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인천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을 벗 삼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이 나온다. 길의 너비가 좁고 수풀이 무성했던 곳에 길을 넓히고 바닥을 정비하여 길이 8km의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를 만든 것이다. 산책로를 따라 새로 나무를 심었고,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나무의자와 운동기구, 조명시설 등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보다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인천대공원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까지, 남동문화생태누리길!"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은 인천대공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안에는 또 다른 길들이 만들어져 있다. 길이 3.4km의 둘레길과 1.4km의 염전길, 1.7km의 갈대길, 1.2km의 습지길이 바로 그 길인데 길에 따라 길이와 풍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선택에 따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남동문화 생태 누리길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백구.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고스란히 남아 있는 폐염전!"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원래 염전이었다. 일본사람들이 이곳에 염전을 만든 후 실제로 1996년까지 소금을 만들었던 곳으로 염전 너머로 하루에 2번씩 바닷물이 들어와 갯벌을 이루던 지역이다. 현재는 폐염전과 갯벌, 갯골 지역을 포함하여 다양한 생물 군락지 및 철새 도래지로 복원시켜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보아왔던 공원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공원 내에는 각종 해양 생물은 물론 광활한 갈대 및 풍차, 산책로, 쉼터, 전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전시관에은 소래의 역사를 다룬 전시물과 소금 관련 전시물, 갯벌에 서식하는 동식물 모형,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갯벌체험장과 염전학습장도 있어 자녀교육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갯벌과 염전 앞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안내 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의 앞태.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의 뒤태.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붉게 물든 갯벌!"

오후 늦은 시각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도착했다. 나를 가장 먼저 반겨 준 것은 염전이 아닌 갯벌과 함초밭이었다. 붉게 물든 함초는 저물어가는 태양의 붉은 빛을 받아 더욱 붉은 빛깔을 내뿜고 있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때깔에 반했는지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동안 함초밭을 바라보았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드넓은 갯벌에서 철새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떼를 지어 다니는 작은 새들부터 유유자적 혼자 조용히 돌아다니는 새까지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혼자 돌아다니던 새는 그렇게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먹이를 찾는 것인지 진흙바닥에 부리를 들이미는 모습에서 사냥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갈대숲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건설 현장.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아이콘, 풍차 삼형제!"

갯벌과 염전을 지나 공원 안쪽으로 조금 더 진입하자 갈대밭 사이로 풍차 3동이 보였다. 풍차의 등장은 공원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이국적으로 변화시켰다.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풍이랄까, 귀여운 창문이 달려 있는 풍차는 주변 풍경과 제법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적당한 위치에 나무의자가 보이길래 잠시 엉덩이를 붙였다. 더위에 지친 몸에 약간의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다. 의자에 앉아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풍차들을 감상했다. 보기 좋은 풍경에 휴식의 효과가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풍차의 평화로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각도를 달리하며 새로운 구도를 찾기도 했다. 하나의 정지된 피사체를 여러 장의 사진에 모두 다른 느낌으로 표현해내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염전에 비친 아파트의 반영.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의 명물, 소래포구!"

뜨거운 태양 아래, 게다가 점심도 거른 채로 대형 공원 두 곳을 돌아다녔더니 허기가 져 체력이 바닥나 버렸다. 서둘러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나온 뒤 소래포구로 향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소래포구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 조개구이와 우럭, 칼국수 등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자마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약간 덜 익은 조개도 맛있게 씹어 삼켰다.

인천대공원을 출발하여 남동문화생태 누리길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본 후 소래포구에 들러 맛있는 저녁식사까지 즐긴 이날 하루는 힘도 많이 들었지만 뿌듯한 기분이 더 컸던 것 같다. 맛있는 음식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일까? 물론 그러한 이유도 아주 조금은 있다. ㅎㅎ 하지만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가장 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작은 여유를 찾고 싶을 때, 그리고 딱딱한 건물을 잠시 벗어나 자연을 만나고 싶을 때마다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 같다.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2011, ⓒ Reig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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