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단순함 속의 리얼리티

미리 밝혀두지만 필자는 덴젤 워싱턴의 광팬이다. 허나 일말의 두둔 없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언스토퍼블>이 가진 스피드와 긴박감이다. 이 영화 아주 재미있다. 시종일관 줄기차게 몰아붙이는 영화의 신들이 모여 거대한 얼개를 이루고, 그러한 얼개가 주는 쾌감이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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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스토퍼블>의 내용과 구성은 너무나도 단순하다. 28년 경력의 베테랑 기관사 프랭크(덴젤 워싱턴)와 신참내기 윌(크리스 파인)이 힘을 합쳐 유독성 화물을 가득 싣고 폭주하는 무인 기관차 '777호'를 제어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과 영화의 장르적 요소들만 놓고 본다면 시쳇말로 킬링타임용이라고 치부한다 해도 쉽게 부정할 수 없는 단순성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스토퍼블>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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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크레딧에서 밝히듯이 <언스토퍼블>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만든 영화이다. 그래서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감은 차고 넘친다. 또한 뉴스라는 매체를 이용한 내러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마치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뉴스 중계방송을 보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함을 잘 희석시킨 부분이다. 더불어 1억달러의 제작비로 이루어진 거대한 스케일, 완성도 높은 액션과 영상미, 액션영화의 거장 토니 스콧의 감각적인 연출, 가감없는 덴젤 워싱턴의 호연이 더해진다. 이쯤 됐으면 작품의 리얼리티는 충분히 확보된 셈이다. 

ⓒ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스피디하게 즐겨라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스피드, 1994>를 기억하는가? 인질을 가득 싣고 폭주하는 버스의 속도가 떨어지면 설치된 폭발물이 터진다는 설정의 액션 영화인데 <언스토퍼블>과 대단히 흡사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중학생 시절 손에 땀을 쥐며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스피드>를 보며 느꼈던 긴박감과 쾌감을 16년 만에 <언스토퍼블>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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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의 눈에 띄는 차이점은 하나밖에 없다. 악당의 존재 유무이다. <스피드>는 故 데니스 호퍼가 악역으로 출연하여 키아누 리브스와 대립 구조를 이룬 것이 영화의 또다른 흥미 요소로 작용했지만 <언스토퍼블>은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꼽으라면 철도회사 부회장 갤빈(케빈 던) 정도가 싸가지 없는 인물이긴 한데 어쨌든 악역의 부재는 스릴러 장르영화의 아쉬운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프랭크와 윌의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잘빠진 버디무비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어설픈 악당을 기대하는 것 보다는 두 사람의 팀워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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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묻고 싶다. 줄기차게 몰아붙이는 이 영화의 스피드와 긴박감이 내심 궁금하지 않은가? 시원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통해 쾌감을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만약 당신의 고개가 까딱거리고 있다면 <언스토퍼블>이 정답이다. 당신은 이 영화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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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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