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 7월 22일 '올포스트'와 '깍둑고기와 지짐김치'의 초대를 받아 올포스트 데이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깍둑고기와 지짐김치(이하 깍지)의 풀코스 메뉴를 시식해 볼 수 있는 자리였지요. 따라서 본 포스트는 순수한 맛집 리뷰가 아닌 '올포스트 데이' 행사의 후기라는 것을 감안하고 봐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깍지>와 올포스트 데이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깍지>의 외관. 올포스트 배너가 하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점심 타임과 저녁 타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점심 12시 타임으로 신청을 했었는데 당첨이 되었지요. 그런데 막상 같이 갈 사람이 마땅치 않아 지인들을 물색하던 중, 제가 혼자 밥 먹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바람처럼~님이 동행해주셨습니다.

"10시 30분 신도림 콜?"
"콜"

그러나 약속 시간인 10시 30분에 눈을 뜹니다. 신도림역에 도착했다는 바람처럼님의 문자 소리에 잠에서 깬 것이죠. 이거 참 난감한 상황이지만 사람은 어려운 때일수록 놀라운 기지가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3분 30초만에 세수도 아니고 무려 샤워를 한 후 집을 나섭니다. 이제 겨우 홍대입구역에 도착을 했는데 삼성역에 도착했다는 바람처럼님의 문자가 도착합니다. 조바심이 생기는군요.

이렇게 테라스에도 자리가 있습니다. 선선한 저녁 시간에 이용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 늦으면 늦는 거지 뭐.'

아직 시간의 여유도 좀 있겠다 그냥 쿨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깍지>에 도착을 하니 12시 10분이 조금 넘었습니다. 사전에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막상 도착을 하니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람처럼님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 봅니다. 알고 봤더니 가게 바로 앞에서 전화를... 선글라스 때문인가, 등잔밑이 어둡더라고요. 입구에 올포스트 직원 두 분이 나와계셔서 그 모습을 분명히 보셨을텐데... 민망하더군요. 그래도 쿨한 척 인사를 건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녕하세요. 레인맨입니다."

1층의 모습. 2층에도 따로 주방이 있습니다.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1층부터 손님이 아주 많습니다. 손님이 없는데 무슨 손님이 많냐고 하시겠지만 위에 보이는 사진은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1층을 지나 계단을 타고 2층으로 향합니다.

2층에 올라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세아향님도 오셔서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참치먹는상연님도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상연님, 오랫만에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늦게 도착한 저때문에 밥도 못먹고 기다리고 계신 바람처럼님!! 너무 미안한 마음에 이날 커피만 두 잔을 사드렸습니다. 조금 기다리고 커피 두 잔이면 나름 괜찮은 딜인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깍지>의 메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날 올포스트 데이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풀코스 메뉴를 시식했지만 기본적인 메뉴는 이렇습니다. 점심에는 지짐김치찌개나 깍둑고기 정식 등의 식사류가 적당할 것 같고, 저녁에는 고기를 먹으며 술을 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깍지>에서는 고기와 김치 포함, 10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기가 나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청경채와 파채, 숙주 등의 각종 야채 위에 깍지불고기를 올려 함께 볶아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오른쪽에는 마늘과 김치가 있고, 왼쪽에는 깍둑고기가 있습니다. 깍둑고기의 경우 완전히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상관은 없는데 야채를 볶을 때 생기는 수분이 깍둑고기의 매운맛과 양념을 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깍둑고기를 야채와 함께 볶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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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거 <깍지>에서 일하시는 분이 알려주신 팁입니다.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 ㅋㅋㅋ

야채와 깍지불고기가 적당히 볶아졌으면 다양하게 준비된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깍둑고기는 양념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깍지불고기와 야채는 싱겁기 때문에 소스나 김치와 함께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깍둑고기가 깍지불고기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깍둑고기는 3일 동안 특제소스에 숙성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양념이 잘 밴 고기를 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고추와 오이, 당근, 양배추도 같이 드시고 부족하면 언제든지 리필을 요구하세요. <깍지>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리필입니다. 반찬은 기본이고 지짐김치찌개를 주문했을 때 찌개고기와 육수도 리필해줍니다. 계란후라이의 경우 무제한 제공입니다. ㄷㄷ;;

깍둑고기와 깍지불고기를 먹으니 지짐김치찌개가 나옵니다. 지짐이와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김치찌개의 양옆에는 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스팸을 구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식용유를 두르고 직접 계란을 깨트려 후라이를 만들어 먹습니다. 노른자가 터진 후라이는 바람처럼님의 솜씨이고 나머지 예쁜 계란 후라이는 저의 섬세한 손길이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이렇게 반찬도 따로 나옵니다. 워낙 배가 불러서 반찬에는 손도 대질 못합니다.


김치찌개, 저희 어머니께서 해주신 김치찌개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솔직히 맛이 괜찮습니다. 김치찌개도 맛이 좋지만 이 밥 비벼 먹는 재미가 또 쏠쏠합니다. 직접 만든 계란후라이와 버터, 간장 등을 넣고 쓱쓱 비벼 김치찌개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기호에 따라 스팸이나 지짐김치찌개의 건더기를 같이 비벼 먹어도 좋겠죠?

열심히 비벼 봤는데 어때요, 먹음직스럽나요? 사실 이날은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김치찌개를 먹기 전 고기도 추가로 주문하고, 음료수도 2병이나 마셨습니다. 그래서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빔밥을 다 먹어버렸습니다. 제가 원래 밥을 잘 남기지 않는 착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는 미련한 사람도 아닙니다. 결국 맛이 괜찮았다는 것이고, 저는 착하지만 미련한 사람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깍지>의 위치를 한번 보시죠.

약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깍지>는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번출구로 나와 현대 백화점을 끼고 우회전하여 200m정도 가다보면 Seven Luck이라는 카지노가 하나 보이는데요. 맞은편 한국촌과 편의점 사잇길로 들어가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을 하면 중국집을 지나 <깍지>가 보입니다.

음식을 다 먹고 근처 커피전문점에 들러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잔 마십니다. 바람처럼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포스트 데이' 행사와 <깍지>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음식의 맛과 가격, 재료의 신선도, 매장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직원들의 친절도 등을 따져봤을 때 <깍지>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음식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삼성동에 살고 있거나 직장이 근처인 사람들이라면 갈만하겠지만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맛집은 아니란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홍대나 신촌이라면 종종 갈 것 같습니다.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7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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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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