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마약을 찾는 마약탐지견의 놀라운 활약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마약탐지견이 어떠한 훈련을 받고 또 어떻게 마약을 찾아내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귀신같이 빠르고 정확하게 마약을 찾아내는 모습이 눈 앞에서 펼쳐지니 속된 말로 뻑이 가더군요. ㄷㄷㄷ

관세청에서 198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약탐지견은 대한민국을 마약으로부터 지켜주는 파수꾼이자 수호신입니다. 개는 인간보다 40배나 많은 후각세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후각 능력이 우리의 수만배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후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개에게 각종 마약류의 냄새를 인지시켜 숨겨진 마약류를 탐지하는 것이죠. 현재 한국 공항에서 적발된 마약류의 30% 이상이 이 탐지견들의 성과라고 하니 참으로 대견합니다.

▲ 지금 보고 계신 곳은 관세청 탐지견훈련센터의 대인탐지훈련장입니다. 이곳은 청소년 및 대학생 등의 현장체험 장소이기도 합니다. 생생한 현장체험을 통해 마약의 폐해를 직접 확인하고 탐지견들이 얼마나 마약을 잘 찾아내는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탐지견들이 마약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그럼 동영상을 통해 마약탐지견의 활약을 감상해보시죠.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약탐지견이 특정 마네킹 앞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버립니다. 아니 왜?

▲ 바지 안쪽에 마약이 숨어 있었네요. 밴드를 이용하여 허벅지 쪽에 마약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여기저기 찔러보는 것이 아니라 마약이 없는 마네킹이나 가방은 그냥 쿨하게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마약을 찾아냅니다. 정말 믿음직스럽습니다. 막 뽀뽀해주고 싶더군요. ㅎㅎ

▲ 탐지견이 마약을 잘 찾아내자 핸들러(탐지견을 운영하는 훈련사)가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입에 물고 있는 것은 더미(Dummy)라고 불리는 뼈다귀 비슷한 장난감인데요. 더미는 타월을 둘둘 말아 만든 것으로 탐지견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라고 합니다. 탐지견이 마약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 더미때문!! 마약을 찾으면 핸들러가 더미를 선물로 주기 때문에 더미를 받기 위해 마약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죠. ^^

대인탐지훈련장을 나와 장애물 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직 어려보이는 강아지들이 훈련사와 함께 뛰어 놀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들은 검정색이네요. 참고로 탐지견의 품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데 검정색과 황백색, 초콜릿색으로 된 짧은 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외에도 골든 리트리버나 코카 스파니엘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 악랄가츠님도 사진을 찍다 말고 강아지와 놀고 있네요. ㅋㅋ

▲ 워낙 잘 놀아주었기 때문인지 친구들을 불러왔습니다. 한창 훈련을 받고 있는 비교적 작은 강아지이긴 하지만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아주 활동적이고 체력이 강인하며 사물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품종이다 보니 이쯤 됐으면 슬슬 부담스러움을 느낄 때도 된 것 같습니다. ㅎㅎ

'멍멍(재미없네)'

악랄가츠님에게 싫증을 느낀 아이들이 갑자기 달리기 시작합니다. 녀석들 어찌나 활동적이고 체력이 좋은지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뛰어 다닙니다.

▲ 마약탐지견의 굴욕 ㅋ

견사장에는 수많은 마약탐지견과 예비 탐지견들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실외 견사동에서 찍은 사진이고, 실내에도 견사동이 따로 있는데요. 실내 견사동의 경우 바닥에 보일러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ㄷㄷ;

이 아이들이 생각보다 귀하신 몸이거든요. 마약탐지견의 가격은 한 마리에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보일러가 문제가 아니라 여름에는 에어컨도 틀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 느닷없이 등장한 잘생긴 녀석~ 아까 본 그 탐지견인 것 같기도 하고...

▲ 곧 이어 한 마리가 더 등장하고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둘 다 모두 잘 생겼네요. ㅎㅎ

▲ 탐지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똑같이 뒤를 바라봅니다. 둘이 참 닮았지요?

사실 이 중 한 마리는 복제견입니다. 뛰어난 마약탐지견을 복제하면 그 능력까지도 복제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복제탐지견을 탄생시켰습니다. 그 당시 최첨단 생명공학기술을 동원하여 총 7마리의 복제견이 탄생했는데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 복제견들은 탐지견 테스트에 100% 전원 합격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탐지견의 선발 기준은 ① 대담성 ② 집중력 ③ 탐지과정 ④ 탐지반응표현 ⑤ 소유욕 등 총 5가지의 항목을 3차에 걸쳐 평가한 후 평균 60점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어려운 선발과정을 모두 통과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참고로 탈락한 개들은 탐지견센터에서 보유하거나 세관직원들에게 분양한다고 합니다. 정말 최고의 마약탐지견을 복제하여 훈련을 잘 시키면 본디 탐지견 못지 않은 탐지견으로 거듭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합격한 7마리의 복제견도 자랑스럽고, 세계 최초라는 사실도 참 자랑스럽습니다.

예쁘고,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운 마약탐지견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중국산 차나 향수와 같이 향이 강한 물건에 마약을 은닉하여 밀반입을 시도하는 등 수법이 계속 진화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밀수 수법에 대비해 마약탐지견 역시 수시로 대응 훈련을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관세청의 탐지견훈련센터는 현재 인천공항세관 등 전국 9개 공·항만 세관에 30두의 탐지견을  배치하여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0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총기류 탐지견도 운용한다고 합니다. 총기류의 경우 총알을 따로 가져오기 때문에 화약냄새를 맡을 수 없어 마약에 비하면 적발이 어려운 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탐지견은 총기류도 잡아냅니다. ^^

마약이 없는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탐지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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