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가면 국내 최대의 단일염전인 <태평염전>을 볼 수 있다. 이름부터 거창한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고 소금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조성한 염전이다. 염전의 규모가 어찌나 큰지 한눈에 다 볼 수 없을 정도, 면적을 수치로 환산하면 무려 462만㎡(약 140만평, 여의도 면적의 2배)에 이른다.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양 또한 어마어마하다. 해마다 15,000톤 이상의 천일염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양이다. 여기도 소금, 저기도 소금, <태평염전>은 보기만 해도 입안이 짭짤해지는 기분이 든다.

"문화재로 지정된 태평염전!"

<태평염전>은 지난 2007년 11월 22일 등록문화재 제360호로 지정되었다. 염전의 역사와 규모,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질과 양 등 모든 면에서 높게 평가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보니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문화재로 등록된 이후 <태평염전>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현재 <태평염전>은 천일염 생산은 물론 염전체험학습장과 소금박물관을 함께 운영하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태평염전>은 신안 증도 관광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담배를 팔지 않는 금연의 섬, 슬로시티 증도!"

<태평염전>이 위치한 전라남도 신안군은 육지 하나 없이 모두 섬으로만 이루어진 곳이다. 유인도와 무인도를 모두 합친 섬의 수가 무려 1,004개에 이른다. 그래서 '천사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그 많고 많은 섬 중에서도 유난히 아름답고 깨끗한 섬이 하나 있다. 하늘, 바람, 바다의 이야기가 모래처럼 쌓이고, 시간조차 느리게 가는 곳, 슬로시티(Slow City) 증도이다.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된 증도는 최근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심에 <태평염전>이 있고 짱뚱어다리와 우전해수욕장 등의 관광 명소들이 당일치기 내지는 1박 2일 여행 동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말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신안 증도를 찾는다. 요즘에는 <태평염전>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고 한다. 관광도 관광이지만 김장철에 접어들다 보니 떠나 품질 좋은 소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염전을 찾는 것이다.

"바닷물이 소금이 되기까지!"

염전은 크게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구성되어 있다. 저수지는 바닷물을 저장하는 공간이며, 증발지는 태양열과 바람을 통해서 염도를 높이는 곳으로 제1증발지인 난치와 제2증발지인 누테로 구성되어 있다. 결정지는 난치와 누테에서 염도를 높인 해수를 소금 결정체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생산하기 까지는 20일에서 25일 정도 소요된다. <태평염전>에서는 이렇게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햇살 좋은 날 <태평염전>의 입구에서 찍은 사진.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드넓은 <태평염전>의 전경.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인부들이 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태평염전>은 67개의 소금밭으로 나뉘어 있고,이에 딸린 67동의 소금창고가 3㎞에 걸쳐 길게 늘어서 있다.
증발지는 염전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소금밭에서 생산된 소금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여 소금창고로 이동한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염전의 물레방아.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햇볕과 바람에 의해 바닷물이 소금으로 변하는 순간.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이렇게 농축된 함수를 소금 결정체로 만들어 채염한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일요일 오전에 다시 찾은 <태평염전>.
전날에 그냥 지나쳤던 염전체험학습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선 소금창고의 모습.
결정지에서 거둔 소금을 저장하고 간수를 빼는 역할을 한다.
<태평염전>의 창고는 바닥이 목재로 되어 있고, 지하수로가 있어 간수가 빠지는 것이 수월하고 위생적이다.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그동안 많은 소금을 생산했을 채염도구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재회를 기약하며 마지막으로 찰칵~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태평염전, 신안 증도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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