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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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1일. 2009년의 마지막을 장식해 줄 영화 <나인>. 초호화 캐스팅에 뮤지컬 영화의 거장인 롭 마샬 감독의 작품이라 한 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영화로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잔뜩 부푼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다. 기대작이라 그런지 역시나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대부분의 관객들은 들뜬 기분으로 영화의 시작을 기다렸다. 앞으로 펼쳐질 배신은 생각지도 못한 채...

Movie Info

영화 감독 롭 마샬, 최고의 뮤지컬 영화 중 하나인 <시카고>의 감독이자 <캐리비안의 해적> 4탄의 연출을 맡은 실력파 감독이다. 그런 그가 세계 최고의 배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소피아 로렌(공로상 포함), 오스카 2회 수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다. 니콜 키드먼과 마리온 꼬띨라르, 페넬로페 크루즈, 주디 덴치, 모두 오스카 1회 수상경험이 있는 실력있는 연기자들이다. 여기에 케이트 허드슨과 퍼기가 함께 출연한다. 이 말도 안되는 캐스팅의 영화 <나인>은 동명의 인기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뮤지컬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한다. 대략 1억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을 알려져 있는데, <물랑루즈>의 제작비가 5천 2백만 달러, <시카고>의 제작비는 4천 5백만 달러, <오페라의 유령>은 6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동원된 것을 생각하면 <나인>의 제작비가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톱스타들이 워낙 많이 출연한 작품이라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배우들의 개런티로 소모됐을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겠다.

ⓒ Weinstein Company, The. All rights reserved.

영화 <나인>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자전적 영화인 <8과 1/2>이 기초가 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잉글리쉬 페이션트>, <콜드 마운틴>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명감독 故 안소니 밍겔라가 각색을 맡아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건질 것은 OST와 여배우들의 섹시한 자태뿐

롭 마샬 감독의 <시카고>는 제작비 4천 5백만달러의 몇 배에 해당하는 흥행수익을 거뒀고, 그 해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포함 무려 6개부문에서 수상을 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은 대작이다. 롭 마샬 감독은 <시카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이 영화에 쏟아 부은 것 같다. 그의 노력은 영화 곳곳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영화는 일단 화려한 무대를 바탕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노래와 퍼포먼스로 진하게 표현해 가며 뮤지컬이란 장르의 기본에 아주 충실하다. 그리고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매끄럽게 다듬어 놓아 귀도(다니엘 데이 루이스)란 인물에 자연스럽게 집중을 할 수가 있었다. 여배우들의 섹시한 자태와 퍼포먼스는 영화가 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하지만 현실과 무대를 옮겨가며 펼쳐지는 영화의 구조는 <시카고>와 많이 닮아 있어 식상함이 느껴졌다. 또한 지루함이 느껴지는 영화의 흐름은 신나는 OST를 자장가로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OST 중에서는 7번 트랙인 케이트 허드슨의 'Cinama Italiano'를 특히 강추하고 싶다. 배우들의 존재감 또한 미미했다. 페넬로페 크루즈와 마리온 꼬띨라르 말고는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2주후에 펼쳐지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페넬로페 크루즈는 여우조연상에, 마리온 꼬띨라르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다니엘은 남우주연상 후보) 이들은 각각 귀도의 애인과 아내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연기력을 과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있긴 하지만 다른 여배우들의 존재감은 정말 미미했다. 암튼 <나인>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감탄할 만한 부분이 없는 평범한 작품인 것 같다. 하지만 <시카고>의 영광을 생각한다면 평범한 작품이라 하기도 민망한, 대단한 졸작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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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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