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에 장농에서 두꺼운 이불을 꺼내 덮고, 옷장에 처박혀 있던 두툼한 가을옷들을 꺼내 입기 시작한 것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생각 또한 깊어진다. 아니, 생각이 많아진다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독서의 계절이 따로 있다는 것도 웃기지만 텍스트를 채워 넣기에는 지금 내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채우는 것보다 비워야 할 때이고, 복잡한 텍스트보다 단순한 이미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선선한 날씨 덕분에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가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들이 열린다. 음식, 꽃, 음악, 사진, 문학 등 축제의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주제가 무엇이 됐든 축제는 즐기라고 있는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보고 듣고 먹고 즐기는 것이 축제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축제를 만들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그들의 희생이 있기에 우리가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고맙게 생각한다. 만약 축제를 열심히 즐기는 것으로 보답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즐기겠다. |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억새축제가 한창인 하늘공원!"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복잡하고 뜨거운 머리를 비우고 또, 식히고 싶었다.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을 겸 카메라에 단렌즈 하나 물려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나설까 했는데 집 근처 하늘공원에서 억새축제를 한다길래 그곳으로 방향을 정했다. 축제 기간이라 볼거리도 많을 것이고, 활기찬 분위기와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테니 아주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 현장을 보다 디테일하게 담고 싶어 삼각대와 망원렌즈를 추가로 챙겼다. 그 바람에 몸은 무거워졌지만 마음 만큼은 한없이 가벼웠다. 억새가 가장 좋은 가을만 되면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등지에서 억새축제가 열린다. 공원이 집 근처에 있어 해마다 빠짐없이 찾고 있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축제가 더욱 풍성해진 느낌이다. 축제 규모도 더 커치고 행사 프로그램도 더욱 다채로워졌다. 특히 하늘공원의 경관 조명과 억새밭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달빛 억새길 걷기' 행사는 깊어 가는 가을밤의 운치와 낭만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한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가곡과 밴드 뮤지션들의 신나는 무대는 억새축제의 백미가 될 것이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이한 서울억새축제는 이번 주말 23일까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서 열린다. 노랗게 물든 억새와 함께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가족, 연인, 친구와 맛있는 도시락 싸 들고 축제 현장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럼 서울억새축제의 소소한 풍경들을 사진과 함께 감상해보자. 축제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축제의 주인은 사람이며, 사람이 없는 축제는 축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축제, 사람 냄새 나는 축제가 비로소 성공적인 축제라 할 수 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그 덕분에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관련 포스트 ☞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한 노을공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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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커플룩, 부럽다.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참 시원해 보인다.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따끔따끔하면서도 시원하다.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하늘이 어두워지자 색색의 조명들이 하늘공원을 밝히고 있다.
가을바람에 춤을 추는 억새들이 조명을 받으니 왠지 클럽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밤이 되니 제법 쌀쌀했다.
매점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사다가 몸을 녹이며 야경사진을 계속 찍었다.
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쿵작쿵작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 하늘공원 메인 스테이지에서 소울트레인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김추자의 '늦기 전에'를 경쾌한 리듬으로 멋지게 불렀다.
김추자의 '늦기 전에'를 경쾌한 리듬으로 멋지게 불렀다.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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