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3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코닥 극장에서 벌어질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바로 <아바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아바타>는 총 24개부문 중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싹슬이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다만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11개 부문을 수상했던 영화 <타이타닉>의 기록을 갱신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반면 <아바타>의 독주를 막기 위한 영화로는 <허트 로커>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허트 로커> 역시 총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서 <아바타>와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자 그럼 어떤 영화들이 노미네이트가 되었고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지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관련 글 ▶ 2010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발표, 이변 속출과 '허트 로커'의 선전

국내 미개봉 작품들은 아직 하나도 보질 못했습니다. 암흑루트의 유혹을 꾹 참고 개봉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도 않은 영화가 대부분인데 예측을 한다는 거 자체가 조금은 무리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골든 글로브와 SAG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 결과와 오스카의 보수적인 성향을 토대로 예측을 하고 있는 것이니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절 까는 것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ㅋ


작품상 (Best Picture)

아바타
허트 로커
블라인드 사이드
인 디 에어
바스터즈
언 애듀케이션
프레셔스

시리어스 맨
디스트릭트 9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작품상 부문입니다. 기존까지 5개였던 작품상 후보가 올해부터 10개로 늘어났습니다. 오스카의 의도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더욱 재밌는 시상식이 될 것 같습니다. 작품상은 <아바타>와 <허트 로커>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제임스 카메론과 캐서린 비글로우, 전남편과 전부인간의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됩니다. 골든 글로브에서는 <아바타>가 작품상을 가져 갔지만 작품상이 역전(?) 됐던 전례는 아주 많았습니다. 최근 5년간의 기록만 살펴 보더라도 작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제외하고 4번의 역전기록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허트 로커>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 사이드>가 반전을 보여 줄 지도 모르겠네요. 수상여부와는 별개로 <업>의 작품상 노미네이트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이야 수상이 유력하지만 이렇게 작품상까지 노릴 수 있게 되다니 말이죠. <디스트릭트 9>에게도 박수를...


감독상 (Directing)

캐서린 비글로우
<허트 로커>
제임스 카메론
<아바타>
쿠엔틴 타란티노
<바스터즈>
제이슨 라이트먼
<인 디 에어>
리 다니엘스
<프레셔스>

감독상 역시 <아바타>와 <허트 로커>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감독상의 수상여부에 따라서 작품상도 미리 점쳐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감독상을 캐서린 비글로우가 받게 된다면 작품상은 <아바타>에게, 감독상을 제임스 카메론이 받게 된다면 작품상은 <허트 로커>에게 돌아갈 것 같다는 예상이 됩니다. 저는 캐서린 비글로우가 감독상을 수상하고, <아바타>가 작품상을 가져갈 것 같습니다. 캐서린 비글로우가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면 오스카 역사상 첫 여성 감독의 수상이 되겠군요.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봅니다. 반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995년 이후 15년만에 오스카 나들이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경쟁자들이 매우 강력하네요. 그래도 7개 부문이나 노미네이트 되어 있으니 빈손(일단 남우조연상은 100%)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인빅터스>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후보에 지명되지 못한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남우주연상 (Actor in a Leading Role)

제프 브리지스
<크레이지 하트>
조지 클루니
<인 디 에어>
모건 프리먼
<인빅터스>
제레미 레너
<허트 로커>
콜린 퍼스
<싱글 맨>

남우주연상 후보 5명이 출연한 영화를 한 편도 보질 못했네요. 며칠 후 <인빅터스> 시사회가 잡혀 있어서 오스카 시상식 전에는 <인빅터스> 달랑 한 편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제프 브리지스와 조지 클루니, 모건 프리먼의 삼파전이 될 것 같은데, 일단 골든 글로브와 SAG 수상자인 제프 브리지스가 가장 유력해 보이긴 합니다. 제프 브리지스는 오스카에서 네 차례 노미네이트(44, 47, 57, 73회)된 바 있지만 수상한 적은 없습니다. 조지 클루니와 모건 프리먼은 남우조연상 수상경력이 있습니다.


여우주연상 (Actress in a Leading Role)

산드라 블록
<블라인드 사이드>
메릴 스트립
<줄리 & 줄리아>
가보리 시디베
<프레셔스>
헬렌 미렌
<마지막 정거장>
캐리 멀리건
<언 애듀케이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줄리 & 줄리아>만 보고 나머지 네 편의 영화는 보지 못했네요.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지 못해서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골든 글로브와 SAG 수상자인 산드라 블록이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긴 한데 메릴 스트립을 포함한 나머지 배우들의 기세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메릴 스트립은 이번 노미네이트를 포함하여 총 16번의 노미네이트(13번이 주연상 후보) 기록이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된다면 <소피의 선택> 이후 무려 27년만의 수상이 되겠군요. 정말 위대한 배우인 것 같습니다.


