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자유로를 시원하게 달려 일산을 지나치면 파주출판단지 우측으로 나지막한 산이 하나 보인다. 심학산이다. 팔각정 모자를 쓰고 우뚝 솟아 있지만 정상까지의 높이는 200m가 채 되지 않으며, 산 밑에서 정상까지 느린 걸음으로도 30분이면 도달하는 비교적 얕은 산이다. 하지만 산은 높이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위가 산이 없는 평야지대라 그런지 심학산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특히 이렇다할 등산 코스가 없는 일산, 파주 지역 주민들에게 심학산은 청계산과 수락산 부럽지 않은 존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상의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여간 시원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다채로운 야생화들로 둘러싸인 둘레길은 심학산이 자랑이자 백미이다. "향긋한 봄꽃의 천국!" 한편 심학산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워낙 많은 곳이라 다행히 멧돼지와 같은 위협적인 동물은 없는 듯하다. 대신 고라니를 직접 목격한 적은 있다. 그외에도 너구리, 오소리, 족제비, 산토끼, 다람쥐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심학산을 터전으로 알콩달콩 살아간다. 또한 봄을 상징하는 진달래와 철쭉, 벚꽃, 개나리 등의 봄꽃들과 형형색색의 이름 모들 야생화들까지 다양한 꽃들이 등산객들의 눈과 코를 자극하는 것도 모자라 해마다 5~6월에는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라는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그야말로 향긋한 봄꽃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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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꽃피는 심학산의 백미, 둘레길 트레킹!"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친구들과 함께 심학산에 올랐다. 평소 모였다 하면 당구 이외의 스포츠는 거의 즐기지 않았던 터라 이날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아침부터 산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남자 다섯이 마음을 모았는데 설악산이나 지리산도 아니고 심학산이라니 뭔가 부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기 보다는 집에서 가깝고 오르기 수월한 산을 찾다가 결국 심학산을 선택했다. 높이가 낮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복, 등산화, 등산장비 없이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 운동 부족은 물론 흡연 및 잦은 술자리로 인한 체력 저하에 허덕이던 우리들에게 심학산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심학산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둘레길 트레킹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심학산은 산 밑에서 정상까지 느린 걸음으로도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피톤치드를 마시며 운동 효과까지 보기 위해서는 둘레길을 도는 것이 좋다. 심학산 둘레길은 지난 2009년 가을에 완공됐다. 산의 7부 능선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었으며 심학산을 한 바퀴 도는 이 길의 총길이는 7km에 달한다. 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어 넉넉잡고 2시간이면 트레킹을 끝낼 수 있다. 또한 맨발로 걸어도 좋을 만큼 부드럽고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흙길이 이어져 어린 아이들도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날도 정상을 찍고 둘레길을 걸었는데 날씨가 매우 더웠지만 싱그러운 녹음과 선선한 바람 덕분에 기분 좋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왠지 모르게 외로운 느낌이 든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주 많았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경사가 제법 되는 구간에서도 자유자재로 산을 타는 모습이 아주 멋졌다.
MTB는 원래 이렇게 타는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주로 평지에서 MTB를 탄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개를 데리고 심학산에 오르려면 뒷처리를 위한 휴지, 비닐봉지는 물론 목줄까지 꼭 챙겨야 한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팔각정에 올라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산꼭대기가 주는 혜택을 만끽한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드넓은 평야와 오밀조밀 모여 있는 마을, 그 뒤로 한강이 보인다.
한강 너머로 보이는 육지는 김포.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왼쪽부터 인상(나), 진국, 구라, 신창, 검디.
이름보다 별명이 더 익숙한 개성 넘치는 친구들, 더없이 소중한 존재이다.
심학산 약천사,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오색의 연등이 봄꽃 못지않게 예쁘고 화려하다.
심학산 약천사,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을 수호하는 이 불상은 높이가 무려 13m나 되는 거대한 불상이다.
심학산 약천사,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약천사,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등산 도중 약천사에 들러 마시는 약수 한모금은 드래곤볼에 나오는 선두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군데군데 숨어 있는 야생화들이 시선을 끈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밑아래에는 SBS전원마을이라는 전원주택단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심학산의 정기와 함께 한적한 전원생활을 즐기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2012,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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