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 가면 도심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만날 수 있다. 19세기 초에 건설된 이 운하의 이름은 '리도 운하'이며, 오타와에서부터 킹스턴까지 이어지는 길이 202km의 기나긴 물길이다. 리도운하는 본디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1812년 미국이 당시 영국이 장악하고 있던 캐나다를 침략한 것. 그래서 군사 물자를 수송하고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으로 몬트리올과 킹스턴 사이에 운하를 건설한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운하는 결국 원래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운하가 건설된 이후 18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초기의 상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리도운하!"

리도운하는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운하의 보존 상태가 워낙 좋고, 운하의 학술적인 가치 또한 높기 때문이다. 리도운하는 유럽의 운하들과 마찬가지로 게조를 활용하는 기술이 아주 잘 나타나 있는 운하이며,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아주 높다. 참고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운하는 캐나다의 리도운하를 포함하여 프랑스 미디운하, 벨기에 상트르 운하 4개의 리프트와 그 주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17세기 운하 연결망, 영국 폰트치실트다리와 운하 등 다섯 곳에 불과하다. 또한 캐나다에는 모두 15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 대자연의 나라답게 대부분은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문화와 관련된 유산은 리도운하 외에 다섯 곳밖에 되지 않는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얼마 전 '캐나다 국회의사당'을 소개하면서도 잠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오타와는 캐나다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도 가장 캐나다스러운 곳인 것 같다. 캐나다의 수도라는 상징성에서부터 퀘벡주와 온타리오주의 경계에 위치한 지리적인 요건, 그리고 영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특색까지 캐나다를 가장 잘 나타내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연 친화적인 도시 분위기와 도심을 가로지르는 리도운하, 오래된 건물과 신식 건물의 조화 등 오타와가 가장 캐나다스러운 도시라는 이유를 말해주는 요건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기본이 100년!"

리도운하와 그 주변 지역의 풍경은 대단히 아름답다. 200년 가까이 된 리도운하 주위에는 국회의사당과 호텔, 박물관, 시장 등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조금 오래돼 보인다 싶은 건물은 기본적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어느 골목길에 들어가면 주위의 오래된 건물 때문에 시간을 100년 전으로 돌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100년 넘은 건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적이나 문화재가 전국적으로 많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오타와의 오래된 건물들은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운하 옆에 위치한 샤토 로리에(Fairmont Chateau Laurier) 호텔.
이 호텔 역시 지어진 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 건물이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운하를 옆에 끼고 산책과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
운하 뒤쪽으로 퀘벡주 가티노와 오타와를 연결하는 알렉산드라 다리(Alexandra bridge)가 보인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소풍을 나온 학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 운하로 배들이 지나다니는 방식은 상당히 독특하다. 오타와강이 운하보다 낮은 위치에서 흐르기 때문에 운하에 물을 채워 수위를 높이는 방법으로 배들의 운행을 돕는다. 리도 운하에는 모두 8개의 수문이 있으며, 수문을 하나씩 열어 물을 채워 수위를 높이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모두 수동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운하가 열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또한 배들이 그렇게 자주 드나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운하 위에 떠 있는 배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운하가 작동되는 과정과 배들이 드나드는 운하의 광경을 무척이나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운하를 만들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리도운하와 리도강, 오타와강은 겨울이 되면 거대한 얼음으로 변하게 된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기 오타와를 얼음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얼마 전 '휴먼 플래닛'이라는 BBC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오타와의 겨울풍경을 엿볼 수 있었다. 수십 개의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하여 거대한 얼음을 폭파시키는 오타와의 이색적인 겨울풍경이었다. 또한 얼음을 폭파시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따뜻한 여름에는 매일 운행하는 유람선에 올라 리도운하와 주변 풍경을 색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유람선이 다닐 수 없는 겨울에는 곳곳에 스케이트장이 생긴다. 얼음의 도시에서 즐기는 스케이트라니, 상상만해도 흐믓하다. 오타와의 겨울을 상상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리도운하와 그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몇 장 공개한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운하를 나타내는 조형물.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운하는 수작업으로 뱃길을 만든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운하를 건너갈 수 있는 나무 다리.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운하에서 만난 캐나다 비버.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땅을 파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바이타운 박물관에서 바라본 리도운하.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오타와강을 누비는 유람선에서 바라본 리도운하와 샤토로리에 호텔.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운하의 밤 풍경.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리도운하와 오타와강의 아침 풍경.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운하에 나란히 정박해 있는 보트들.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새벽녘의 고요한 리도운하.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Rideau Canal, Ottawa, Ontario,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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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연리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은 언제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며.
    삶의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네요

    2011.09.22 06:47 신고
  2. BlogIcon garden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서 직접 보고싶네요 과연 제게 해외여행의 기회는 올것인가..ㅎㅎ
    잘보고갑니다

    2011.09.22 06:52 신고
  3. BlogIcon 굴뚝 토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하라면 이 정도는 되야 경제적인 면은 고사하고 휴식이나 관광공간이 될 듯 한데,
    우나라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운하는......-_-

    지명이나 건물명에서 쌰또, 리도란 불어 단어를 보니까
    캐나다에서의 프랑스계가 만만치 않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2011.09.22 07:11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토론토까지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오타와에서부터는 프랑스 문화를 많이 느낄 수 있더군요.
      퀘벡 넘어갔을 때는 그냥 프랑스에 온 것 같았고요. ㅎㅎ

      2011.09.23 09:07 신고
  4. BlogIcon 희망feel하모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장한 리도운하를 넘어서 더 웅장한 샤토로리에 호텔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성 같네요 ^^

    2011.09.22 09:54 신고
  5. 빠박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듯한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

    2011.09.22 10:36 신고
  6. BlogIcon 즈라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 목적없는 운하를 짓는 우리보단 낫군요...

    2011.09.22 12:35 신고
  7. BlogIcon 화사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폭의 그림이네요..
    뭔가 단순히 실용적인 용도만이 아니라
    삶과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1.09.22 16:48 신고
  8. BlogIcon ILoveCinemusic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하 때문에 걱정이네요...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서리...쩝;;

    2011.09.22 18:04 신고
  9. BlogIcon 솜다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입이 촥~~ 벌어지는군요..
    멋진풍광..
    이국적인 풍광...
    감사히 봅니다~

    2011.09.22 18:52 신고
  10. BlogIcon 명섭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답네요.
    이국적이지만 친근하고.. 따뜻해요^^

    2011.09.23 09:14 신고
  11. BlogIcon 비프리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대운하니 4대강이니에는 반대하지만 ^^
    레인맨님이 담으신 운하 사진은 정말 좋습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기도 하긴 할테지만
    운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좋구요.
    몇번째 사진이 정말 좋다고 말하고 싶은데
    세려니 이게... 하하. ^^;

    2011.09.25 03:31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게 운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운하지만 우리나라와는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우린 땅이 너무 좁아요.
      오전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을 오후에 받아 보는 나라에서 뭔 운하입니까. ㅋㅋ
      이너프! 모든 것이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2011.09.25 15:44 신고
  12. BlogIcon 잉여토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니
    와, 세계가 인정한 곳답게 참 멋진 곳이네요.
    물이 폭포처럼 내려오는 장면은 참 멋진 거 같네요.
    동적인 물살 사진을 이렇게 정적인 사진 안에 박을 수 있다는 것도 참 멋진 일이에요.

    2011.09.25 14:39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벽이라 빛이 적어 장노출로 담아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리도운하를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본 것 같네요.
      다음에는 겨울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ㅎㅎ

      2011.09.25 15: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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