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All & End All
영국의 독립영화 <내 친구의 소원>은 두 소년의 우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이다. 국내판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이<굿바이 마이 프랜드>의 감동과 우정, <아메리칸 파이>의 해학과 호기심을 고스란히 간직하고는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두 영화를 답습하는 수준이 아닌 독립적인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자극적인 요소들로 얼개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흥미를 더해준다. 두 소년의 동정(童貞)과 성에 대한 호기심, 시한부 인생이 그러한 요소들이다. Reignman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미리 알고 보면 더욱 좋을 법한 영화의 내용이 제목에 들어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내 친구 로비(조시 볼트)의 소원, 나만 알고 있는 내 친구 로비의 소원은 바로 죽기 전에 총각 딱지를 떼는 것.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발버둥이 치는 지기(유진 번)의 활약상, 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과 그로 인한 두 소년의 갈등이 유쾌한 페이소스로 다가온다. Reignman 사실 이 영화의 원제는 <Be All & End All>이다. 삶의 '모든 것이자 궁극적인 것' 정도로 해석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원제는 사랑과 우정, 가족과 친구 등 다양한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지난 10월 '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참석차 내한한 브루스 웹 감독은 <내 친구의 소원>이라는 제목이 '나쁘지 않다, 마음에 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본질적인 의미를 제대로 축약하고 있는 것은 역시 원제이며, 원제를 떠올리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두 소년의 버디무비 <내 친구의 소원>,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로비의 관점에서 보면
시한부 판정과 총각 딱지를 떼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이 플롯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비라는 캐릭터가 또 그만큼 단순한
녀석이다. 그런데 지기의 또다른 갈등이 결부되면서 영화의 구조와 메시지의 깊이가 복잡 미묘해진다. 지기라는 캐릭터가 또 나름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의 재미와 감동이 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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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gnman 브루스 웹 감독은 자신이 보고 또 간직하고 싶어 <내 친구의 소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리버풀에서 2년간 400여 명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두 신인 배우의 모자란 듯 친근한 연기는 무거운 소재 속에서 유쾌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감독의 미장센과 조화를 이루며 기분 좋은 뒤끝을 선사한다. 이 영화에서 지기의 관점은 곧 감독의 관점이자 관객의 관점이 된다. 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내 친구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의 그 절실함을 느껴보자. 나는 내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해보자. 이기적인 생각도 한번 해보자. 내가 죽는 것이 아니라 내 친구가 죽는다.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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