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등산으로 땀을 뺐으니 원기를 회복할 차례!"

최근 파주에 위치한 심학산으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심학산은 얼마 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지만 봄꽃 향기가 물씬 풍기는 둘레길이 매력인 파주의 자랑이다. 여하튼 날도 많이 더워졌고 등산까지 해서 힘이 많이 빠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심학산 입구에 위치한 어느 음식점을 찾았다. <꽃피는 심학산>이라는 상호의 이 음식점은 등산으로 인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무더운 복날의 원기 회복을 위해 안성맞춤인 닭 요리들을 팔고 있는 곳이다. 능이버섯과 황기를 함께 고아 먹는 백숙에서부터 얼큰한 닭볶음탕과 여름철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옻닭은 물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전까지 닭고기를 주 메뉴로 하고 있다.

특히 전복을 입에 문 오골계가 이 집의 메인 메뉴인데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과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전해지는 전통의 건강식인 오골계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우리는 성인 남자 일곱에 친구의 아내, 아들까지 모인 자리라 테이블 2개를 잡고 전복오골계와 닭볶음탕을 시켜 반반씩 나누어 먹었다. 음식점 자체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고 회식이나 연회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 가격은 그렇게 착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자리여서 그렇게 큰 부담도 없었다. 그리고 도심을 벗어난 곳이긴 하지만 대화역에서 차로 10분이면 닿는 거리이고, '혁명'이라고까지 불리우는 제2자유로를 타면 서울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상암동에서 심학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