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캐나다 퀘벡에는 '샤토 프롱트낙'이라는 오래된 호텔이 하나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샤토 스타일로 지어진 이 호텔은 청동 지붕과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매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텔의 자태가 어찌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지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퀘벡을 대표하는 호텔이자 건축물이다. 1892년에 건립된 이래 120년의 무구한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퀘벡의 랜드마크, 샤토 프롱트낙 호텔!"

건물의 모습만으로도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세인트 로렌스 강(St. Lawrence)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덕분에 퀘벡 시티 어디에서나 그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으며, 퀘벡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들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중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시작된 곳!"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퀘벡을 넘어 캐나다를 대표하는 호텔이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호텔이다.  그런데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이유는 우아한 인테리어나 건물의 웅장한 모습에 국한되지 않는다. 호텔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당시 미국과 영국의 수장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수상은 캐나다 정부의 초청으로 바로 이곳,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 방문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전략에 대한 회담을 진행하는데, 그때 결정된 사항이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다. 그외에도 화려하고 다양한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렸으며, 한때는 군 지휘부 및 병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이러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Tip. '샤토 프롱트낙(Fairmont Le Chateau Frontenac)'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1673년 뉴프랑스의 초대 총독으로 부임한 콩트 드 프롱트낙(Comte de Frontenac)에서 비롯되었으며 객실의 수는 총 618개이다. 페어몬트(Fairmont)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스위스, 멕시코, 케냐, 이집트,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 16개국 60여 개의 도시에 체인을 보유한 호텔 운영 전문업체이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 역시 페어몬트가 운영을 맡고 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유명 인사들의 집합소!"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방문을 한다. 퀘벡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셀린 디온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필자가 퀘벡을 여행 중이었을 때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찾기도 했다. 그외에도 퀘벡 시티를 방문하는 유명 인사들은 언제나 이곳을 찾는다.

최근 케이트 미들턴과 세기의 결혼식을 치르고 현재 캐나다를 방문 중인 영국의 윌리엄 윈저 또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결혼 후 첫 공식 해외 방문으로 영국 연방의 하나인 캐나다를 찾은 윌리엄 왕자 부부는 오타와를 시작으로 몬트리올, 퀘벡 등을 거쳐 9일 동안 캐나다를 둘러볼 예정이다. 캐나다여행을 조금만 늦게 갔더라면 윌리엄 왕자 부부를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물론 윌리엄 왕자가 아닌 케이트 미들턴에 대한 아쉬움이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여행자들의 집합소!"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유명 인사들이 자주 방문하는 호텔이기도 하지만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굳이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퀘벡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리게 되는 곳이다. 하물며 가이드와 함께 호텔을 둘러보는 투어도 있다. 나 또한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는 않았지만 퀘벡에 머무는 동안 여러 번 들렀던 기억이 있다.

캐나다여행 17일째가 되던 날, 아침 일찍부터 퀘벡 시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한 버스는 3시간을 내리 달려 퀘벡 시티에 도착했다. 캐나다를 여행하는 동안 내내 날씨가 좋다가 여행의 종점인 퀘벡에 다다르자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장마철도 아닌데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눈 앞에는 헤이즈가 자욱하다. 사진을 찍어도 뭔가 스펙터클한 맛이 없다.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는 그마저도 방해한다.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는 대로 색다른 정취가 느껴졌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진에 찍힌 호텔!"

카메라를 가지고 퀘벡 시티를 방문한 여행자들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건물 앞에 서서 그 웅장한 자태를 감상하는 것도 잠시, 누구나 꼭 한번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은 한두 장의 사진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낮에 찍고, 밤에도 찍고, 여기저기에서 각도를 달리해서 찍어도 보고, 호텔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한다. 각도별로, 시간대별로, 계절별로 각기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진에 담긴 호텔이라고 한다. 실제로 호텔 앞에서 삼각대를 펼치고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사진사들의 모습을 쉽사리 만나 볼 수 있었다. 나만 하더라도 호텔의 모습을 수십 장의 사진 속에 담았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멋지고, 낮과 밤의 분위기가 또 다르니 사진을 많이 찍을 수 밖에... 그렇게 찍은 사진을 몇 장 공개한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퀘벡 신시가지에 위치한 캐피탈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호텔의 모습.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호텔은 가운데 공간을 두고 사방으로 건물이 둘러싸인 구조이다. 가운데 공간에서 호텔의 색다른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삼각대를 펼쳐 놓고 야경사진을 찍고 있는데 웬 관광버스 하나가 떡하니 주차를 했다.
단체 관광객을 에스코트하는 버스 기사의 자세가 참 재미있다.

참고로 버스나 자동차가 시야를 막을 때에는 옆으로 자리를 옮기면 된다.
마찬가지로 싱거운 음식에는 소금을 넣으면 된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호텔 1층에 입점해 있는 스타벅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호텔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캐나다 여행의 마지막 밤!"

지난 캐나다 횡단여행의 종착지는 퀘벡이었다. 그러고 보면 퀘벡에서의 마지막 밤은 무척이나 황홀했던 것 같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동안의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이 참 행복했기 때문이다. 야경사진을 찍는 것 자체도 즐거웠지만 촬영을 하는 내내 캐나다의 아름다운 여행지들과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여행을 하면서 겪은 좋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즐거움이 더해졌던 것 같다.

한편 즐거움 만큼이나 컸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쉬움이다. 장기간 여행을 하다 보니 한국이 그립기도 했지만 마지막 밤을 보내는 것은 아쉬움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또, 언제나 아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Quebec, Quebec,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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