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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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스승의 날 하면 그저 오전수업(그마저도 놀자놀자)만 받아도 되는 것에 기뻐하곤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학창시절 선생님과 인생의 은사들이 떠오르는 것은 당시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은혜들이겠지요.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90년대만 해도 체벌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스승의 날만 되면 심한 체벌을 가했던 선생님일수록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기억은 아닙니다만 '사랑의 매'라는 그들의 변명을 이해합니다. 또한 책임있는 진심이었길 기대합니다. 어쨌든 스승의 날이고 하니 교사와 관련된 영화들을 추려봤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떠올리기에 아주 적격인 영화들입니다.Reignman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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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영화는 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영화죠. 영화가 지닌 교훈과 작품성 또한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로빈 윌리엄스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에단 호크의 어린 시절 모습도 볼 수 있고요. <패치 아담스>란 영화에서도 그렇고 로빈 윌리엄스의 선한 이미지가 빛을 발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는 악역과도 매치가 자연스러운 배우입니다. 정말 좋은 배우죠. 로빈 윌리엄스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그해 오스카는 남우주연상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지목합니다. 이후 로빈 윌리엄스는 <굿 윌 헌팅>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지만 아직 그의 오스카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매 작품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르페 디엠!!Reignman


선생 김봉두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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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한국영화 <선생 김봉두>입니다. 제목에 벌써 '선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네요. 차승원이 맡은 김봉두라는 인물은 촌지 받기를 좋아하는 문제 선생입니다. 그런 그가 오지의 마을로 쫓겨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인데 차승원의 코믹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본지는 오래됐지만 약간의 감동도 있었던 것 같고, 영화가 아주 재밌었던 기억은 갖고 있습니다. 시골 마을과 분교의 정겨운 풍경 또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스승의 날에 보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ignman


코치 카터 (Coach Carter,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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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농구 영화 <코치 카터>입니다. 실존 인물인 켄 카터(사무엘 L. 잭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고 스포츠 영화인 동시에 교육 영화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과는 아주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볼 수 있죠. 켄 카터라는 인물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훗날 자신의 모교인 리치몬드 고교의 감독을 맡아 팀을 꾸려나갑니다. 그런데 그가 가르치는 것은 농구 뿐만이 아닙니다. 인성교육을 더 중요시 여기고 인생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데 더 큰 힘을 쏟습니다. 사무엘 L. 잭슨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켄 카터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사실입니다. 그는 정말 위대한 스승이니까요.Reignman


여선생 VS 여제자 (2004)

ⓒ 좋은영화 / 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s reserved.

다음은 한국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입니다. <선생 김봉두>와 마찬가지로 제목에 '선생'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네요.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규성 감독이 <선생 김봉두>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영화를 연속해서 만든 것을 보면 선생님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장르와 분위기 역시 <선생 김봉두>와 매우 비슷합니다. 코미디를 무기로 약간의 드라마적 요소가 추가되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여선생 VS 여제자>에서는 여선생 역의 염정아보다 여제자 역의 이세영양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새침하고 깍쟁이같은 여학생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거든요. 이세영은 최근에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지 작품활동이 없네요. 빨리 그녀의 새로운 영화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Reignman

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2003)

ⓒ Paramount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진짜 교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잭 블랙은 <스쿨 오브 락>에서 대리교사 역으로 출연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냥 잭 블랙스럽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유쾌하고 경쾌한 느낌에 보기만 해도 빵빵 터지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학생들이 잭 블랙의 지휘아래 밴드를 만들어 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신나는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음악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코러스>라는 프랑스 영화와도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코러스>는 따로 소개해드리지는 않지만 <스쿨 오브 락>과 더불어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Reignman


울학교 이티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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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한국영화 <울학교 이티>입니다. 김수로는 왠지 껄렁껄렁한 건달(전국구 말고 동네 건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 <울학교 이티>와 드라마 <공부의 신>으로 이미지가 확 바뀐 것 같습니다. 사실 선생님 역할을 하더라도 뭔가 껄렁껄렁한 느낌은 여전히 살아있긴 하지만요. 아무튼 <울학교 이티>는 학교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인데 반가운 학생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박보영과 문채원, 이민호도 만나 볼 수 있고, 최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견자역을 맡았던 백성현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아직 안보셨다면 한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가진 분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ignman


위험한 아이들 (Dangerous Minds,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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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Dangerous Minds, <위험한 아이들>입니다. 섹시큐트 샤방샤방함의 대명사 미셸 파이퍼가 교사로 등장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가 맡은 반의 학생들은 굉장히 위험한 아이들입니다. 문제아들이죠. 그러나 그녀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거... 그렇다고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다스리는 무개념 교사는 아닙니다. 진심이 담긴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거든요. 그제사 학생들은 꽉 닫혀 있었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감동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위험한 아이들> 하면 OST가 먼저 생각납니다. 쿨리오의 'Gangsta's Paradise'를 한글로 적어 열심히 외우던 추억이 있습니다. ㄷㄷㄷ;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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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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