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어느새 끝 자락에 와있습니다. 점점 떨어져 가는 기온과 낙엽 또,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과 마음에 끝나가는 가을이 내심 아쉽게 느껴집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고자 집 근처 노을공원을 찾았습니다.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과 하늘공원은 자주 다녀갔지만 노을공원은 처음 가보게 되었네요. 새로 구입한 광각렌즈를 들고 찾아간 노을공원은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그럼 노을공원에서 잡은 가을의 끝 자락, 같이 한번 만나보시죠.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노을공원'. 조각작품, 전망데크 등과 더불어 넓은 잔디밭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공원입니다. 또한 고라니, 삵,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생태공원이기도 합니다.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직접 보진 못했지만 뱀이 있다고 합니다. (토끼만 봤습니다) 뱀이 동면에 들어가는 겨울에는 위험이 덜하겠지만 잠에서 깨어 에너지가 넘치는 봄이나 여름에는 뱀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뱀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 뱀을 밟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한국지역난방공사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하늘공원이 있고, 우측에 노을공원이 있습니다. 노을공원은 억새축제로 유명한 하늘공원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경기장과 전철역에서 부터의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인지 하늘공원에 비해 방문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그래서 더 좋습니다. ㅎㅎ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노을공원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비록 경사도가 낮은 오르막길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제법 소요됩니다. 제가 걸음이 빠른 편인데 입구에서부터 10분 이상 걸리더군요. 그래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벤치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노을공원의 면적은 하늘공원의 면적보다 넓습니다. 또한 하늘공원은 억새밭 사이로 길이 나있는 구조이지만 노을공원은 골프장을 개조한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기 때문에 체감적인 면적은 훨씬 더 넓게 느껴집니다. 황량하기만 했던 쓰레기 매립지가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으로 바뀌다니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산책로를 따라 등롱들이 매달려있습니다. 안에 전구가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밤에는 불이 들어와 노을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환한 빛을 선사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바람이 강해서 그런지 등롱들이 죄다 누워 있는 모습이네요. 오후 5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인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춥다는 이유도 있지만 해가 짧아진다는 이유 때문에 겨울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루저인 저는 늘어지는 석양 덕분에 조두 롱다리 위너 키다리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천지인, 도전, 약속의 땅, 확산공간, 소멸뒤에 오는 것 등 이름도 다양합니다.
조각작품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노을공원에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조각작품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노을공원에 운치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노을공원이 난지도 제1매립지에 조성된 공간이다 보니 곳곳에 이런 매립가스포집시설이 있습니다.
가족단위의 나들이 방문객이 많은 만큼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왼쪽 아래에는 벙커가 보입니다. 골프장을 개조한 흔적이지요.
벙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팀팩 쓰고 들어간 벙커 안의 파이어뱃을 저글링만으로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아름다운 서울 한강의 수면위로 떠오르는 달을 무지개와 접목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강한 바람에 무지개들이 서로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소리가 듣기 좋은 작품입니다.
▲ 바람의 광장이라 그런지 바람이 더 강하게 부는 것 같습니다. 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뭔가 괜찮은 작품 사진이 나올 것 같은데 막상 찍어보면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해가 지기 전에 노을공원을 빠져 나오려고 하는데 아주 독특하고 기묘한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홍익대학교 교수이자 조각가인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라는 작품인데요. 작품의 심오한 뜻 보다도 잘빠진 뒤태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본 것 같습니다. 노을공원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깊어가는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글과 사진을 통해 끝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하시고, 겨울 대비 월동준비도 잘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2010,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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