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지난주 안산갈대습지공원과 대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 다녀오면서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기억이 있는데 안산의 <시화호 갈대습지>도 만만치 않은 규모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더군요. 75ha의 면적에 조성된 <시화호 갈대습지>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의 유명한 주요 인공습지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자연생태공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화호 갈대습지>에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갈대습지의 풍경과 갈대습지의 조성목적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대부도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목적지로 향하기 전 안산시청에 들린 우리는 김철민 안산시장을 만나 <시화호 갈대습지> 및 대부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철민 시장은 1천년이 넘은 안산의 역사와 현재, 안산의 주요 볼거리 등을 소개하며 여행자들에게 설렘을 더해주었습니다. 안산에는 5천여 개의 공단이 자리잡고 있으며, 3만 7천여 명의 외국인(비등록 포함 6만 5천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안산시가 다문화 가정이 많은 곳인 만큼 그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안산갈대습지공원. 시화호 갈대습지를 비롯하여 생태관, 관찰로, 온실, 생태연못, 제수문, 취수보 등의 시설물로 구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우선 생태관에 들어가 구경을 좀 하면서 자연학습시 주의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시화호 갈대습지가 조성된 목적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공부도 합니다.


<시화호 갈대습지>에는 고라니, 너구리, 멧토끼, 족제비, 청설모 등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도 볼 수 있는데요. 철새들은 매년 증가하여 한해동안 150여종 15만 마리가 이곳 <시화호 갈대습지>로 날아든다고 합니다. 봄과 여름철에는 주로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물닭,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을 흔히 볼 수 있고, 가을에는 청둥오리와 흰죽지 등의 겨울 철새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12월에서 2월경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최고 절정에 이른다고 합니다.


<시화호 갈대습지>에서 철새나 야생동물들을 보기 위해서는 망원경이나 카메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철새들을 많이 보긴 했는데 무거운 망원렌즈를 들고 가지 않아서 사진에는 담지 못했네요. 다음에 갈 때는 망원렌즈를 꼭 가져가야 겠습니다. 대신 광각렌즈를 가져가서 멋진 풍경을 많이 담아왔고, 이렇게 재밌는 사진도 찍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화호 갈대습지>를 구경해 보겠습니다. 환경생태관을 나서니 새애태연못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형형색색의 생선들이 헤엄을 치며 놀고 있습니다. 이날 안개가 좀 끼어 있어서 사진들이 전체적으로 흐리게 나왔는데요. 우측 상단에 보이는 저 노란색 금빛 물고기는 실제로 보면 정말 대박입니다. 몸에서 빛이 나와요. ㄷㄷㄷ;

☞ 생태연못 옆으로 늘어서 있는 나무에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나뭇가지에 묶어놓은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공부가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소원이 가슴에 확 와닿는 순간입니다.


앞서 저는 이곳에 다양한 동물과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화호 갈대습지>에는 식물 역시 많이 살고 있는데요. 이곳의 대표적인 식물인 갈대를 비롯하여 부들, 고마리, 줄, 연꽃, 수련 등의 물풀들과 소나무를 비롯한 45종의 나무들, 또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모양이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갈대와 억새의 차이점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보통 갈대는 물가에 억새는 산에 사는 것으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물가에 사는 물억새도 있으니 생김새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죠? 갈대는 꽃차례의 길이가 다양하고 키가 3m내외지만 억새는 작은 꽃차례가 먼지털이개처럼 같은 길이로 한자리에 달려 있고 키는 1~2m로 갈대보다 훨씬 작습니다. ㅇㅋ? ^^

☞ 이곳은 조류관찰대입니다. 시화호에 계절별로 찾아오는 철새들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시설물인데요. 망원렌즈를 들고 가서 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 조류관찰대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이런 식입니다. 악랄가츠님이 열심히 철새들을 찍고 있습니다. 그의 카메라에 담긴 철새의 모습은 어떨지 사뭇 궁금해지는군요.

☞ 아니, 이곳은 또 뭐하자는 곳인가요? 악랄가츠님이 뭔가 열심히 찍고 있는데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 틈 사이로 보이는 곳은 바로 어도였습니다. 상류하천과 시화호를 오고가는 물고기들을 보호하고, 또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물고기 길입니다.

☞ 습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습지 한복판에 만들어 놓은 관찰로의 모습입니다. 관찰로는 그 길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처음 출발했던 생태관으로 연결이 됩니다.

☞ <시화호 갈대습지>의 면적이 워낙 넓다보니 산책로 주변에는 이렇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도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시화호 갈대습지>가 생겨난 이유와 목적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시화호 갈대습지>가 조성된 목적은 습지를 이용한 시화호 상류 하천의 비점오염원 저감을 통한 시화호 수질개선 및 생태서식지와 자연생태공원의 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화호로 유입되는 하천수는 제수문과 보에서 저장된 후 가압펌프나 자연유하 방식을 통하여 침전지로 유입되어 습지를 거치면서 자연정화가 이루어집니다. <시화호 갈대습지>로 유입된 오염물질이 습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침전 및 흡착, 화학적 응집, 식물에 의한 흡수 및 미생물에 의한 분해에 처리되는 것이지요.

☞ 아니, 뭘 그렇게 열심히 찍고 있는 거죠? 나도 한번 찍어주지 그래요.

☞ 생태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찰칵.

좀 더 쉽게 설명해드리자면, 갈대사이로 물이 천천히 흐르게 되면서 물속의 찌꺼기가 가라앉고, 갈대의 줄기나 뿌리에 오염물질이 부착되고 나면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겁니다. 저는 갈대가 이렇게 뛰어난 수질개선 및 자연정화 능력을 가진 식물인지 몰랐습니다. 왜 하필 갈대일까? 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ㅎㅎ

'습지는 자연의 어머니입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아니 저 문구가 갑자기 가슴에 확 와닿습니다.

☞ 안산갈대습지공원을 다 돌아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점심식사를 위해 안산갈대습지공원과 안산호수공원 중간에 위치한 댕이골전통음식거리를 찾았습니다.

☞ 그리고 밥도둑 간장게장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


점심식사 후 대부도로 향하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귀여운 바둑이 한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쳐다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포즈를 취해주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이거 안산갈대습지공원 포스팅인데 니가 마지막 사진을 장식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음에 만나면 형이 꼭 맛있는 거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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