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얼마 전 '홍콩여행을 유혹하는 10가지 매력포인트'라는 포스팅을 하면서 홍콩의 매력포인트를 다각도로 짚어 보기도 했지만 홍콩의 가장 큰 매력은 야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홍콩하면 야경, 야경하면 홍콩 아니겠는가. 홍콩의 야경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또한 홍콩의 야경은 일본의 하코다테,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힐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하며, 구룡반도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스카이라인과 심포니 오브 라이트, 그리고 피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의 마천루 빌딩숲이 특히 장관이다. 그래서 스타의 거리, 홍콩 시계탑 앞 전망대, 빅토리아 피크, 루가드로드 등 홍콩의 아름답고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주요 스팟은 저녁만 되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홍콩야경의 쌍두마차!"

지난 홍콩여행은 3박 4일의 일정이었기 때문에 야경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물론 침사추이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야경과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이 홍콩야경의 양대 산맥이기 때문에 날씨가 좋다는 가정하에 세 번의 밤이라면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곳 외에도 아름다운 야경들이 홍콩의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세 번의 밤은 결코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없었다. 게다가 일정 중에 저녁 약속이 두 번이나 잡혀 있어서 시간이 더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지만 홍콩여행의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으니 첫 번째 홍콩여행에서 하지 못한 일들은 훗날 두 번째, 세 번째 홍콩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 침사추이 시계탑 앞에 위치한 전망대를 찾았다. 이곳은 스타의 거리와 함께 바다 건너 홍콩섬의 스카이라인과 야경,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묵었던 호텔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조금 여유 있게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호텔을 나섰다. 사실 호텔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 홍콩에 도착한 첫날부터 홍콩섬의 스카이라인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냥 눈으로 감상만 했을 뿐 정작 가장 기대했던 야경사진은 마지막 밤이 되어서야 제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 첫날 밤에는 저녁 약속이 있어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고, 둘째 날 밤에는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 야경을 찍었다.

"2% 부족해!"

그러나 마지막 밤이 되어서도 야경사진을 찍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고 결국 2% 부족한 아쉬움을 남겼다. 매직아워의 아름다운 발색은 놓치지 않았지만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환상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되는 8시에 근처 호텔에서 와인 파티가 잡혀 있었기 때문인데 사진은 얻지 못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아쉬움은 없다. 또한 쉐라톤 호텔 스카이라운지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와인 대신 콜라를 마시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조명쇼를 감상하는 것도 야경사진을 찍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었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스타페리 선착장 앞에서 목격한 백형의 퍼포먼스.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Clock Tow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전망대에서 바라본 홍콩 시계탑.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느긋하게 일몰을 기다렸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하나둘씩 대형 간판에 불이 들어오고 있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이제 제법 어두워졌다.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빅토리아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의 궤적 역시 길어진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하나하나 구분하기도 어려운 홍콩섬의 고층 빌딩들.
이 사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센트럴 플라자이다.
2003년에 완공된 투IFC에게 1위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전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초고층 빌딩이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본색을 드러낸 홍콩의 야경, CG로도 만들 수 없어!"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완전히 넘어가고 매직아워의 파란하늘이 나타나자 홍콩섬의 빌딩에도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며 홍콩의 야경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매직아워의 파란 하늘과 어울린 홍콩섬의 야경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빅토리아 피크에서도 느꼈지만 이러한 야경은 CG로도 만들 수 없는 감동적인 야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홍콩의 화려한 야경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도 살짝 언급한 내용인데 홍콩에서는 고층 빌딩과 야경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디자인이 평범한 빌딩은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밤에 조명을 화려하게 켜둘수록 전기료를 대폭 할인해 주며 홍콩의 야경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대략 6시 30분부터 시작된 매직아워의 하늘은 7시를 넘어서자 점차 아름다운 발색을 잃어 갔다. 하지만 카메라의 광학적 성능보다 훨씬 뛰어난 눈을 가진 사람들은 홍콩의 황홀한 야경 앞에 여전히 매료된 모습이었다. 게다가 조금만 기다리면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되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전망대를 찾는 사람은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나는 자리를 떠야 했다. 약속 시간인 8시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카메라와 삼각대를 가지고 파티에 가기가 뭐해 숙소에 잠시 들렀다 갈 생각으로 조금 여유 있게 자리를 벗어났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홍콩섬의 기다란 스카이라인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었다.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 표준 화각의 단렌즈를 마운트하고 모두 다섯 장으로 나누어 촬영한 다음 포토샵으로 이어 붙였다.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매직아워도 거의 저물었고 악랄가츠에게 삼각대를 넘겨 주었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약속을 위해 자리를 벗어나기 전 아름다운 야경을 등지고 인증샷을 담았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인증샷 하나 더 추가.
그러고보니 짧은 시간 동안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도 찍은 것 같다.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Public Pier,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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