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영화들

실화영화 4탄을 준비해봤습니다.
뮤지션의 전기영화, 감동의 스포츠 영화, 가슴아픈 학살의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그냥 단순 한국 영화입니다. 킹콩을 들다가 흥행에 성공을 했고 최근에 개봉한 국가대표가 그 바톤을 이어받는 분위기라 실화영화에 대한 흥미가 더욱 높아 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한국 영화에는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2003)


추격자와 더불어 가장 후달림을 안겨줬던 한국 영화 살인의 추억 되겠습니다.
두 영화 모두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지만 추격자는 실화영화라고 보기에는 좀 뭐해서 제외했습니다.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화라고 볼 수 있죠.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여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강간, 연쇄살인 사건을 각색하여 긴장감 넘치고 무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몰입도 만점의 스릴러물입니다. 배우 송강호는 이 영화를 통해 최민식, 설경구와 더불어 대한민국 영화계의 트로이카로 발돋움 하게 된 것 같아요. 살인의 추억으로 가장 뜬 배우는 역시 박해일이 되겠구요. 이 외에도 김상경, 송재호, 변희봉, 김뢰하, 박노식, 전미선 등의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답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으로 86년부터 91년까지 6년간 10명이 살해당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은 희대의 미제살인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180만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되었고 3천여명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오늘날 공소시효가 모두 지났기 때문에 이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화려한 휴가 (May 18, 2007)


다음 영화는 화려한 휴가입니다.
꽃잎, 박하사탕, 스카우트 등의 영화와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루긴 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는 화려한 휴가가 처음입니다. 살인의 추억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상경과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박원상 등이 열연하며 무려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약간의 각색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인물이 실존인물을 토대로 재구성되었기 때문에 더 감동이 컸고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에 대박이 난 것 같네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던데... 전 눈물이 적은 편이라 안구에 습기는 차지 않았고 그저 욕만 나오더라구요. 전두환은 지금도 편안하게 잘 살고 있겠죠? 전에 실화영화 3탄으로 학살을 그린 영화들을 소개한적이 있는데 그 테마에 넣어도 될뻔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아무 이유없이 영문도 모른채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실미도 (Silmido, 2003)


이번 영화는 실미도입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10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 영화죠. 며칠 뒤에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 기록을 갱신했지만요.
실미도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임원희, 강신일, 강성진 등을 포함 고정캐스트만 70여명에 보조출연자 1000여명이 출연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극중 임원희가 초등학교 여선생을 강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이 장면만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뻔 했는데 말이죠. 암튼 실미도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더불어 다소 침체되었던 충무로 영화계에 불을 지폈고, 단 두편의 영화로 2천만명이라는 말도 안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한국 영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실미도 사건 : 68년 1월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 사건 직후 보복 조치로 만들어진 그 해 4월 창설된 '684부대'가 정보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실미도를 탈출하여 청와대로 향하던 중 결국 수류탄 자폭을 선택한 사건이다.

말아톤 (Malaton, 2005)


실존 인물인 배형진군을 모델로 만들어 감동을 더한 말아톤 되겠습니다.
이 영화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기고 감동 받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영화로 배우 조승우와 정윤철 감독은 자신의 경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고 배우 김미숙과 이기영은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네요. 특히 조승우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아냈습니다. 말아톤은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하여 510만명을 동원한 '살인의 추억'의 기록을 깨며 520만명이라는 관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배형진 : 자폐증 환자인 배형진군은 2001년, 19세로 춘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 42.195km를 2시간 57분 7초에 완주하며 서브쓰리(sub3)를 달성했다. 2002년에는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여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5시간 06분에 완주했다. 이 기록은 장애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국내 최연소 철인 3종 완주 기록이다.

