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오타와, 캘거리, 애드먼튼, 퀘벡시티, 위니펙... 캐나다를 대표하는 유명한 도시들이다. 이러한 대도시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추어 놓음으로써 여행과 관광을 위해 캐나다를 찾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쁨과 만족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특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없음에도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도시가 하나 있다. 캐나다 중부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소도시 사스카툰(Saskatoon)이다. 사스카툰은 도시의 규모가 작고 인구도 적을 뿐더러 여행지로서도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는 도시가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이름조차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스카툰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나에게는 대단히 특별한 도시로 기억된다. "낭만의 도시 사스카툰, 캐나다의 시크릿 가든!" 사스카툰은 '비밀의 화원'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낭만적이고 여유 넘치는 도시이다. 캐나다의 아홉 개 도시를 여행했지만 이토록 평화롭고 한적한 도시는 없었던 것 같다. 거리에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와 발소리 대신 가만한 바람 소리가 들려 온다. 사스카툰의 바람은 소리로도 인지할 수 있지만 눈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다. 바람에 춤추는 나뭇잎이 심심찮게 보이고,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작은 모래 알갱이가 볼을 스친다. 그런데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가 봄철의 황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가득하기 때문에 때때로 곤혹스러운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스카툰의 바람이 좋았다. 못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는 데 정당성을 부여해주었으니까... |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카툰에 등장할 법한 마법의 성, 델타 베스보로!" 델타 베스보로(Delta Bessborough), 사스카툰에 머무는 동안 묵었던 호텔의 이름이다. 델타 베스보로 호텔은 깊은 역사와 웅장한 규모는 물론 고풍스러운 외관 덕분에 사스카툰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로 손꼽힌다. 붉은 벽돌옷을 입고 청동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마치 퀘벡시티의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아름다운 외관에 반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진에 찍혔다고 전해지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서도 이 정도로 많은 사진을 찍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럼 호텔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함께 감상해보자. |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호텔이 워낙 커서 화면을 아주 꽉 채운다.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한밤에 찍은 사진이라 하늘이 어둡지만 델타 베스보로 호텔은 어둠 속에서 빛이 났다.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커피와 음료, 아이스크림, 핫도그, 낫초 등을 파는 노점으로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멀리서 보아도 웅장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University of Saskatchewan,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위니펙에서 묵었던 델타 위니펙 호텔에도 수영장이 있었는데 수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그는 추억의 육상스타 벤 존슨에게 주법을 전수받았다고 했다.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사스카툰은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가 아니라 이렇다 할 관광 명소가 그렇게 많지 않다. 우크라이나 박물관과 서부 개척 박물관 등의 박물관 몇 곳과 파머스마켓이나 미드타운 플라자 같은 쇼핑몰, 그리고 서스캐처원 대학교 정도가 가볼만한 곳이다. 가이드북에서도 사스카툰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으며, 심지어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간 관광안내소가 없어졌을 정도로 사스카툰은 관광과 제법 거리가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스카툰에서 보낸 시간은 그저 즐겁기만 했다.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도 좋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하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사스카툰!" 사스카툰의 낭만과 여유는 도심 속에 자리 잡은 공원에서 비롯된다. 도처에 널려 있는 공원에는 아침 저녁으로 사람들이 몰려 들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거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공원 한쪽에서는 강물에 목을 축이는 새들과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는 청솔모 등 야생동물들의 모습도 쉽사리 볼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서스캐처원 강을 끼고 있는 한 공원에 들러 사스카툰의 평화로운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진을 찍으면서 도시의 낭만과 여유를 무던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안쪽을 둘러보면 이름의 의미를 알게 된다.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비미는 1차세계대전 중인 1917년에 캐나다군이 독일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곳이다.
전투에서는 승리했지만 3,600명이 전사하고 7,0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는 건 아닐까?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자그마한 몸집과 귀여운 얼굴이 아주 인상적이다.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Kiwanis Memorial Park,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Delta Bessborough Hotel,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여행 > 캐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여행/오타와] 캐나다 총독 관저 리도홀, 캐나다 총독은 어떤 곳에서 살고 있을까? (18) | 2011.11.25 |
---|---|
[캐나다여행/몬트리올] 중세 유럽풍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자크 카르티에 광장 (21) | 2011.11.22 |
[캐나다여행/재스퍼] 로키산맥과 함께 서부영화에 등장할 기세, 재스퍼 국립공원 (16) | 2011.11.08 |
[캐나다여행/밴쿠버] 밴쿠버에서 만난 거지가 준 웃음과 감동, 개스타운의 명물 스팀클락 (22) | 2011.10.24 |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