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 캐나다여행은 서울 촌놈인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다주었다. 사실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견문을 넓히는 일이고, 만약 처음 가 보는 여행지라고 한라면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겠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러나 해 보지 못한- 일들을 여러 차례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울에서만 30년 넘게 살아오면서도 남산 서울타워 한번 구경해 본 적이 없고, 한강 유람선 한번 타 본 적이 없는데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크루즈 유람선만 세 번을 탈 수 있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인 '토론토 CN타워'에도 올라가 볼 수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는데 그동안 서울 촌놈이 느꼈을 갈증을 보다 멋진 곳에서 해갈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더욱 새롭고 또, 감동적인 경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자랑하는 거?"

그렇다. 자랑질 맞다. 하지만 충분히 늘어놓을 만한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내 비록 남산 구경 한번 못 해 보았고, 한강 유람선 한번 타 본 적 없는 서울 촌놈이지만 캐나다에서 더 좋은 구경과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조금 과장하면 30년 동안 기다렸던 소원을 이룬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지난 캐나다여행은 참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다. 그럼 오늘 여행기의 주제는 무엇이냐? 캐나다에서 있었던 세 번째 크루즈 투어이자 퀘벡과 온타리오의 경계를 누비는 오타와의 유람선 이야기가 오늘 여행기의 주제이다. 오타와 유람선은 솔직히 '킹스턴 천섬 크루즈'나 '토론토 하버프론트 크루즈'에 비해 볼거리가 적고, 스펙터클한 맛도 비교적 약했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오타와강 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퀘벡과 오타와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것 역시 매우 기분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유람선이 도착하고 승무원으로 보이는 여자사람 세 명이 미소를 보내며 인사를 한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이 배가 내가 탔던 캐피탈 크루즈.
젊은 백형 소유의 배로 오타와, 그리고 퀘벡주 가티노 등을 드나든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이 형님이 바로 캐피탈 크루즈의 소유주다.
오타와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에
유람선에 조만간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쯤이면 유람선에서 한국어 방송이 나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그녀들!"

유람선이 선착장에 정박하자 승무원들이 모두 배에서 내려 갑자기 청소를 시작했다. 바로 출발할 줄 알았더니 약 10분 간 청소와 간단한 정비를 한 후에 유람선 투어를 시작한다고 했다. 가만히 있기가 뭐해 청소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물론 사전에 동의를 구하고 예쁘게 담아 주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열심히 일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여행사진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사실 오타와로 넘어오면서부터 내가 원했던 여행사진을 찍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주제가 되었든 부제가 되었든 사진에 인물을 많이 넣고 싶었는데 오타와에서의 일정이 '국회의사당'과 '리도운하', '총독관저', '전쟁박물관', '문명박물관' 등 인물보다 주로 풍경 및 정물을 담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인물사진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유람선 승무원들은 적당한 모델이 되어 주었다.

예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부분이지만 여행사진에 있어서 들입다 풍경만 찍어 대는 사진은 아무런 매력이 없다. 여행사진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이며, 여행지의 풍경을 사람과 함께 담으면 몰개성이 사라지고 사진에 담기는 이야기와 추억은 더욱 풍성해진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일을 가장 열심히 했고 또, 잘했던 승무원 누나.
예쁘게 찍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다.
실물이 훨씬 예쁜 누나였거든...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그럼 어디 한번 떠나볼까?"

청소와 정비를 마친 유람선이 드디어 출발했다. 유람선은 오타와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타와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한쪽에서는 퀘벡의 아름다운 풍경도 보여 주었다. 퀘벡과 오타와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오타와 유람선의 가장 큰 장점. 날씨가 아주 좋아서 양쪽 도시의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풍경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유람선 위에서 담은 오타와의 색다른 풍경을 함께 감상해보자.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오타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
유람선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우측 끝으로 샤토 로리에 호텔과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리도운하'의 모습도 보인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본 모습.
계단 모양을 하고 있는 리도운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퀘벡주 가티노와 오타와를 연결하는 알렉산드라교(Alexandra Bridge)의 모습.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알렉산드라 다리 위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는 커플.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다리 밑을 지나면서 한 컷.
다리 뒤쪽으로 캐나다 문명박물관의 독특한 외관이 보인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다리 밑을 지나고 있는 또 다른 유람선.
우리 배가 더 좋아 보인다.
왜냐하면 내가 탄 배는 밖에서 담배도 필 수 있었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유람선의 하이라이트 리도폭포!"

서서히 이동하던 유람선이 자그마한 규모의 폭포 앞에 멈추어 섰다. 사진에 보이는 폭포는 오타와 유람선의 종점에 위치한 리도폭포이다. 떨어지는 물의 색깔이 누래서 흙탕물이 아닐까 했는데 물에 철분 함량이 높아 누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불과 이틀 전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온 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리도폭포에 큰 감동을 느낄 수 없었지만 유람선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리도폭포를 감상하며 시원한 기분을 만끽했다. 리도폭포는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지만 오타와 지역의 수력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폭포라고 한다. 그래서 겨울만 되면 얼어 버리는 리도폭포와 주변 강물을 다이너마이트까지 동원하여 폭파시키는 작업을 해마다 계속하고 있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어느 예쁜 별장.
'킹스턴 천섬크루즈'를 타면서 별장을 수도 없이 보았지만 참 부러웠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퀘벡쪽에 정방하고 있던 수많은 보트들.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Capital Cruises,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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