역도산 (力道山, 2004)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전기를 다룬 영화 역도산입니다.
재일 교포 출신인 역도산은 일본인들의 차별에 스모를 포기하고 프로레슬링을 시작하는데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링을 배워 일본에서 프로레슬링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 되기도 하지만 점점 그의 삶은 어긋나기 시작하죠. 배우 설경구는 이 영화를 위해 20kg의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는 참패를 당하고 말죠. 저도 당시에 기대를 많이 하고 극장을 찾았지만 일단 재미가 별로 없어서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역도산 : 본명 김신락. 1924년 11월 4일 함경남도 홍원군 신풍리 출생. 1940년 조선 씨름대회 우승. 1941년 스모 입문. 1950년 은퇴. 1953년 일본 프로레슬링협회 창립. 1963년 서울 방문. 1963년 12월 7일 역도산의 마지막 시합. 1963년 12월 8일 클럽에서 칼에 맞아 부상. 15일 복막염으로 사망.

취화선 (醉畵仙, 2002)


다음 영화는 취화선입니다.
근대 회화의 토대를 마련한 조선 말기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죠.
배우 최민식은 해피 엔드, 파이란, 취화선으로 이어지는 영화에서 모두 열연을 펼치며 앞서 말한바와 같이 송강호, 설경구와 함께 대한민국 영화계의 트로이카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취화선은 유호정, 안성기, 손예진, 김여진, 정태우 등의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지만 흥행에서는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죠. 그러나 위안을 삼을 만한 이유는 연출을 맡은 거장 임권택 감독이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것입니다. 당시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를 연출했던 천재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과 공동 수상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장승업 : 1843년~1897년. 김홍도, 안견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화가 중 한명으로 꼽힘.

그놈 목소리 (Voice Of A Murder, 2007)


1991년 이형호군 유괴 살인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 그놈 목소리 되겠습니다.
설경구씨는 실미도, 역도산에 이어 3번째 등장이군요. 실화영화에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설경구 외에도 김남주, 김영철, 송영창 등이 출연을 했고 그놈의 목소리 연기는 강동원이 맡았습니다. 그놈 목소리는 스릴러 영화지만 살인의 추억과 같은 후달림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영화의 마지막에 삽입된 실제 범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좀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또 다른 유괴에 관한 영화중에는 복수는 나의 것, 맨 온 파이어, 랜섬 등이 있네요.

그놈 목소리는 공소시효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영화다. 살인의 공소시효가 15년임을 감안하면 범인이 잡힌다 하더라도 법적인 처벌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홀리데이 (Holiday, 2005)


유전무죄, 무전유죄... 영화 홀리데이 입니다.
1988년 10월 교도소로 이송 중이던 버스에서 12명의 재소자들이 총과 실탄까지 빼앗아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후 지강헌과 그의 일당들은 서울에서 숨어지내며 도망다니던 중 북가좌동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최후를 맞이합니다. 북가좌동.. 우리 동네네요. ㅋㅋ 암튼 지강헌과 그의 일당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홀리데이입니다. 무엇보다 최민수의 악역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홀리데이... 감독의 연출력이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영화속 범죄자들은 인진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는데 실제로도 인질들에게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은 죄에 비해 너무나 무거운 벌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더 큰 죄를 저지를 사람이 돈이 많아 가벼운 벌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유명한 말을 남긴 것이죠.

보호감호 : 지강헌일당이 분노한 것이 바로 보호감호법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라면 한박스 훔쳤는데 징역 10년을 때려버리는 그런 말도안되는 법. 하지만 돈 있고 빽 있는 사람은 보호감호가 적용되지 않는다. 당연히 지금은 사라졌음. 군사정권때나 존재했던 법.

이 외에도 한국영화중에 더 많은 실화영화들이 있을거에요. 먼저 소개한 챔피언, 우생순, 감사용 등도 실화를 토대로 만든 좋은 한국영화입니다.
주말이네요. 8월의 첫날부터 주말이니 기분 좋은 주말, 기분 좋은 8월이 되기 바랍니다. ㅎㅎ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는 한때 비가 좀 온다고 하네요.. 참고하시구요. ^^;
주말을 이용해 영화 한편 어떠세요? 요즘 재밌는 영화들도 많이 개봉했으니 말이죠. :)

실화영화 1탄! 음악 영화    실화영화 1탄! 실제 뮤지션의 전기영화..
실화영화 2탄! 스포츠 영화 ▶ 실화영화 2탄! 감동의 스포츠 영화..
실화영화 3탄! 학살 영화    실화영화 3탄! 영화를 통해 보는 대학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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