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경력의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와 신참 기관사 윌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한다. 잠시 후 벌어질 끔찍한 일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한편 풀러 조차장에서는 유독성 화물을 가득 싣고 있는 화물차 ‘777호’기를 다른 선로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777호'기가 정비공의 부주의로 선로를 이탈하고 만다. 그렇게 엔진에 시동이 걸려 운행을 시작한 '777호'기는 이내 엄청난 굉음과 함께 통제불능의 폭주를 시작한다. 순식간에 시속 100km로 달리는 거대한 폭탄 괴물로 변해버린 ‘777호’기. 곧 있으면 도심을 관통하고, 막대한 재난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이거 어쩌지? 기관차에는 승무원이 한 사람도 타고 있지 않다. "언빌리버블! 아니, 언스토퍼블!" 덴젤 워싱턴, 토니 스콧 콤비의 영화 <언스토퍼블>의 줄거리이다. <언스토퍼블>은 한순간의 실수로 만들어진 폭주 기관차를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와 신참내기 윌(크리스 파인)이 목숨을 걸고 제어한다는 내용의 액션영화이다. 영화는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로 플롯을 만들지만 거대한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액션을 통해 관객들의 숨통을 조여 온다.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리얼리티와 긴박감을 느낄 수 있다. |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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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리얼할까!" 영화나 TV에서만 보던 기차 탈선 현장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캐나다에서 기차여행을 하던 중 목격한 장면인데 탈선 현장이 아직 수습되기 전이라 사고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레인맨 : 리필해주세요.
승무원 : ?????????? 탈선 이야기 하다말고 뜬금없이 웬 리필? 사스카툰에서 이틀을 묵은 뒤 기차를 타고 위니펙으로 가던 길에 벌어진 일이다. 기차를 타자마자 매점으로 향한 나는 커피를 한 잔 사서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멋진 풍경때문인지 뜨거운 커피가 홀짝홀짝 잘도 넘어갔다. 금새 컵을 비우고 다시 매점에 가서 리필을 요구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내 발음을 알아듣지 못했다. 빈 컵을 들고 리필을 외쳐대는데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만 지었다.
레인맨 : 리.....필.....OK? 알 이 에프 이이 엘.
승무원 : What? 급기야 스펠링까지 열거했다. 그랬더니 양 손바닥을 들어올리며 더욱 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승무원... 너무나도 야속했다. 답답한 마음에 꿀밤을 한 대 날리고 싶었지만 완전 깜찍하고 귀여우면서도 도도한 매력이 있는 여승무원이었기 때문에 답답한 상황을 즐기기에 이르렀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리필의 스펠링은 REFILL이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리필의 스펠링이 REFEEL인 줄 알고 있었다. 사전을 찾아았는데 REFEEL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더라. "완전 무식해! ㅜㅜ" |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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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이 이렇게 어려운 단어였다니!" 말이 통하지 않아 서로가 답답한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여승무원도 이런 상황이 흥미로웠는지 짜증을 내기는 커녕 웃기 바빴다. 결국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내가 아는 영어를 총동원하여 다시 물었다.
레인맨 : (빈 컵과 커피머신을 번갈아 가리키며) Can I Have More Coffee? 리필 플리즈~~
승무원 : 아하~ 리필... OK! 말이 통했다. 그녀의 '리필' 발음은 완전 쿨했다. 하지만 내 발음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못 알아들었을까? 일부러 그런 거 아닐까? 나는 착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비아레일 매점에서 파는 커피는 원래 리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커피 한 잔 정도 리필하는 거야 승무원의 재량으로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위니펙에서 토론토 가는 기차에서는 리필을 거부당했다. 당시 토론토행 기차의 매점 담당 직원은 아저씨였다. 참고로 식당에서 제공되는 커피는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다.
레인맨 : 땡큐! 알러뷰!
승무원 : ㅋㅋㅋㅋㅋ 신선한 커피를 새로 받은 나는 사랑을 고백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고 또 다시 창밖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파노라마 라운지를 찾았다. 얼마 전 '애연가에게는 치명적인 90시간의 기차여행, 비아레일캐나다'라는 포스팅을 통해서도 소개한 바 있지만 비아레일 기차 중간 부분의 복층 구조로 된 스카이라인 차에는 360도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라운지가 있어 캐나다의 독특한 풍경을 보다 높은 시야로 즐길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커피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음미했다. |
▲ 비아레일 기차에서 내다본 창밖 풍경을 동영상에 담아 보았다.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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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탈선했다!"
비아레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차여행을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인데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지는 순간 낭만은 배가된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기차에 몸을 맡기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온갖 시름이 잊혀진다.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한 폭의 그림같다'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데 비아레일에서 내다본 창밖 풍경은 그림의 연속을 넘어 아주 거대한 병풍을 깔아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이 흘러 나오는 이어폰을 귀에 꼽기라도 하면 눈앞에는 뮤직비디오가 펼쳐진다.
외쿡인 : 이봐, 저기 좀 보라구!
레인맨 : 오! 저게 뭐야! 파노라마 라운지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반대쪽 의자에 앉은 외국인이 갑자기 크게 흥분했다. 밴쿠버에서부터 계속 같은 기차를 탔던 독일 청년이었다.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들 역시 창밖을 내다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독일 청년은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커다란 망원렌즈가 물려있는- DSLR카메라를 보더니 갑자기 나를 불렀다. 그렇게 다가간 오른쪽 차창 밖에는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화물열차였다.
독일청년 : 보기 드문 광경인데 사진 찍어야지.
레인맨 : 땡큐야. 나 게르트 뮐러 완전 좋아하는 거 알지? 너 차범근 알아? 독일청년 : 몰라. 나 축구 별로 안 좋아해. 독일 남자 사람은 무조건 축구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축구에 관심이 없었다. 어쨌든 그의 도움으로 기차 탈선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담은 탈선 현장 사진을 몇 장 공개한다. 아울러 비아레일 기차에서 내다본 캐나다의 낭만적인 풍경사진도 함께 공개한다. 유리창 너머의 풍경이라 사진이 전체적으로 탁하고 블러 현상도 보이지만 개중에 몇 장은 봐 줄 만한 사진이 나온 것 같다.
관련 포스트 ☞ 애연가에게는 치명적인 90시간의 기차여행, 비아레일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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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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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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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역부터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심지어 한숨 길게 자고 일어나도 같은 풍경이 보인다. 캐나다는 역시 넓다.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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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정차하면 담배를 태울 수 있기 때문에...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 교회로 보이는 건물이 해질 녘의 빛을 받아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 웁스... 다시 봐도 아찔하다.
VIA Rail Canada,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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