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 대부도의 대부북동에 위치한 구봉도의 아름다운 낙조

주말여행및 1박 2일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부도는 수도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 및 커플 단위의 당일치기 여행이 빈번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저는 말로만 듣던 대부도를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시화방조제가 완공된 덕분에 버스를 타고 후딱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대부도는 시화방조제가 건설됨에 따라 이제는 육지가 된 섬이지만 여전히 섬 특유의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대부도의 낭만을 찾아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안산갈대습지공원을 돌아보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대부도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대부도에 도착하자마자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 풍경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대부도에서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은 이 지역의 특산품인 그랑꼬또 와이너리 체험입니다. 대부도가 와인으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포도밭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도의 그린영농조합원들이 경작하는 포도밭은 600ha, 대부도 전체면적의 30%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인 그랑꼬또 와이너리에 도착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상식으로는 섬에서 자란 포도는 왠지 맛이 없을 것 같은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일년 내내 풍부한 햇빛과 시원한 바닷바람, 미네랄이 가득한 흙, 낮과 밤의 큰 일교차는 포도 껍질을 두껍게 해주고 포도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최적의 환경 조건이라고 합니다.

☞ 그랑꼬또 와이너리 내부의 모습. 발효 및 저장 탱크와 주입기, 제경기, 파쇄기, 압착기, 여과기, 예열기, 포장기 등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어내는 기계들로 가득찬 양조장 내부에서 달콤한 와인 향기가 퍼지며 후각세포를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술은 못하지만 시음을 한번 해봅니다. 와인 품질의 70%는 포도밭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좋은 포도밭에서 수확한 좋은 포도가 제대로 된 빛깔과 맛, 향을 지닌 와인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지요. 대부도의 좋은 포도로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와인이 달콤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 다른 종류의 와인도 한번씩 마셔봅니다. 건배도 하고요. 술을 전혀 하지 못하는 저에게 모든 와인의 맛이 비슷하긴 하지만 '아이스와인'이라는 이름의 와인이 유독 맛과 향이 좋게 느껴집니다. 아이스와인은 포도의 수확시기를 최대한 늦춰 서리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영하 7도 정도의 추운 날 따서 만들어 한층 더 달콤한 와인이라고 합니다. 1톤의 포도에서 2리터의 달콤한 포도즙만 생산되기에 '와인의 보석'이라고도 불리며, 디저트 와인으로도 좋다고 합니다. 어쩐지 맛이 좋더라니... 단가도 가장 높더군요.


혀만 살짝 대보는 방식으로 시음을 하긴 했지만 혀를 너무 많이 댄 것 같습니다. 알딸딸해지는군요. 알콜도수가 12%정도밖에 안되는 과실주에 혀를 몇 번 댄 것만으로도 제가 이렇습니다. ㅋㅋ 어쨌든 와인 시음과 와이너리 구경을 끝냈으니 이제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겨야겠습니다.

☞ 대부도의 유럽풍 펜션마을 참사리 펜션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족구장과 수영장 등을 겸비한 멋진 펜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다음 대부도 여행에는 이곳에 들러 하룻밤 묵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펜션마을은 이렇게 갯벌과 바다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대부도펜션참사리의 전경을 동영상으로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합니다. 이제 해가 더 떨어지기 전에 낙조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구봉도로 이동해야겠습니다. 저녁으로 대부도의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인 바지락 칼국수를 먹었더니 조금 덥습니다. 말을 타고 시원하게 달려야겠습니다.

☞ 구봉도에 도착하여 낙조를 가장 아름다운 위치에서 촬영할 수 있는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로 걸어가고 있는데 중간에 이렇게 작은 마구간이 있습니다. 하도 신기해서 가까이 가보니 말들이 의외로 시크합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피하기는 커녕 얼짱각도를 아는 건지 다양한 포즈를 선보입니다.

☞ 금빛 석양이 바다에 비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장관입니다. 구봉도 낙조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훨씬 더 멋집니다. 아름다운 낙조가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분위기는 커플들의 순결한 사랑을 더욱 깊은 곳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근처에 숙소가 아주 많습니다.

☞ 저물어가는 석양을 놓치지 않으려고 다른 진사님들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카메라에는 구봉도의 낙조가 어떻게 담겨졌을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대부도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고 즐거운 여행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마침표가 쉼표이길 기대합니다. 다음 대부도 여행에서는 이번에 가보지 못한 곳들도 둘러보고, 보다 여유롭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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