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진부함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 카리스마라... 제목 참 진부하다. 그런데 영화가 그러하다.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적인 액션 연기와 섹시한 카리스마를 빼면 <솔트>는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영화다. 그러나 액션의 수위가 제법 높다. 여배우가 소화해낼 만한 액션이 아니다. 사실 '애블린 솔트' 역에는 톰 크루즈가 내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톰 크루즈가 역할을 고사했고 그 자리를 안젤리나 졸리가 대신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톰 크루즈를 대신할 만한 여배우가 어디 흔하겠는가. 물론 액션연기를 소화해낼 만한 여배우야 찾아 보면 많이 있을 테지만 이 영화는 솔트 원탑의 액션 영화이다. 그것은 배우의 인지도와 스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역할은 안젤리나 졸리가 적격이다. 그녀를 대신할 여배우는 많지 않아 보인다. 굳이 한번 꼽아 보자면 샤를리즈 테론이나 밀라 요보비치 정도...
Reignman
안젤리나 졸리의 액션 연기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니다. <툼레이더> 이후 여전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안젤리나 졸리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 <원티드>, 그리고 이번 영화 <솔트>를 통해 액션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힌 듯 하다. 영화 <솔트>의 필립 노이스 감독은 <본 콜렉터>라는 영화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라는 배우를 이미 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섹시한 카리스마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정치스릴러물을 좋아하는 필립 노이스의 입장에서 보면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한 매력과 그녀가 지닌 여전사의 이미지, 그리고 이제는 헐리웃의 대표적인 여배우로 성장한 그녀의 스타성에 무한한 신뢰를 보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졸리의, 졸리에 의한, 졸리를 위한 영화가 탄생되었다. 제목 만큼이나 진부한 표현이다. 그런데 영화가 그렇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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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일변도

CIA 요원인 애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가 러시아 간첩에게 이중 첩자로 지목을 당하면서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그러한 과정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영화 <솔트>를 지배하고 있다. 스릴러와 드라마적인 요소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필립 노이스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아니, 오히려 필립 노이스의 의도된 연출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예컨대, 솔트의 남편을 이용하여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내러티브를 구성함에 있어 보다 충분한 인물 구조와 대사, 플래시백을 설치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장치만 구축한 채 불필요한 요소들은 모두 배제, 액션 일변도로 나머지를 채우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라는 스타 여배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액션으로 도배를 하는 매우 극단적인 연출 방식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액션만 남발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액션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완성도 역시 훌륭하다.
Reignman
오락적인 면에 있어서 액션 만큼 좋은 장르도 없을 테고, 결국 <솔트>의 액션 일변도는 관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당신의 뇌리 속에 깊숙히 자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액션은 배설이 빠른 장르이고, 액션이 주는 쾌감은 드라마가 주는 감동이나 스릴러가 주는 전율에 비해 유효기간이 짧다. 또한 액션영화가 상대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장르가 가진 한계 때문이다. 더군다나 필립 노이스는 정치스릴러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에 치중하는 장르의 분배를 보인다는 것은 작품의 메시지나 가치보다는 수익을 우선시하는 성향의 결과일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솔트>의 속편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영화, 무려 <인셉션> 과 경쟁을 하고 있지만 흥행 성적이 생각보다 괜찮다.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대작이지만 제작비 회수는 물론 괜찮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속편 제작의 가능성을 열어 둔 <솔트>의 결말... 속편은 어지간하면 나온다. 그런데 속편도 이렇게 만들면 그때는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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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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