻어 맞았습니다. 각본 상은 <허트 로커>가, 각색상은 <프레셔스>가 가져가면서 나름 이변을 연출한 것 같습니다. 각본상마저 가져 가다니 오스카의 <허트 로커>밀어주기인가요. 이로써 <바스터즈>는 남우조연상 하나에 만족하게 됐네요. 6개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인 디 에어>는 그나마 가장 유력해 보였던 각색상을 놓치고야 말았습니다. 이거 어떻하면 좋을지...
촬영상 | 편집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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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촬영상은 <아바타>가 차지했습니다. 편집상은 <바스터즈> 혹은 <디스트릭트 9>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허트 로커>가 수상하면서 <디스트릭트 9>은 자연스럽게 무관의 제왕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참 아쉽네요.
미술상 | 의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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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상은 <아바타>가, 의상상은 <영 빅토리아>가 가져갔습니다. 개인적으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수상을 하지 못해서 참 아쉽게 생각합니다.
분장상 | 시각효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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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상과 시각효과상은 각각 <스타 트렉: 더 비기닝>과 <아바타>가 차지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그대로의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음향상 (Sound Mixing) |
음향상 (Sound Edi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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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업>의 수상을 기대했던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 버렸습니다. 음향상 부문에서는 <허트 로커>가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이죠. 얼마나 대단한 음향을 자랑하는지 궁금합니다. 하루 빨리 <허트 로커>를 직접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음악상 | 주제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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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와 마찬가지로 음악상은 <업>이, 주제가상은 <크레이지 하트>가 가져갔습니다. <업>은 모두 5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어 2관왕을 차지했네요. <크레이지 하트>의 음악과 주제가는 참 좋았습니다. 충분히 받을만한 곡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어영화상 |
단편영화작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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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도 이변은 일어났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던
<하얀 리본>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그렇다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예언자>가 받은 것도 아닙니다.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란 영화를 꼭 한번 보고 싶군요.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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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애니메이션은 <업>의 수상이 확실시 되고 있었고 결국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단편애니메이션은 <Logorama>가 차지했는데 찍기 신공이 먹힌 것 같습니다.
단편다큐멘터리상 | 장편다큐멘터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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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다큐멘터리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더 코브>가 수상의 영광을 가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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