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입니다. 또한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음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미식가들에게는 크루즈 유람선에서의 식사가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들어 크루즈 회사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과 계약을 맺으면서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행가의 배고픔과 미식가의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입니다. |
노티카 크루즈 2011, ⓒ Reignman
오세아니아 크루즈에는 자크 페펭(Jacques Pepin)이라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주방장이 함께 합니다. 자크 페팽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 중 한명으로 프랑스 대통령의 전속 요리사를 지낸 바 있는 인물입니다. 그것도 3명씩이나 말이죠.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이주해 25권의 요리책을 내고, 9편의 TV 요리 시리즈에 출연하는 등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요리사입니다. |
노티카 크루즈 Pool Deck 2011, ⓒ Reignman
노티카 크루즈 2011, ⓒ Reignman
크루즈 유람선은 규모가 워낙 크고, 많은 승객이 동시에 탑승하기 때문에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노티카 크루즈에도 가는 곳마다 음식과 테이블이 있습니다. 수영장 바로 옆에도 이렇게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마치 노천카페를 연상하게 만드는 분위기 입니다. |
노티카 크루즈 2011, ⓒ Reignman
"하이" "파인, 땡큐, 바이" 이곳에서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샐러드 등 비교적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담당하는 요리사가 비닐장갑을 끼고 손님이 주문한 햄버거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사를 하길래 영어 울렁증이 심한 저는 앤유 대신 바이를 선택, 급하게 마무리하며 자리를 피합니다. |
노티카 크루즈 2011, ⓒ Reignman
크루즈에는 가는 곳마다 문 입구에 손세정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배를 타고 장시간 여행을 하는 크루즈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화재, 그리고 식중독입니다. 주방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이 닿은 음식은 모조리 폐기 처분을 할 정도로 식자재 관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데요. 그래서 크루즈에서 제공되는 음식들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
노티카 크루즈 Toscana 2011, ⓒ Reignman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봅니다. 레스토랑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테이블과 의자 등 크루즈 유람선 안에는 불에 잘 타는 나무들이 많아서 화재 역시 식중독 못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
노티카 크루즈 2011, ⓒ Reignman
"베르사체다! ㄷㄷ;;" 레스토랑을 구경하는데 크루즈 직원이 접시 바닥을 보여주네요. 베르사체 접시입니다. 노티카 크루즈의 식기는 대부분 베르사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식기도 명품이로군요. 근데 이 녀석은 바닥이 조금 깨졌네요. |
노티카 크루즈 Pizzeria 2011, ⓒ Reignman
노티카 크루즈 2011, ⓒ Reignman
피자 전문 식당과 요리에 여념이 없는 주방장의 모습입니다. 배를 구경하다가 동그란 창문 안쪽으로 주방이 보이길래 슬쩍 한번 찍어봤는데 영화의 한 장면 같네요. Pizzeria는 왠지 24시간 내내 사람들로 북적일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면서 또 맛이 좋으니까요. |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배가 많이 고픈데 이제 구경은 그만하고 밥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밥을 먹기 위해 도착한 곳은 노티카 크루즈의 메인 레스토랑인 Grand Dinning Room입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벽난로와 소파가 반겨 주네요. |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오늘의 요리를 소개합니다." 자리를 잡고 의자에 앉으니 이 레스토랑의 지배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아저씨가 코스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이 아저씨 제가 열심히 음식 사진을 찍으니까 요리 디자인을 훔치려고 하느냐며 조크를 날립니다. 처음엔 뭔 소린가 하고 그냥 웃었는데 옆에서 누가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빨간 와인 줄까, 하얀 와인 줄까?" 레드와 화이트를 알아들은 저는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화이트 와인을 주문합니다. 어차피 술은 못 마시기 때문에 아무거나 상관은 없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빵과 함께 와인을 살짝 맛보는데 와인이나 소주나 맥주나 양주나 막걸리나 알콜 울렁증이 있는 저에게는 모두 그냥 술일 뿐입니다. |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서울 촌놈이라 캐비어를 처음 먹어보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맛이 별로입니다. 비리다고 할까요.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는 일이 없는데 이날 유일하게 반쯤 남긴 음식입니다.
캐비어 이거 아무나 먹는 음식이 아닌가봐요. 알탕은 진짜 좋아하는데...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블랙 트러플은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서양송로버섯으로 송로버섯 중에서도 가장 품질이 좋은 품종에 속합니다.
주로 이탈리아의 움브리아주, 프랑스의 페리고르와 케르시 지역에 존재하는 버섯입니다.
여기에 보리, 옥수수, 밤가루 등을 섞어 만든 수프가 바로 이 요리입니다. 네이버에게 물어봤습니다.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담백함을 넘어 조금은 느끼할 수 있는 Polenta Souffle with Black Truffle 다음으로 먹어서 그런지 자극적인 맛이 오히려 좋게 느껴집니다.
랍스타와 새우 등의 해산물은 언제 먹어도 부담 없는 식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거참 이름 한번 깁니다.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블랙앵거스 스테이크와 양파 장아찌, 그리고 약간의 감자입니다.
블랙 앵거스는 미국산 소고기인데 사욕사들이 맛사지를 해줘 육질이 부드러운, 미국 축산업계가 자랑하는 최고의 식용 소라고 하네요.
육질의 부드러움 하나 만큼은 인정!
노티카 크루즈 Grand Dinning Room 2011, ⓒ Reignman
유명한 초콜릿인 발로나 초콜릿 부숑이 디저트로 나와 커피와 함께 즐깁니다.
귀여운 모양과 달콤한 맛에 먹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는 디저트인 것 같습니다.
노티카 크루즈 Library 2011, ⓒ Reignman
노티카 크루즈 Library 2011, ⓒ Reignman
편안한 소파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밥을 먹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한창 독서 중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최대한 조용히 사진을 찍는데 그런 저를 보고
인자한 미소를 날려 주십니다. 역시 외국인들은 미소가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크루즈 유람선에서 맛 본 맛있는 음식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만찬이 될 것입니다. 또한 크루즈 유람선의 엄청난 규모와 맛있는 음식, 승무원들의 세심한 서비스 등에 반해 왠지 조만간 크루즈 여행을 갈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노티카 크루즈 십투어(Ship Tour)는 크루즈 여행의 좋은 리허설이 된 것 같습니다. 여행 가려면 빨리 돈 벌어야겠어요.
관련 포스트 ☞ 바다 위 6성급 호텔, 럭셔리 크루즈 유람선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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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카 크루즈 Library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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