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로 여행을 갔을 때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 및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점박이 물범을 직접 목격한 것. 물범은 귓바퀴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물갈퀴와 허리를 구부릴 수 없다는 점에서 물개와 구분할 수 있으며, 귀여운 외모와 보기 어렵다는 희소 가치 때문에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이다. 사실 동물원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야생 물범을 볼 수 있는 곳은 백령도가 유일하다. 그런데 백령도에 가더라도 물범을 만나 볼 수 있는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지금이 기회!" 서해상에는 약 2천 마리의 물범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청되지만 백령도 근처에서 관찰되는 물범의 수는 겨우 300여 마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물범을 보기 위해 백령도를 찾더라도 시기가 좋아야 하고 또, 운도 따라야 한다. 그마저도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중국 보하이만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추지 않으면 물범을 볼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런데 겨울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기가 물범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한다. 추위를 피해 이사를 준비하는 물범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물범을 볼 수 없으며, 물범을 보기 위해서는 이듬해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 |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차라리 현빈을 만나는 게 더 쉬울 걸?" 백령도 두무진에 살고 있는 주민의 말이다. 주민들은 물범을 보고 싶어 두무진을 찾은 내게 너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물범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하룻밤 묵어갔던 펜션의 주인 아주머니는 백령도로 시집을 온 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물범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뭐야 이거, 물범이 그렇게 귀한 동물이었나? 현빈도 좋지만 물범을 더 만나 보고 싶은데... 부푼 기대를 살포시 접고 유람선에 올랐다. 물범도 물범이지만 백령도 여행의 백미라 꼽히는 두무진의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꼭 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백령도 두무진의 숨 막히는 웅장미'라는 포스팅을 통해서도 두무진을 소개한 적이 있지만 두무진을 즐기는 방법에는 전망대와 유람선,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들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두무진 유람선의 경우 용기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과 두무진포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이 있다. 용기포 선척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두무진까지의 거리가 제법 멀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요금도 그만큼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고로 두무진포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이 훨씬 좋다. 어쨌든 백령도 두무진을 찾는다면 유람선은 꼭 타는 것이 좋다. 두무진의 절경은 해상에서 바라보았을 때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거기에 유람선 직원의 해설이 곁들여져 두무진을 보다 알차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두무진의 풍경은 확실히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처음에는 반가웠으나 개체수가 워낙 많다 보니 금방 식상해졌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가마우지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이곳에 현빈이 근무를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코뿔소와도 모양이 비슷하다.
이제부터 바위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전국에 약 2483개가 있다는 촛대바위.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마치 사람이 직접 조각한 것 같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유람선 직원은 이 바위가 무슨 바위 또, 저 바위는 무슨 바위라며 해설을 아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흐르자 이 바위가 저 바위 같고, 저 바위가 이 바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그리고 시동까지 꺼져 버렸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3시 방향에 물범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물범은 보이지 않았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물범이 도망가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가 물범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이렇게 멀리서 구경해야만 했다.
그나마 망원렌즈로 촬영한 게 이 정도, 물범을 보긴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물범의 온화한 표정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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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에는 이러한 광경을 기대했으나...
물범을 구경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물범을 구경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유람선은 다시 움직였고 그후로 물범을 만나지 못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바다 위로 살짝 내민 얼굴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물범을 보았기에 뿌뜻한 기분이 들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된 사진을 볼 수 있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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