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최근 들어 다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1월의 한파에 비하면 새발의 피, 나들이를 하기에도 등산을 하기에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날씨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날씨가 많이 풀려 낮에는 포근한 기운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러다가 봄이 곧 오겠지요. 하지만 봄에는 또 꽃샘추위가 있습니다. 이래저래 추운 나날의 연속입니다.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밤새 놀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느지막이 숙소를 나섭니다. 펜션에서 키우는 허스키 한 마리가 따스한 오후 햇살을 쬐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시기라 밤새 추위에 떨었을 개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 문득 생각해보니 이 녀석 썰매견입니다. 한국을 강타한 폭설과 한파 정도는 가소롭게 넘겼을 녀석이로군요. 어쨌든 녀석의 배웅을 받으며 떠납니다.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높이 935.5m의 운악산은 가평과 포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암과 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아름다워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워졌다고 합니다. 또한 관악산과 치악산, 화악산, 송악산과 함께 중부지방의 5대 악산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입니다. 산길도 그리 험하지 않고 근처에는 숙소와 식당들도 많은 것도 운악산의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도 많은 등산객들이 운악산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운악산을 타고 흐르는 계곡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졸졸 흐르는 계곡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겨울 계곡의 차고 건조한 풍경이 또 나름대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으니 만족합니다.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입구에서부터 등산로를 따라 30분 남짓 걸었을까, 계단이 하나 등장합니다. 번뇌의 108계단입니다.
계단이 제법 높다보니 중간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모두 오르면 찻집이 있고, 현등사가 있습니다.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며 허벅지의 쫄깃함을 느껴 봅니다.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담고 있을 작은 돌탑이 보입니다.
산이나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돌맹이 하나를 집어들어 살며시 올려 볼까 하다가 소심한 마음에 이내 포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고 있는 돌탑이 무너지면 안되니까요.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여기저기 동전도 보이는군요.
동전에도 많은 사람들의 기원과 바람이 담겨 있겠지요.
동전을 하나 던져 볼까 하다가 동전이 없길래 그냥 관둡니다.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된 현등사. 이 오래된 사찰을 둘러보며 참회의 시간을 보냅니다. 염불을 외는 스님에 방해가 될까 경쾌한 목탁 소리에 맞춰 셔터를 눌러 봅니다. 마치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서 주드 로가 폭탄 소리에 맞춰 적을 저격하는 것 처럼 말이죠.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사찰에 들르면 꼭 마시는 약수가 어디 있나 하고 둘러보는데 수도가 꽁꽁 얼어버려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운악산 중턱에 위치한 현등사까지 올라오느라 갈증이 많이 나는데 물이 없어 아쉽습니다. 빨리 내려가 식당에 가서 물을 마셔야 겠습니다. 물도 물이지만 시원한 막국수를 주문해 허기진 배를 달랩니다. 하산 후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맛이 아주 꿀맛입니다. 매콤 살콤 달콤한 막국수의 맛이 하루만에 그립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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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생각하는 돼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으로 등산하고 마지막에 저 막국수를 보니...
    마음이 즐거워 집니다~~~^^*

    2011.02.15 07:18 신고
  2. BlogIcon KODO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 예전 방문했을 때와 똑같네요..
    한 번 갔던 곳이라 사진으로 다시 보게 되니 반갑습니다..^^

    2011.02.15 08:16 신고
  3. BlogIcon @파란연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경이 고즈넉하고 참 좋을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곳 알게 되었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1.02.15 08:43 신고
  4. BlogIcon 하늘엔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에는 포천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참 많이 놀러 갔었는데 말이죠.
    막국수는 추운 겨울에 먹어야 제대로죠. ㅎㅎㅎ

    2011.02.15 10:23 신고
  5. BlogIcon bluejerr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미챠미챠... 이 조용한 사무실에서 저 허스키보고 저 빵터졌습니다.. 아하하
    저 눈빛이 예사롭지 않군요...

