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그는 영웅이 아니다. 그는 침묵의 수호자이자 우리를 지켜보는 보호자... The 어둠의 기사!"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고든(게리 올드만) 형사가 배트맨을 지칭하며 던진 마지막 대사이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만든 슈퍼히어로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를 시작으로 서서히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를 보며 흥미의 정점을 찍게 되었다. 이후 다시금 흥미를 잃어 가고 있다가 올여름 개봉 예정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전에 영화에서나 보던 슈퍼히어로를 실제로 맞닥뜨리게 되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게 되었다. 그들을 만난 곳은 다름 아닌 캐나다의 사스카툰. 이틀 전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사스카툰 여행의 중심, 미드타운 프라자' 앞에서 슈퍼히어로 군단을 만난 것이다.

그날 만난 슈퍼히어로는 배트맨 하나가 아니었다. 배트맨의 주요 캐릭터인 로빈과 포이즌 아이비는 물론 DC코믹스의 대표 캐릭터인 슈퍼맨, 슈퍼걸, 그리고 픽사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헬렌, 바이올렛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까지 그야말로 슈퍼히어로 군단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바이올렛 파를 코스튬 플레이한 여자 아이는 귀여운 외모로 행인들의 집중을 받았다. 아무튼 미드타운 프라자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나는 뜬금없이 등장한 슈퍼히어로 군단을 발견하고 그들을 향하여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원했던 그들 역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반기는 눈치였다.

신나게 사진을 찍다 보니 그들의 손에 종이 뭉치가 들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무언가를 홍보하는 전단지였다. 내게도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는데 다음달에 있을 자선바자회 행사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영어가 짧아 보다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진 못했지만 좋은 취지의 행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스스로 광대가 된 그들이 거리를 돌며 자선바자회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니 진정한 사스카툰의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들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슈퍼히어로 기질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침묵의 수호자이자 사스카툰을 돌보는 보호자 말이다.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슈퍼히어로 군단을 만난 날 오전에 사스카툰에 도착했다.
수백명의 승객들은 기차에서 내려 바깥공기를 마시고 기념사진도 찍으며 15분 간의 꿀맛같은 정차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기적 소리가 울리자 모든 승객들이 다시 기차에 탑승, 정작 이곳에 짐을 푼 건 둘뿐이었다.
사스카툰은 그런 곳이다. :)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기차역에서 다운타운까지는 무조건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 노선이 없다는 것은 기차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그만큼 적다는 것의 방증.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 체크인을 하자마자 바로 거리로 나섰다.
사스카툰 특유의 흙냄새와 한적한 분위기가 여행자를 맞이해 주었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따스하다 못해 뜨거운 태양에 지쳐 아이스커피를 한 잔 들고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때 어디에선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슈퍼히어로 군단이 행진하는 모습이 보였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독특한 코스튬 플레이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무리들.
사스카툰의 시민들은 자선바자회 행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인크레더블>의 바이올렛과 배트맨의 로빈.
로빈은 안대를 썼는데 바이올렛은 안대가 없었는지 매직으로 그려 넣었다.
깜찍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ㅎㅎ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독특하긴 한데 이게 코스프레인지 평상시 복장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최첨단 패션 앞에선 서울 촌놈의 시골 패션이 어떻게 보였을지 사뭇 궁금하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코스프레도 아니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백형과 강아지.
남의 시선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그는 마치 캐나다의 남자 낸시랭같은 존재였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사스카툰에서 맞이한 첫 번째 밤.
숙소로 이용했던 '델타 베스보로' 호텔의 야경이 참 따뜻했다.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호텔 앞에 위치한 영국풍의 빨간색 이층버스.
커피와 음료, 아이스크림, 핫도그, 낫초 등을 파는 노점으로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 히어로, 간디 작살!
사스카툰에서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을 보게 될 줄이야...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Midtown Plaza,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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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화사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트맨 복장한 아이들이 넘 귀엽네요. ^^
    우리나라와 달리 저런 코스프레 하는 축제가 외국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좋은 구경 하고 가요~^^

    2012.04.25 14:27 신고
  2. 안녕하세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realog.net/691
    여기에 나오신 분이랑 똑같은 사람이 찍혔네요 :)
    신기해서 덧글 올려봅니다 ~

    2014.06.30 06: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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