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네마>가 폐관했습니다. 1934년에 개관해 무려 76년간 명동을 대표하는 영화관으로써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중앙시네마>는 지난 5월 31일 마지막 상영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중앙시네마>의 폐관은 건설업계의 위기와 연결됩니다. <중앙시네마>를 보유하고 있던 벽산건설은 건설 위기를 이유로 송담건설에 극장을 매각했고, 송담건설은 <중앙시네마>를 철거한 뒤 오피스필딩을 세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2010년 5월 31일 영화 <시>와 <허트 로커>의 상영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게된 <중앙시네마>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앙시네마>에서 영화를 자주 관람했습니다. 시사회나 상업영화의 상영도 많았지만 멀티플렉스에서는 상영을 꺼려하는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들도 많이 상영했거든요. 올해 들어서만 10번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폐관 소식을 접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중앙시네마>를 찾았습니다.
▲ 영화 <데저트 플라워>의 주인공 리야 케베데의 눈이 오늘따라 더욱 슬퍼보입니다.
▼ 더 이상 볼 수 없는 <중앙시네마>의 내부 모습입니다.
▲ <중앙시네마>의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 수많은 영화를 스크린에 비추었을 <중앙시네마>의 영사기입니다. 그동안 많은 수고를 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편히 쉬길 바랍니다.
▲ <중앙시네마>의 빼곡한 좌석들... 난방이 약한 겨울은 춥고, 에어컨이 약한 여름은 덥고 좌석도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참 편안한 좌석이었습니다.
▲ <중앙시네마>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입니다. 중앙시네마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지만 영화처럼 좋은 나날이 펼쳐지길 바란다는 마지막 말에 가슴 뭉클한 감동과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중앙시네마>는 비록 문을 닫았지만 그 속에서 상영된 영화들과 관객들의 추억은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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