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첫눈이 내린 다음날 석천계곡을 찾았습니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잡고 있는 석천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송림,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또한 석천정 정자가 있어 더욱 고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관광 명소이며 물도 깊지 않은 편이라 어린이를 동반한 피서지로도 매우 적합한 곳입니다.
계곡과 잘 어울리는 계절은 여름이지만 겨울 바다가 그러하듯 겨울 계곡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란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이 느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세요. 차가운 겨울 계곡의 매력 속으로 초대합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안동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봉화에 도착한 우리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맛있는 송이비빔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웁니다.
돌솥에 물을 부어 만든 누룽지와 후식으로 나온 사과, 송이차까지 먹으니 배가 많이 부릅니다. 이거 빨리 소화를 시켜야겠습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소화제라도 하나 사먹을까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때마침 근처에 약국이 하나 보입니다.
상당히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약국입니다. 족히 50년은 되어 보입니다.
어쨌든 약국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건지 영업을 하지 않는 건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어차피 평소에 약을 먹는 체질도 아니고 그냥 걸으면서 소화를 시켜야겠습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산책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전날 눈도 많이 오고 해서 기온이 뚝 떨어진 쌀쌀한 날씨지만 따스한 햇살 덕분에 기분도 좋고, 산책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석천계곡을 옆에 끼고 느긋하게 걸으며 배불리 먹은 음식을 천천히 소화시켜야겠습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봉화에는 선비의 상징인 정자가 아주 많습니다.
석천정 혹은 석천정사라고 하는 유명한 정자가 있는데 바로 이곳, 석천계곡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제 석천계곡을 거슬러 올라 석천정에 가려고 합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이곳 봉화에도 눈에 제법 많이 왔었던 것 같습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바위 위에 눈의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파란 하늘은 아침부터 따뜻한 햇살을 비추고 있는데 눈이 녹지 않았다는 것은 날씨가 그만큼 춥다는 것이겠지요.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석천정에 가는 길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계곡은 계곡대로 멋있고, 주변 풍경 또한 운치가 있어서 조금 걷다가 사진 한장 찍고, 또 조금 걷다가 사진 한장 찍고...
참 재밌습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좀 더 걷다보니 좌측으로 무슨 글씨가 새겨져 있는 바위가 나타납니다.
청하동천이라고 하는데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귀신은 범접할 수 없는, 오로지 신선이 사는 마을...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석천계곡 입구에서부터 한 20분 걸었을까, 저 멀리 석천정이 보입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주변에는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것도 정말 행운이란 생각이 듭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물이 정말 차가워보입니다.
손을 살짝 담가봤는데 빠지면 이거 아주 큰 일 날 것 같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석천정이 있는 쪽으로 넘어가야합니다.
눈도 쌓여 있고 하니 아주 천천히 조심조심 건너야겠습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석천정사를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 안에서 한번 찍어 보고, 밖에서도 한번 찍어 봅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석천정사는 충재 권벌 선생의 맏아들인 권동보 선생이 1535년에 세운 정사입니다.
충재 권벌 선생이 근처 닭실마을에 세운 청암정과 함께 이 일대가 1963년 사적 및 명승 제3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경북 봉화 석천계곡 2010, ⓒ Reignman

이곳은 석천정사 바로 옆에 있는 살림집입니다.
뜻이 있어 석천정사를 관리해주시는 분이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겨울에 난방은 잘 되는지, 장마철에 비가 새지는 않는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스카이라이프도 설치가 되어 있고,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문만 열면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이 오히려 부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아름다운 석천계곡과 석천정에서 겨울 계곡의 참맛과 아름다움을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이제 닭실마을로 발걸음을 옮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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