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어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9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해결사>의 VIP 시사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시사회에 참석했는데 참 오래간만에 영화 시사회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시사회에 앞서 <해결사>의 감독, 출연 배우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지금부터 인터뷰 내용과 그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코엑스몰에 위치한 어느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해결사>의 권혁재 감독과 출연 배우인 설경구, 송새벽, 이성민씨가 들어와 자리에 앉는군요.

'설경구가 내 앞에서 쌀국수를 먹고 있어!'

사람이 밥을 먹는 모습일 뿐인데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습니다. 하긴 권혁재 감독도 영화에서만 보던 최고의 스타와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이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지금 자신의 옆자리에 설경구 선배가 앉아 있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고 합니다. 암튼 설경구씨, 배가 고프셨는지 쌀국수를 아주 맛있게 드십니다. 이때 류승완 감독과 영화배우 황정민씨가 갑자기 등장하더니 설경구씨에게 와인을 선물하고 사라집니다.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선물을 전하러 잠시 들른 것 같습니다.



참고로 류승완 감독은 <해결사>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으며, 권혁재 감독의 스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권혁재 감독은 <아라한 장풍대작전>, <짝패>, <다찌마와 리>의 조감독 출신으로 류승완 감독에게 영화 연출에 대한 배움을 얻고, <해결사>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작품이 그의 장편 데뷔작이긴 하지만 미쟝센 단편영화제 액션스릴러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작품과 현장의 경험을 쌓은 것을 보면 오랜 시간동안 많은 것을 준비한 감독인 것 같습니다.

권혁재 : 저는 어렸을 때 <스타워즈>란 영화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스타워즈의 다음 편을 손꼽아 기다리고는 했지요.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시네마 천국>이란 영화를 봤는데 정말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OST를 틀어 놓고 공부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성룡 영화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추석 때만 되면 성룡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영화 <해결사>도 성룡 영화처럼 추석에 즐기는 통쾌한 액션 영화로 아주 적격이 될 겁니다.

설경구 :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관객들이 <해결사>를 보고 통쾌함과 유쾌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제가 그동안 찍었던 영화들을 보면 다소 처절한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아주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 <방자전>에서 변학도 역할을 맡아 주연보다 돋보이는 존재감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던 송새벽씨도 한마디 거듭니다.

송새벽 : 최근에 날씨가 아주 더웠자나요.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시고 시원함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해결사>는 아주 시원시원한 영화거든요. ㅎㅎ

'아니, 송새벽씨! 이번 영화에서도 변학도 같은 캐릭터를 기대해도 될까요?'

송새벽 : <방자전>에서는 사또 역할을 맡았지만 <해결사>에서는 형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오달수 선배와 콤비를 이뤄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설경구 : <해결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유머를 전달하는 캐릭터가 바로 송새벽씨가 맡은 종규입니다. 아까 오후에 언론 시사회에서는 송새벽씨의 코믹 연기 때문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언론 시사회에서 박수를 치며 웃는 경우는 참 오래간만에 본 것 같네요.



계속해서 인터뷰를 이어가던 중 설경구씨가 갑자기 카메라를 바라봅니다. 신기하다는 듯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을 저 또한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설경구 : 저는 기계치라 이런 거 보면 참 신기하더라고요.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직 형사이자 GPS 추적, 최첨단 카메라와 보이스 탐지 장비를 이용하여 어떤 사건이든 조용하고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업계 최고의 해결사인 강태식 역할을 맡은 배우가 정작 현실에서는 기계치라고 하니 뭔가 인간적인 느낌입니다. 하긴 설경구씨는 원래 인간적이고 편안한 이미지의 배우죠. 이날도 되게 많이 꾸미고 온 것 같은데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설경구 : 강태식은 처음에 빨간 잠바와 슬림한 청바지, 운동화를 착용하고 나옵니다. 일명 전영록의 불티 의상이라고 하죠. 처음에는 원색이 주는 느낌이 아주 어색했습니다. 강태식의 장발도 참 어색했습니다. 촬영이 모두 끝난 후 미용실에 가서 두피가 보이기 전까지만 깎아달라고 했습니다. ㅋㅋ

권혁재 : 재촬영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작전이었죠. 선배? ㅋㅋ 사실 강태식이란 인물에 '불티' 의상을 입히고 싶었습니다. 독특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설경구 선배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를 변신 시키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설경구씨! 이미지 변신을 위해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설경구 : 일이 안들어와... ㅋㅋ

설경구를 비롯한 송강호, 안성기, 박해일 등 여러 영화배우들이 드라마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참 궁금합니다. 설경구씨는 드라마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그 이유라고 말합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반면 <파스타>, <온 에어>, <글로리아> 등 많은 드라마를 섭렵한 이성민씨는 초반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합니다. 드라마는 방영 중에도 촬영을 하니까요. 하지만 영화는 만회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성민 : 차라리 연극이 가장 편해요. ㅎㅎ

'가장 어려울 것 같은 연극이 가장 편하다니... 역시 연기파 배우는 다르네요!'

이성민 : <해결사> 촬영을 하면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부딪치는 장면도 있었고, 침대에서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어요. 또, 계단에서 구르라고 하면 굴렀습니다. 몸을 쓰는 연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고요.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 액션이 이런 거였구나. ㅜㅜ

송새벽 : 저도 유리창을 몸으로 깨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액션을 배웠습니다. 정말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무사히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감독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합니다.'

권혁재 : 저희 영화 <해결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액션입니다. 시점 카메라를 활용한 스피디하고 역동성 넘치는 장면들은 액션의 리얼리티를 더해줄 것입니다. 저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내용이 뭐였지?'라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재관람을 하게 되는...ㅋㅋㅋ 이건 농담이고요. 관객들에게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통쾌한 액션 오락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설경구 : <해결사>에는 메시지, 뭐 이런 거 없습니다. 그냥 통쾌하게 즐겨 주세요. ㅋㅋ

감독과 배우 모두 <해결사>는 순도 100%의 오락영화라고 말합니다. 이런 영화는 영화가 리드하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는 것이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지요.



어느덧 7시가 넘어 영화 시작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마지막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봅니다. 감독,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보니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리뷰는 추후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솔직담백한 리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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