    아.. 조용한 곳에서 딱 1년만 지내고오고싶습니다.. ㅜㅜ
    지리산을 들어가야하나....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날씨가 따숩네요

    2011.02.15 10:25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스키 완전 귀엽죠? ㅋㅋ
      어찌나 순하고 착하던지 헤어지는 것이 참 아쉽더군요.
      이 녀석을 보기 위해서라도 운악산 한번 더 다녀와야 겠어요. ㅎㅎ

      2011.02.17 01:32 신고
  6. BlogIcon 자수리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대 악산이란 것이 있었네요. 잘 기억했다 써먹었야겠슴다.
    겨울풍경의 운악산과 사찰이 보기 좋습니다.^^

    2011.02.15 10:41 신고
  7. BlogIcon 도로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산 후 드시는 막국수의 맛이 상상이 갑니다~
    소원을 담은 돌들의 탑을 보니,
    사람은 역시 늘 희망과 같은 소원을 담고 살아간다는게
    새삼 느껴집니다.

    2011.02.15 11:36 신고
  8. BlogIcon 그라운드 지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막국수 진짜 맛있어보여요!
    전 만화 닥터 스쿠르 때문에 모든 허스키가 꼬마 닮은거 같다는거 ㅋㅋ

    2011.02.15 14:04 신고
  9. BlogIcon 굴뚝 토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의 글이라 그런지 반갑습니다.
    이제 슬럼프에서 벗어나셨는지요...ㅎㅎㅎ

    뛰어난 글솜씨 만큼이나
    절제된 사진 솜씨에 감탄하고 갑니다...^^

    2011.02.15 14:48 신고
    • BlogIcon Reignman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동안 블로그에 너무 얽매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설렁설렁 하려고요.
      많은 시간 투자해서 열심히 해봤자 남는 것도 별로 없고... ㅋㅋ

      2011.02.17 01:36 신고
  10. 혜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란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히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1.02.15 15:29 신고
  11. BlogIcon 로사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까운 곳에 공기좋고 경치 좋은 곳인거 같아요~
    가평은 전에 가봤는데,정말 공기도 맑아서 넘 좋았던 기억이 나네용^^

    2011.02.15 16:09 신고
  12. BlogIcon 즐겨찾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청 색깔이 참 예뻐요
    막국수 색깔도 참 선명하네요 단청처럼 ㅋㅋ

    2011.02.15 18:36 신고
  13. BlogIcon ageratu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 마음이 평안해지네요..^^
    좋은 사진 잘 봤어요~^^

    2011.02.15 19:32 신고
  14. BlogIcon 샘쟁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현등사의 고요한 풍경에 취해있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막국수 사진에 침 질질;;

    2011.02.15 21:08 신고
  15. BlogIcon 피아노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국수는 왜 막국수일까요? 맛에 비해 이름이 좀 막지어졌다는 생각이 급..ㅎㅎ
    항상 여기저기 다니시는거 너무 부럽습니당!!
    감기 조심하세요~~

    2011.02.15 21:11 신고
  16. BlogIcon 언알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스키가 졸고 있는것만 같네요 ㅎㅎ
    사진 잘보고 갑니다~

    2011.02.15 23:42 신고
  17. BlogIcon 바람될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악산 정상까진 안가더라도
    이곳 현등사까지는 가볼만하겠습니다..
    겨울이나 모든것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
    봄이면
    좀더 활기차보이겠죠..
    그때 가볼까 합니다..^^
    마지막 막국수.. ㅡㅡ 무지 땡깁니다

    2011.02.16 10:12 신고
  18. BlogIcon 바람처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썰매견이랑 놀고 싶어요 ㅋㅋㅋ
    강아지 완전 좋아하는데

    2011.02.16 19:18 신고
  19. BlogIcon ILoveCinemusic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로 만든 빨래판이랑 동자승들이 눈에 띄네요.
    하지만 역시 막국수에서 마음을 빼깁니다^^

    2011.02.16 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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