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는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제주도의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하여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이다. 여기서 올레는 집의 대문에서 마을의 큰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지 모 통신사의 카피가 아니다. 어쨌든 지난 2007년 9월 8일 제1코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 제주 올레는 2010년 8월까지 21개의 코스를 개발했으며, 총 길이는 무려 350km에 달한다. 각 코스의 길이는 대략 10km~20km 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보로 3시간에서 6시간까지 걸리는 짧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바다와 오름, 돌담, 곶자왈, 들길 등을 품고 있는 제주의 아름다운 올레길을 걷다 보면 지루함 따위는 느끼지 못할 것이다. |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나무 난간을 벗 삼아 한적하게 펼쳐진 산책로를 살금살금 걸어 본다. 폭설로 인해 제법 많이 쌓였던 눈이 따뜻한 햇살에 못이겨 녹아내리면서 질퍽한 진흙길을 만들어 버렸으니 행여나 바지라도 젖을까 잔걸음을 칠 수 밖에... 그렇게 조심조심 걷는 내 꼴이 우스운지 마주오던 사람들이 꼭 한번씩 쳐다본다. |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각도와 조명에 따라 달라 보이는 외돌개의 이채로운 풍경에 반해 질퍽한 진흙길을 걷는 일 조차 마냥 신난다.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이곳은 태양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계속 걸어가다 보면 이영애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외돌개는 국민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어떤 장면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외돌개의 모습이 그렇게 낯설지 않은 것은 드라마에서 이곳을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산책로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외돌개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나무 난간을 넘어 절벽쪽으로 가본다. 앞으로 갈수록 좀 더 시원한 광경을 볼 수는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금 더 가도 되겠지 하다가 영원히 가는 수가 있다.
외돌개에서의 마지막 사진을 찍고 다시 뒷걸음질을 친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절경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본다. 이윽고 뒤돌아 걷기 시작하는데 못내 아쉬운 나머지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는 나, 외돌개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난 후에는 카메라 전원을 켜 방금 찍은 사진들을 확인해 본다. 다시 찍고 싶다. |
제주올레길 7코스 외돌개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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