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순천만에 다녀왔습니다. 자연적인 생태계와 아름다운 갈대밭, 희귀조류의 월동지로 각광받고 있는 순천만은 습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의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자원의 학술적 연구와 자연생태 체험학습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 바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인데요. 시원하게 펼쳐진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염습지, 하천 등이 어우러진 순천만의 빼어난 자연경관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서의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럼 순천만의 다양한 풍경,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보성에서 하루를 묵고 순천만에 가기전 벌교에 들러 점심식사를 합니다. 벌교 꼬막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여 꼬막 전문 음식점에 다녀왔는데요. 메인 요리에서부터 거의 모든 반찬이 꼬막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쨌든 꼬막 음식들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버스에 올라 순천으로 향합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갈대축제가 한창이라 전국 각지에서 단체 여행객들이 몰린 것 같습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도 아주 많이 보입니다.

▲ 순천만 갈대열차입니다.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잔잔한 물과 갈대사이 둑길을 따라 갈대열차를 타고 해설사와 함께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왕복 40분 정도 소요되는 갈대열차의 운행요금은 1,0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정해진 스케쥴이 있어 갈대 열차는 포기하고 전망대로 향합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규모가 워낙 크기에 입구에서부터 전망대까지의 거리가 제법 깁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을 옆에 끼고 걷는 것이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습니다. 갈대도 있고, 억새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색상의 야생화들이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는 식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는 게나 망둥어 등을 많이 볼 수 있고 철새 또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를 포함하여 청둥오리와 약 220여 종의 다양한 철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 식물과 동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사물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잠시동안 자신들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결국 식물과 동물, 사물과 자연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순천만입니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의 전경이 그렇게 멋지다고 하여 조금은 힘이 들긴 하지만 열심히 걷습니다.

▲ 이렇게 힐이 있는 부츠를 신고 전망대 정상까지 오른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여자사람입니다. 저야 편한 운동화를 신고 전망대까지 다녀오지 않는 것은 운동화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열심히 걸었지만 힐을 신고 오르기에는 전망대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경사도 역시 제법 있는 곳이라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지...


하지만 그녀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비록 발은 아프지만 이렇게 시원하고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순천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오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정말 기분 좋습니다.

▲ 저 멀리 전망대에 오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마음 속으로 한마디 합니다.

"빨리 오세요. 예술입니다."


구경을 다 하고 이제는 내려갈 차례. 경사는 급하지만 좀 더 빨리 내려갈 수 있는 지름길을 택합니다. 올라올 때도 이 길로 올라올 걸 그랬습니다. '다리 아픈 길'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살짝 쫄았지만 차라리 이 길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순천만에서 나와 숙소에 가기 전 돌산대교의 야경이 그렇게 좋다고 하여 돌산대교에 잠시 들렀습니다. 큰 사랑과 큰 그리움이 다리가 되어 놓였다는 돌산대교는 길이 450m, 너비 11.7m의 규모를 자랑하는 사장교입니다. 준공기념탑까지 따로 있는 걸 보면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그 의미가 아주 큰 다리인 것 같습니다.


삼각대가 없어 손으로 대충찍은 돌산대교 야경입니다. 사실 제가 찍은 사진으로만 보면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음에는 삼각대를 챙겨가서 보다 멋진 야경을 담아오겠습니다. 암튼 순천만과 돌산대교, 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남해안 일대의 명품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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