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다




만인의 소비 욕구

포스터만 봐도 쉽게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쩨쩨한 로맨스>는 이선균, 최강희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이선균과 최강희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들의 연기를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한 수 접고 들어갔기 때문일까, 두 남녀의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커플 관객들의 틈바구니 속으로 남자(필자) 혼자 진입하는 강수를 두며 영화 관람을 시작한다. 왠지 모를 쓸쓸함에 몰입이 잘 되지 않지만 <쩨쩨한 로맨스>의 유쾌함이 어느덧 쓸쓸함을 넘어서며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다. <쩨쩨한 로맨스>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유쾌함이다. 그리고 솔직 담백하면서도 발칙한 연애담이 더해져 적당한 리얼리티에 적당한 환상이 버무려진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헐리웃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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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같은 장르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 사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의 영화시장을 불모지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분명 소비가 적은 것은 아닌데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벌어지게 된 현상이다. 반면 헐리웃의 로맨틱 코미디물은 같은 장르 내에서도 엄청난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 많은 소스들은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신선한 설정과 이야기를 가지고 또, 하이틴에서부터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커플과 함께 관객들의 소비를 충족시켜준다. 또한 워낙 소비가 많은 장르이기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 만큼 안정적이면서 잘 팔리는 장르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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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이야 모든 장르의 영화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큰 의미가 없지만 어쨌든 <쩨쩨한 로맨스>는 헐리웃 장르영화의 장점을 쫓는 영화이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만인의 소비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만한 대중성과 재미를 겸비한 작품이라는 말이다. 19금이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강희 작사 , 이선균 작곡

누차 강조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헐리웃 장르영화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필자가 헐리웃 영화를 많이 봤기 때문이 아니라 <쩨쩨한 로맨스>는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극 중 대사와도 같이 이야기가 붕붕 뜨는 경향이 있어 살짝 눌러주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신인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는 김정훈의 역량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 꾸밈이 적은 19금 발칙 연애담, <쩨쩨한 로맨스>의 미덕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가 무엇보다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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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앞서 이선균과 최강희의 연기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뢰도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으나 두 배우가 커플을 이뤘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에는 반할 만하다. 액션과 리액션의 잔재미가 대단히 유쾌하다. 어디 그뿐인가. 배우 류현경은 <방자전> 에서 그랬던 것처럼 감칠맛 나는 최고의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다. 단 하나의 쇼트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촬영폼은 섹시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인다. 마치 CF의 한 장면을 보는 것과 같은 인상적인 포즈였다. 어찌됐든 옆구리가 시린 겨울 볼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하나 나온 것 같다. 프로듀싱 김정훈, 작곡 이선균, 작사 최강희, 피처링 류현경 & 오정세, 영화 <쩨쩨한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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