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오색 단풍도 전국적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한반도를 노랗고 붉게 물들이고 있는 가을 단풍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남부 지방 전역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지에서는 짙어가는 단풍을 매개로 다채로운 축제도 열린다. 단풍 빛깔이 더 바래지기 전에 가까운 산이나 축제 현장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또, 떠나보내야 하는 가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가을을 즐기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난 주말 단풍 나들이를 다녀왔다. 처음에는 단풍구경을 가장 제대로 할 수 있는 설악산이나 내장산, 무등산 등지로 다녀오고 싶었으나 그럴 만한 여유가 없어 가까운 곳을 찾아 단풍놀이를 즐겼다. "서울의 아름다운 단풍길 80곳!"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곳 중에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했다. 사실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단풍놀이를 즐길 만한 장소는 서울에도 아주 많이 있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은 서울시가 선정한 올해의 아름다운 단풍길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서울의 아름다운 단풍길은 무려 80곳으로 남산, 월드컵공원, 삼청동길, 서울숲, 보라매공원 등 동네별로 다채로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단풍길 80곳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다음 링크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의 중심, 남산공원!" 드디어 남산에 다녀왔다. 서울에서만 30년 넘게 살면서 남산 한번 올라가 보지 못한 서울촌놈에게 가을의 오색 단풍이 유혹의 손길을 뻗쳤고, 반나절을 투자하여 단풍구경을 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던 나는 목적지를 남산으로 정했다. 때마침 남산의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주말이라 사람도 아주 많아서 단풍 나들이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가 연출된 것 같다. 주말 오후 남산을 찾은 사람들은 가족 단위의 나들이 인파와 외국에서 온 관광객,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이 주를 이루었고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런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나 또한 데이트를 즐겼다. 데이트의 상대는 다름 아닌 카메라! 이건 뭐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도 아닌 기계와의 데이트라니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눈으로 본 풍경은 물론 가슴으로 느낀 정서까지 변치 않는 기록으로 남겨 줄 고마운 친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카메라와 팔짱을 끼고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10월 말의 날씨가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단 말인가? 얇은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고 돌아다녀도 좋을 만큼 날씨가 아주 따뜻했다. 오히려 약간 덥다고 느낀 나는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두터운 외투를 벗어 허리에 둘러맸다. 그리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어차피 최종 목적지는 남산의 정상에 위치한 N서울타워였기 때문에 버스를 탈까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다스운 날의 기운도 좀 느끼고 사진도 찍을 겸 그냥 걸었다. 그럼 지금부터 남산공원에서 스케치한 풍경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겠다. |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남산 오르미는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연결된다.
급한 경사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있으면
마치 홍콩에 있는 '피크트램'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주위에는 안중근, 김구, 이시영, 김유신 등 다른 위인들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남산 투어버스를 타도 어차피 이 길로 올라간다.
앞서 걷는 커플의 뒤를 따라 걷는데 체력이 달렸다.
역시 함께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타워를 보고 거의 다 올라간 줄 알았는데 이후에도 한참을 더 걸어야 했다.
가까워 보이지만 너무 먼 당신.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외투를 벗어 손에 들고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패셔너블한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남산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만큼 전통문화 공연이 자주 열린다.
또한 프리마켓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N서울타워,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남산타워는 서울의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다.
N서울타워,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N서울타워,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N서울타워,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N서울타워의 명물, 사랑의 자물쇠!" 남산 정상에 도착 후 팔각정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N서울타워를 둘러볼 차례. N서울타워 주변을 둘러보는데 엄청난 양의 자물쇠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N서울타워의 명물이 된 사랑의 자물쇠였다. 그동안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통해 익히 보아 왔지만 실제로 보니 그 규모가 더 대단했다. 전망대를 둘러싸고 있는 철제 펜스로도 모자라 자물쇠로 트리까지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우리나라와 서울에 이렇게 많은 커플들이 있었나? 하긴 연인들만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것은 아니었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나름대로의 약속과 소망을 기원하며 또,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자물쇠를 걸고 있었다. 근처 기념품샵에서 자물쇠를 팔길래 나도 자물쇠를 걸어 볼까 했지만 사랑의 자물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수많은 커플들의 다정한 모습에 급하게 소심해져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이곳은 분명 커플을 위한 공간이었다. |
N서울타워,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밤이 되면 불이 들어오는데 뭐 예쁘긴 하더라.
N서울타워,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노란색 인형옷을 입은 남자가 여자친구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있다.
그들 옆에는 기타를 연주하는 친구와 아름다운 순간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친구도 있었다.
여자는 남자친구가 준비한 영상을 노트북으로 감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로맨틱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지만 약간 배가 아파 자리를 벗어났다.
질투 뭐 그런 게 아니라 화장실에 가야 해서...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북측 포토존인 잠두봉포토아일랜드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풍경이다.
명동과 종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인왕산과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까지 모두 보인다.
이곳에서 야경도 담았는데 나중에 따로 소개할까 한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케이블카도 한번 타 보고 싶긴 한데 요금이 너무 비싸다.
남산타워 전망대도 요금이 비싼 건 마찬가지.
둘다 요금 좀 내려라.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친환경 전기버스로 정상에서 충전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남측포토아일랜드는 남산 둘레길 가운데서 전망이 가장 좋다.
서울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빌딩숲과 후암동의 주택가, 그리고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N서울타워,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서울 중구 남산공원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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