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연간 2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북미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이다. 하루에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때문에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역시 매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배를 타고 폭포 일대를 둘러보는 유람선 투어, 동굴 안에서 폭포 아래쪽을 감상할 수 있는 동굴 투어, 폭포에 관한 이야기를 4D로 즐기는 아이맥스 영화 투어 등 수많은 투어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 최고의 투어는?"

이렇게 다양한 투어 중에서도 가장 큰 재미와 임팩트를 주는 투어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헬기투어를 선택할 것이다. 헬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의 경이로운 모습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보는 과정이 여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짧은 시간에 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죽기 전에 꼭 한번 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날씨가 관건!"

얼마 전에 작성한 포스팅 '나이아가라 다이빙, 생존 가능성은?'을 통해서도 날씨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지만 토론토에서부터 서서히 깔리기 시작한 먹구름이 나이아가라까지 영역을 넓혔다. 어제는 날씨가 아주 화창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먹구름이 깔리는 것이 이거 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가뜩이나 엄청난 물안개를 만들어 내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맑고 화창한 날씨가 필요한데 이건 뭐 먹구름도 자체적으로 안개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뿌연 안개가 이단 콤보로 작렬한 셈이다. 이렇게 되면 오후에 예약해 놓은 헬기투어가 취소될 수도 있다. 미리 연락을 한번 해 보아야겠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오늘 헬기 떠요?"

현재 날씨의 상황과 일기예보를 보면 오후의 날씨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운이 좋으면 화창한 날씨와 함께 헬기투어를 즐길 수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 헬기가 아예 뜨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헬기가 뜬다, 날씨가 별로 안 좋긴 하지만 최소한 헬기는 탈 수 있다, 선택은 너의 몫이다.

맑은 하늘을 비행하는 헬기를 상상하며 약간의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이아가라에 언제 다시 오게 될지도 모르고, 다시 온다 해도 날씨가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결국 오후에 타기로 했던 헬기투어를 오전타임으로 바꾸었다. 이건 사족인데 그날 오후의 날씨는 좋았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여하튼 터미널에 도착하니 우리가 탈 헬기가 출발할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자, 헬기 타기 전에 기념사진 한번 찍읍시다!"

관광객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직원의 표정이 재밌다. 아니 날 찍어 달라는 게 아니라 내가 널 찍어 주겠다고! 뭐 이런 표정이다.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마음에 든다고 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표정은 저 표정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녀가 찍어 준 기념사진은 매우 훌륭했다. FEL(적정 광량 테스트, 니콘은 FVL) 한번 없이 원샷 원킬로 찍은 사진이 어쩜 그렇게 잘 나올 수 있는지... 언제 한번 그녀를 만나 스트로보 강의를 받아야겠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고고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헬기가 거센 바람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착륙했다. 이제 헬기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다. 헬기투어를 끝낸 관광객들의 표정에서 아쉬움과 흥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헬기에 올랐다. 조종사를 비롯한 직원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새로운 관광객을 맞이했다.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은 의사 전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종의 사인이다. 또한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리로 인한 공포를 완화시켜 주는 손짓이 되기도 한다.

그런 그들의 손짓 덕분에 자신감 충만! 헬기 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몇 장 공개한다. 조종석 옆자리에 자리를 잡아 더욱 다채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매끄러운 코너링을 자랑하는 조종사 아저씨의 모습.
헤드폰에 달려 있는 마이크가 거치적거리길래 만지작거렸더니 손수 마이크를 고정해주셨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알 수 없는 계기판의 모습. 금연 표시는 알겠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아찔한 풍경이 펼쳐진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다리인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인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우측 상단에 나이아가라 수력발전소와 저수지가 보인다. 정식 명칭은 'Sir Adam Beck'.
이곳에서는 나이아가라의 물을 모아 두었다가 전기를 만들어 내는데 수력발전소와 저수지만을 위한 투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근처 주택가의 풍경이 참으로 평화롭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골프장도 보인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엄청난 물안개를 만들어 내는 나이아가라 폭포. 그 주변에는 놀이기구와 고층 빌딩, 호텔, 카지노도 보인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헬기에서 내리자 바람직한 여직원이 안내를 해주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찰칵!
이렇게 귀여운 얼굴은 인터넷에 올릴 필요성이 있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하늘에서 내려다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포스!"

투어를 마친 헬기가 착륙하자 아쉬움이 밀려왔다. 비록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헬기를 타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고 설레는 일이었는데 헬기에 올라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왔으니 그 감동이 얼마나 컸겠는가. 또한 헬기를 타는 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외국어 안내방송이 흘러나와 투어를 보다 알차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중에는 한국어도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앞에서도 보고 옆에서도 보고 아래에서도 봤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폭포의 웅장함과 경이로움을 가장 제대로 느끼게 해준 것 같다.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포스는 정말 대단했다. 그 포스와 감동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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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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