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캐나다는 이민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이민 선호도에 있어서 언제나 일순위를 다투는 나라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캐나다 이민을 선호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민정책과 사회보장제도가 워낙 잘 되어 있고, 안전한 치안은 물론 의료보험 및 교육 시스템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캐나다로 몰리는 이민자들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밴쿠버나 토론토로 이민을 가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런데 자녀들의 교육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몬트리올이 정답이다.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캐나다 이민 혹은 유학을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벤쿠버나 토론토를 생각하지만, 캐나다 최고의 교육 도시는 몬트리올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만 열심히 해, 화끈하게 밀어 줄게!"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는 캐나다는 교육제도에 있어서도 주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몬트리올의 경우에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은 물론 쎄젭(CEGEP)까지 모두 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그것도 100% 지원한다. 화끈하다. 불어권 도시라 대부분의 수업은 불어로 진행되지만 학교에 따라 영어 수업이 더 많은 곳도 있으며, 쎄젭의 경우에는 영어와 불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영어와 불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쎄젭에서 배우는 제2 외국어까지 섭렵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3~4개국어를 구사하게 된다. 이민자나 유학생의 경우에는 자국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5개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학생도 아주 많다. 캐나다 여행을 하면서도 직접 느낄 수 있었지만 퀘벡에서 만나 본 젊은 친구들은 3개국어를 기본으로 구사했던 것 같다.

CEGEP. 고등학교 3학년과 대학교 1학년 과정을 합쳐 놓은 교육 시스템을 말한다. 학생들은 쎄젭에 입학하면서 인문학, 상경학, 자연과학, 공학, 음악 등 다양한 학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기 적성과 흥미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된다. 학과 선택 후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으면 다른 학과도 접할 수 있다. 일종의 리허설이다. 그래서 대학교 입학 시 진짜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고, 이후 전공을 살리는 것도 더 쉽다. 쎄젭은 퀘벡주에만 있는 교육 시스템이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캐나다의 아이비, 캐나다의 하버드!"

캐나다 최고의 교육 도시인 몬트리올의 중심에는 '캐나다의 하버드'라 불리는 <맥길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맥길대학교>는 영국 식민시대이던 1821년 몬트리올에서 활동하던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피상 제임스 맥길(James McGill)의 유언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으며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교 중 하나이다. 또한 <맥길대학교>는 연구중심 대학협회인 AAU의 맴버로 높은 수준의 교육과 연구 업적을 자랑하며 예술, 과학, 정치, 비즈니스,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이름있는 졸업생들을 배출하는 등 캐나다 최고의 명문 대학교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북미,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대학교라고 할 수 있는데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선정하는 대학 평가 및 순위를 보더라도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한다.

학교가 이렇게 유명하다 보니 캐나다 전 지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맥길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똑똑이들이 줄기차게 노크를 한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입학하기에는 비교적 문턱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퀘백주에 사는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가 <맥길대학교> 재학생의 40%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퀘벡 정부의 정책으로 영화로 치면 스크린쿼터와 비슷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퀘백주에서 중등교육 및 쎄젭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다른 주나 다른 나라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에 비해 입학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또한 퀘벡주 출신의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도 더 적게 낸다. <맥길대학교>에서는 퀘백주 출신과 캐나다 내 다른 주 출신, 그리고 유학생에게 각기 다른 학비 기준이 적용되는데, 퀘백주 출신 학생의 연간 학비는 약 3천 달러에 불과하다. 다른 주 출신의 학생은 등록금으로 약 7천 5백 달러를 내야 하고, 유학생의 연간 수업료는 약 1만 5천 달러에 이른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등록금 때문에 장학금을 노리는 유학생도 많다. 하지만 장학금을 받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장학금은 대부분 학업성적이 탁월한 경우에 주어지는데 다른 주 출신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성적이 95%이상인 학생들에게 1년간의 장학금을 주며, 미국 고등학교 출신자의 경우  SAT에서 과목별로 700점이상(만점 800점)을 받거나 ACT에서 33점 이상을 받은 경우 장학금이 주어진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소박한 캠퍼스 풍경!"

캐나다여행 15일째가 되던 날 '몬트리올 시티투어'를 마치고 <맥길대학교>를 찾았다. <맥길대학교>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의외로 소박한 캠퍼스 풍경에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지어진 지 100년이 훨씬 넘은 건물들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파릇파릇한 향기를 내뿜는 녹음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백인, 흑인, 동양인 등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은 책을 하나씩 팔에 끼고 캠퍼스를 거닐었다. 흰 수염에 커다란 안경을 낀 교수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이 지긋한 교수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라니... 처음에는 다소 이색적인 느낌이었으나 캠퍼스의 소박한 풍경이 배경이 되어 주었기 때문인지 이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돌이켜 보면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것이 참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캐나다여행을 하면서 대학 캠퍼스는 <맥길대학교>를 포함하여 겨우 두 곳밖에 방문하지 못했다. 나머지 한 곳은 사스카툰에 있는 '서스캐처원대학교'였는데 건물은 비슷비슷하게 생겼으니 캠퍼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던 것 같다. 캐나다에은 유명한 대학교가 참 많고 더 많은 캠퍼스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백문이 불여일견. <맥길대학교>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더 공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캠퍼스의 소박한 풍경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정문부터 소박한 느낌의 <맥길대학교>.
1000억을 쏟아 부어 세계에서 가장 큰 대학교 정문을 만든 홍익대가 문득 떠올랐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정문을 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임스 맥길(James McGill) 동상이 반겨 준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졸업식을 알리는 웰컴 배너.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나무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꽃보다 아름다운 여대생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여대생보다 귀여운 청설모가 캠퍼스를 뛰어 다닌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맥길대학교> 안에 위치한 서점.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서점 건물이 그나마 최근에 지어진 것 같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퀘벡의 차량들은 앞 번호판을 안 달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이색적이었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이건은 도심 속 유전?
도로에서 물이 솓구쳐 올라오는데 깜짝 놀랐다.


,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맥길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세인트 마틴 호텔(Le St-Martin Hotel).
숙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자크 카르티에 광장'으로 향했다.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McGill University, Montreal,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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