남우조연상 (Actor in a supporting Role)

크리스토프 왈츠
<바스터즈>
스탠리 투치
<러블리 본즈>
크리스토퍼 플러머
<마지막 정거장>
우디 해럴슨
<메신저>
맷 데이먼
<인빅터스>

이번 오스카에서 가장 예상하기 쉬운 부분은 남우조연상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히스 레저가 그러했듯이 이번에는 크리스토프 왈츠의 수상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왈츠는 골든 글로브와 SAG를 비롯한 수 많은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음은 물론, 칸 영화제에서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 그리고 크리스토프 왈츠는 분량이나 비중을 생각하면 조연상이 아니라 남우주연상감인데 기준이 좀 모호한 것 같습니다.


여우조연상 (Actress in a supporting Role)

모니크
<프레셔스>
베라 파미가
<인 디 에어>
안나 켄드릭
<인 디 에어>
페넬로페 크루즈
<나인>
매기 질렌할
<크레이지 하트>

페넬로페 크루즈가 출연한 <나인>을 제외하면 아직 다 보지 못한 영화들이긴 하지만 여우조연상 역시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해 보입니다. <프레셔스>의 모니크가 가장 유력한 후보입니다. 모니크는 골든 글로브와 SAG에서 이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2월 21일 열리게 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후보로 지명이 된 상태입니다. 크리스토프 왈츠와 함께 거의 모든 영화제의 조연상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외 부문의 후보와 예상

    각본상     각색상
  • 허트 로커
  • 바스터즈 ★
  • 시리어스 맨
  • 메신저
  • 인 디 에어
  • 프레셔스
  • 언 애듀케이션
  • 디스트릭트 9
  • 인 더 루프
각본상은 <바스터즈>가, 각색상은 <인 디 에어>가 수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든 글로브에서는 각색상이 따로 없어서 <인 디 에어>가 <바스터즈>를 제치고 각본상을 수상했었죠. 만약 <바스터즈>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펄프 픽션>에 이어 2번째 각본상 수상이 됩니다. 코엔 형제의 <시리어스 맨>도 유력한 각본상 후보인 것 같습니다.


    촬영상     편집상
  • 아바타
  • 허트 로커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하얀 리본
  •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아바타
  • 허트 로커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프레셔스
  • 디스트릭트 9
촬영상은 당연히 <아바타>가 수상하지 않을까요? 편집상은 <바스터즈> 혹은 <디스트릭트 9>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두 영화 모두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편집을 보여줬던 것 같네요. 작품상 포함 4개부문 후보에 오른 <디스트릭트 9>에게 편집상 하나정도는 줄 것 같습니다.


    미술상     의상상
  • 아바타
  •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나인
  • 셜록 홈즈
  • 영 빅토리아
  • 코코 샤넬
  •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나인
  • 브라이트 스타
  • 영 빅토리아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미술상과 의상상 후보에 지명됐다는 사실이 참 기쁩니다. 수상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한번 가져보겠습니다. <나인>은 실망이 컸던 영화이긴 했지만 미술상이나 의상상은 충분히 받을 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분장상     시각효과상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 일 디보
  • 영 빅토리아
  • 아바타
  • 디스트릭트 9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시각효과상은 <아바타>의 수상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아바타>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조 레터리는 <킹콩>으로 78회 오스카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음향상 (Sound Mixing)
    음향상 (Sound Editing)
  • 아바타
  • 허트 로커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아바타
  • 허트 로커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스타 트렉: 더 비기닝
<아바타>와 <업>의 음향효과는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음악상     주제가상
  • 아바타
  • 판타스틱 Mr. 폭스
  • 허트 로커
  • 셜록 홈즈
  • 공주와 개구리 'Almost There'
  • 공주와 개구리 'Down in New Orleans'
  • 파리 36 'Loin de Paname'
  • 나인 'Take It All'
  • 크레이지 하트 'The Weary Kind'
골든 글로브와 마찬가지로 음악상은 <업>이, 주제가상은 <크레이지 하트>가 가져갈 것 같습니다.


    외국어영화상
    단편영화작품상
  • 아자미
  • 시크릿 인 데어 아이스
  • 파우스타
  • 예언자
  • 하얀 리본
  • The Door
  • Instead of Abracadabra
  • Kavi
  • Miracle Fish
  • The New Tenants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결국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영화도 오스카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암튼 외국어영화상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던 <하얀 리본>이 가장 강력한 후보입니다. 단편영화작품상은 어떤 작품이 수상을 하게 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French Roast
  • Granny O'Grimm's Sleeping Beauty
  • The Lady and the Reaper
  • Logorama
  • A Matter of Loaf and Death
  • 코렐라인: 비밀의 문
  • 판타스틱 Mr. 폭스
  • 공주와 개구리
  • 켈스의 비밀
단편애니메이션 같은 경우에도 어떤 작품이 수상을 하게 될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장편애니메이션은 역시나 <업>의 수상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단편다큐멘터리상     장편다큐멘터리상
  • China's Unnatural Disaster: The Tears of Sichuan Province
  • The Last Campaign of Governor Booth Gardner
  • The Last Truck: Closing of a GM Plant
  • Music by Prudence
  • Rabbit à la Berlin
  • 버마 VJ
  • 푸드 주식회사
  • 모스트 댄저러스 맨 인 아메리카
  •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 Which Way Home
단편다큐멘터리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장편다큐멘터리는 국내에서도 개봉을 하여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더 코브>가 수상의 영광을 가져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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