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예전부터 찍어야지 찍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적거렸던 반포대교 야경을 담아 왔다. 반포대교는 다리의 모양이나 조명이 성산대교나 청담대교에 비하면 그렇게 예쁘지 않지만 달빛무지개분수라는 특수가 있기 때문에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동안 만큼은 한강의 그 어떤 다리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그래서 야경사진을 좋아하는 사진가들이 매일같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반포대교 바로 옆에는 밤만 되면 화려한 조명옷을 입는 세빛둥둥섬도 있기 때문에 양쪽을 오가며 다양한 야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

2007년 여름부터 물을 뿜고 달빛무지개분수는 다리 전체에 펌프와 노즐이 설치되어 있어 한강의 넓은 강폭을 색색의 조명과 함께 화려하게 수놓는다. 그 거대한 규모 덕분에 지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난지 한강공원의 '거울분수'가 아담한 규모로 시민들을 맞이한다면 달빛무지개분수는 한강 전체를 수놓는 스펙터클한 규모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같다. 게다가 단순히 물만 내뿜는 것이 아니라 분수가 나오는 동안 공원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감미로운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배경음악과 분수연출의 아름다운 앙상블이 눈도 즐겁고 귀도 즐겁게 만드는 셈이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달빛무지개분수 예쁘게 담는 법!"

달빛무지개분수는 역시 밤에 봐야 제 맛이다. 낮에도 분수가 나오긴 하지만 오색찬란한 조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밤이 아무래도 더 멋있다. 달빛무지개분수와 함께 반포대교의 야경을 촬영하고 싶다면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해가 짧아져서 오후 6시가 되기 전 일몰이 시작되는데 매직아워의 몽환적인 발색을 함께 담고 싶다면 오후 6시 타임에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6시 타임은 휴일에만 있다. 평일에는 2시, 4시, 8시, 8시 30분, 9시에 분수가 가동되기 때문에 해가 긴 여름이 아닌 이상 매직아워의 발색을 함께 담는 것이 어렵다.

분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셔터스피드의 조절이 될 것이다. 분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조리개를 조이거나 감도를 올려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경우에도 2~3초 이상의 저속셔터가 필요하다. 셔터스피드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지 손각대로 촬영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삼각대는 필수가 된다. 반면 셔터스피드를 길게 하면 분수가 퍼지고 다양한 궤적이 함께 남기 때문에 보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아 긴 셔터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상태라면 조리개를 과하게 조이는 것보다 ND필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분수를 어떻게 표현하든 정답은 없다. 전자든 후자든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나는 대부분의 사진을 10초 이상의 장노출로 촬영했다. 그럼 달빛무지개분수와 반포대교의 황홀한 야경을 함께 감상해보자.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의 반포대교.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분수쇼를 보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한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저 멀리 남산 서울타워에도 불이 들어왔는데 분수쇼는 왜 시작을 안하는 걸까?
왜 이렇게 조급하게 구냐고?
강바람 때문에 엄청 추웠거든... ㅜㅜ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분수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구도를 바꾸어 가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다리 너머로 세빛둥둥섬이 보인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분수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달빛무지개분수가 드디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분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화려한 분수쇼에 반했는지 사람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중국어와 일본어도 들려왔다.
달빛무지개분수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관광 명소?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달빛무지개분수는 20분 동안 물을 내뿜는다.
44대의 수중펌프를 통해 1분에 약 60여 톤의 한강물을 퍼 올려 사용하며,
사용된 물은 다시 낙하를 통해 한강으로 되돌아가는 물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친환경적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럼 20분 동안 뿜어 나오는 물의 양은 약 1200톤?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나이아가라 폭포는 20분에 약 3360000만톤의 물이 떨어진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잠수교에서 바라본 달빛무지개분수.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달빛무지개분수가 나오는 타이밍에 자전거나 차를 타고 잠수교를 지나가는 것도 행운이 아닐까?


달빛무지개분수를 동영상에 담아 보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아주 오랜만에 듣는 노래라 잠시나마 옛 추억에 젖어 들 수 있었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반포대교,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반포한강공원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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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Reign [rein] = 통치, 지배; 군림하다, 지배하다, 세력을 떨치다 여행과 사진, 그리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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