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해가 떨어지자 고층 빌딩에 하나둘씩 조명이 들어온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은 밤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지저귐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홍콩섬의 나이트 라이프가 그러하다. 나이트 라이프는 홍콩여행을 즐기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이다. 나이트 라이프하면 으레 한국이 최고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홍콩의 나이트 라이프 역시 만만치 않다. 밤새 꺼지지 않는 불빛과 음악 소리가 밖으로 퍼지면 거리 전체가 마치 나이트 클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요란해진다. 홍콩에는 밤 늦게까지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아주 많다. 홍콩섬의 완차이와 코즈웨이 베이 뿐만 아니라 구룡반도의 침사추이 지역에도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몇 군데 있다. 그중에서 가장 핫하고 번화한 곳은 역시 센트럴 중심부에 위치한 란콰이퐁이라 할 수 있다.

"홍콩의 홍대라 불리는 란콰이퐁!"

란콰이퐁은 양식 펍과 바, 카페, 레스토랑, 클럽 등이 몰려 있는 홍콩 밤문화의 대표적인 스팟으로 밤에 가야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와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다. 워낙 번화한 곳이라 주말이 되면 제대로 걷는 것조차 쉽지 않으며, 거리에는 밤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 개중에는 홍콩 사람도 보이지만 외국인이 더 많다.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란콰이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란콰이퐁 어귀에 접어들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빅토리아 피크'에 들러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야경을 감상한 직후 란콰이퐁으로 발길을 돌렸다. 토요일 밤의 란콰이퐁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였다. 어찌나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지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가뜩이나 현기증 나는 야경을 감상하고 왔는데 인파 속으로 선뜻 발을 들여 놓는 것이 쉽지 많은 않은 일. 게다가 타이밍을 놓쳐 저녁식사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사람이 좀 적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담배를 한 대 태우며 정신을 추스렸다. 그런데 담배를 괜히 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된 게 현기증이 더 나냐!

정신을 차리고 란콰이퐁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적당한 음식점을 발견하면 그곳에 들어가 배를 채울 요량이었다. 그런데 적당한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펍이나 바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술안주로 배를 채우는 것도 좀 그래서 좀 더 돌아다녔다. 그렇게 돌아다니는데 아까보다 더 심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하의 실종과 노출 패션을 생활화하고 있는 여성들의 섹시한 자태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힘들었다. 란콰이퐁은 이래저래 현기증을 유발하는 곳인 듯하다.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오르막길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밤이 깊어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란콰이퐁으로 모여들었다.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다양한 인종들이 있었지만 백인 누나와 형들이 가장 많이 보였다.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란콰이퐁을 벗어나 소호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
일단 주린 배를 채워야 했기에...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연어 샐러드와 연어 피자와 연어 파스타로 배를 채웠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지배인은 최민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를 정말 인상 깊게 보았다며...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든든히 배를 채운 뒤 다시 란콰이퐁으로...
카메라는 잠시 접어 두고 밤새 광란의 밤을 보냈다.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Lan Kwai Fong, Central, Hong Kong Island, Hong Kong 2011, ⓒ Reignman




    본 블로그는 모든 컨텐츠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출처를 밝히더라도 스크랩 및 불펌은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오직 링크만 허용합니다.
    또한 포스트에 인용된 이미지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저작권 표시를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를 이야기하는 블로그 '세상을 지배하다'를 구독해 보세요 =)
    양질의 컨텐츠를 100%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SS 쉽게 구독하는 방법 (클릭)
 


BLOG main image
세상을 지배하다
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by Reignman

카테고리

전체보기 (875)
영화 (273)
사진 (109)
여행 (219)
그외 (273)

달력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